목요풍류(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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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번째목요풍류]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읊다.
푸른 산은 어찌하여 오랜 세월을 두고 변함없이 푸르르며, 흐르는 물은 어찌하여 그치는 일이 없이 밤낮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우리도 흐르는 물같이 그치는 적이 없이, 그리고 저 청산과도 같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항상 푸르디 푸르리라. '청산은' 퇴계 이황선생님의 시조 풀이입니다. 바쁜 생활에 내몰려 자연을 느낄 여유조차 사라지고 있는 요즘. 주변 경치를 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 조차 어느샌가 사치가 되어버렸죠.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여유조차 챙길 시간이 없다는 건 정말 불행이 아닐까 싶어요. 촉박하게 재촉하는 시계의 초시계 역시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만든건 아닌지. 조금 느리게 걷는다고 해서 뒤쳐지는것도 아닌데, 왜 우린 빠르게 더 빠르게만 외치고 있는지 안타까울뿐입니다. 그래서 감정이..
2011.05.26 -
[열한번째목요풍류]남하여 편지 전치말고
지난 5월12일(목). 열한번째 목요풍류 '남하여 편지 전치말고'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매섭게 불던 겨울바람이 지나고, 예쁜 꽃들이 만발하던 봄의 문턱을 넘어 이제 슬며시 무더위가 조금씩 전수관에 찾아오려 하나봅니다. 날씨 뿐 아니라, 관객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전수관의 여름이 조금 일찍 시작되는것 같아요. 지난주까지만해도 바닥에 난방을 틀었는데, 이번주부턴 에어컨을 조금씩 켜기 시작했거든요^^ 이번달 말 부터는 영송헌에서 공연을 해야겠어요~ 여러분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식힐 공간이 좀 필요 할것 같아요! 대신 이젠 주위분들 손잡고 함께 풍류 즐기러 오셔야해요! 자~약속!^-^ 또, 이번주는 아주 반가운 친구들이 찾아왔어요~ 한동안 뜨~음 했던 경남대 친구들이 오랜만에 공연을 관람하러 왔었어요! 금..
2011.05.20 -
[열번째 목요풍류]사랑사랑 내사랑이야
싱그런 햇살과 따뜻한 봄바람이 가득한 오늘! 5월 5일! 어린이날! 오늘부터 연휴를 즐기는 분들이 많았죠?^^ 비록 징검다리 연휴이긴 하지만, 꿀맛같은 공휴일의 시작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희는 공휴일을 반납하고 지음실에서 어김없이 열번째 목요풍류의 문을 활짝 열었답니다 . 비록 이번 목요풍류에는 어린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 친구들은 없었지만, 자녀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듣고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자 특별히, 우리소리 한마당을 펼쳤답니다.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해설로 시작!!^-^ 우리소리 첫번째 순서로 도경 이종록 선생님의 영제시조 '정구업진언'이 연주되었습니다. 도경이종록 선생님께서 부르신 이날 노래는 그 다음주의 석가탄신일을 위해 준비한 곡인데요. 입으로 지은 업(業)이 깨끗이 ..
2011.05.11 -
[아홉번째 목요풍류]한산섬 달 밝은 밤에
4월28일, 충무공 탄신일이기도 한 오늘 늦은 7시30분 어김없이 목요풍류가 열렸습니다. 엊그제 갑자기 내린 비에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요 다들 늦지않게 꽃놀이는 다녀오셨나요? 다들 설레이고 들떠있는 기분에 한껏 봄을 즐기셨는지 궁금하네요 봄 날씨가 만연한 4월! 유독 많은 기념축제가 열렸었는데요 그래서, 오늘 목요풍류에서도 특별히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는 뜻으로 준비했습니다. 첫번째 곡으로 양금 단소 병주 " 취타 " 가 연주되었습니다. 취타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를 관현악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조수연 가인이 정음 연주단 한복을 맞춰입고 양금연주를 했습니다.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네요. 두번째 연주로 해금 독주 ' 적념 ' 이 연주되었..
2011.04.29 -
[여덟번째 목요풍류]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일제
[가곡전수관 목요풍류 여덟번째이야기] 하얗게 핀 배 꽃에 달은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소쩍새가 아리고 저리 우는 것일까 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양 잠을 이루지 못하여 하노라. 이조년의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 의 풀이 말입니다. 요즘 벚꽃이 다 져서 꽃 볼 일이 없어 아쉬워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요즘이 배꽃이 피는 시기인거 아시나요? 얼마전 관장님과 함께 서울 국립국악원에 가는 길에, 차창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왜냐구요? 바로 하얗게 핀 배꽃이 산비탈마다 하얗게 눈이 내린듯 뒤덮고 있었거든요^^ 봄에 눈이 온듯 하얗게 흩날리는 배꽃에 넋을 잃게만들더라구요! 아니나다를까, 이번주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관장님..
2011.04.22 -
[일곱번째 목요풍류] 봄이 와도 우리 님은 왜 이다지도 못오는가
4월 14일 일곱번째 목요풍류가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늘 풍류방을 찾아주시는 분들과 첫걸음을 해주신 분들이 오늘도 지음실을 채워주셨습니다. 아직은 우리 음악연주가 낯설은 꼬마 숙녀부터 허리를 꽂꽂이 세우고 가부좌자세가 너무도 자연스러운 분들까지 매회 거듭 될수록 풍류방의 정겨운 분위기는 한층한층 더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오랜만에 해금독주가 있었습니다. 이준영악사님의 '늦깎이' 연주였는데요! 해금 독주곡 '늦깎이'는 작곡자 주영위선생님께서 작곡한 곡으로 1992년 초연되된 것으로 무장단의 도입부는 서정적이고, 잔잔한 느낌을 주고, 전반적인 곡 흐름은 약간 전조를 하여 변화를 준 곡이랍니다. 생소병주 '헌천수' 왼쪽부터_ 조수연 가인의 환계락 '앞내나', 이종록 선생님(경상남도문화재 제3..
2011.04.16 -
[여섯번째 목요풍류] 궂은 비는 붓드시 온다
일본의 원전 사태로 인해 방사능비가 내리던 4월 7일. 정말 제목과 같이 궂은 비가 오던 날! 방사능비가 두려워 도로는 한적했고, 일부학교들은 휴교를 하고, 약속까지 취소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 했죠? 하지만, 어김없이 가곡전수관 목요상설 '목요풍류'는 열렸습니다!!! 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궂은비는 붓드시 온다 눈 정에 거룬 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허고 판첩쳐서 맹서 받았더니, 이 풍우중에 제 어이 오리 진실로 오기곳 오량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오늘 공연의 주제이자 여창가곡 우락 '바람은'입니다. 노래의 내용이 바로 연인을 기다리는 여심을 주제로 한 시죠. 연인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바람이 너무 심하여 오기만 하면 진정연인이라는 기대감이 들어있는 내용이랍니다. 바로 딱! 저희의 마음과 같은 내용이라 ..
2011.04.09 -
[네번째 목요풍류] 동창이 밝았느냐
3월 25일 네번째 목요풍류 오늘은 정음연주단이 새로운 한복을 입고 연주를 했답니다! 새옷을 입으니 더 힘이 불끈불끈 솟고 여러분께 한층 더 멋진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더군요~^^ 새 한복이 공연전날 도착을 했었는데요,. 너무좋아서 당장 입어 보고, 얼른 걸어놓고^^ 사실, 여러분 보다 저희가 더 오늘 공연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우리 부모님, 그리고 그 부모님시절엔 설이 되면 설빔을 해주셨다고 하지요, 그럼 아이들은 머리맡에 누가가져갈까 밤새 만지작 거리다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곤 피씩 웃기도 했었는데요, 새 한복에 한층 들떠 설레는 단원들을 보니, 그 이야기가 문뜩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희 한복 너무 예쁘죠? 저희도 그동안 묵은것들은 떨쳐버리고, 새..
2011.03.27 -
[일반인강좌] 나도 명인!!(영송헌아카데미5기)
가 드디어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과, 지역,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신청을 하셨어요! 회가 거듭될수록 우리음악을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너무 기쁩니다. 그 만큼 경쟁률 또한 치열했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 신청을 못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ㅠㅠ 그래서 그런지, 시작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열성이 대단합니다!!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전 벌써 여름이 왔나 할 정도였답니다^^ 올해 상반기 영송헌아카데미에서는 기악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단소,장단장구가 개강이 되었구요, 성악수업은 가곡 뿐 아니라, 영제시조까지 더해져 일반인들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실 수 있답니다~♡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 비롯, 국악연주단 정음(正音) 선생님들이 강좌를 맡아 수업을 해주..
2011.03.22 -
가곡전수관 신춘음악회 예고!
3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매섭죠? 그래도 하늘만큼은 더 맑고 하늘빛이 아삭한 것이 봄이 서서히 우리곁에 스며들고 있나 봅니다. 올해 들어 금요풍류에서 목요풍류로 바뀐 소식! 다들 알고 계시죠? 지난주에 그 첫 문을 지음실에서 열었었는데요, 홍보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목요풍류 문을 활짝 열어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일일이 다 인사 못드려도 저희 마음 다 아시죠?^^ 그래서!! 이번주는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신춘음악회'로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봄향이 가득한 우리음악과 함께 봄이 오는 소리를 만끽하세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1 목요풍류 (3월 10일) '봄으로 떠나는 여행'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