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노래배우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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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송헌아카데미] 남창가곡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음원
[영송헌아카데미] 2015 하반기 가곡반에서 요즈음은 남창가곡(男唱歌曲) 반우반계(半羽半界) 편락(編樂) "나무도"를 배우고 있답니다.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의 스승님이자 가곡의 영원한 스승님 소남 이주환 선생님 편락 나무도 음원과 함께 이주환 선생님의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故 소남 이주환 (1909~1972) 소남 이주환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왕직아악부 3기생으로 입소하였다. 김영제· 함화진· 최순영 문하에서 아악을 배웠으며, 원래 전공은 피리였으나 하규일에게 가곡, 가사, 시조를 전수받아 일가를 이루어 20세기 중반 정가 전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51년 국립국악원 개원과 더불어 초대 원장에 임명되었으며, 국악사양성소장을 겸임하는 등 정가 전승 외에 국악행정 및 교육 분야에서도..
2015.10.30 -
[제17탄] 가창방법 - 언약이(2)
[왕초보 노래배우기] 제17탄 '언약이2' 초장 언약이 늦어가니 계면조의 1정간은 “언약”의 “언야”만을 발음하는데, 소리는 탁중려로 살짝 숙였다가 탁중림을 정확하게 짚은 다음 2정간에서 탁임을 흘러내린 뒤 혀를 연구개에 갖다 대어 숨을 잠깐 끊고, 새 숨으로 3정간의 황종으로 진행한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2정간의 탁임이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탁중으로 내려와 흔들리는 소리를 다시 탁임으로 정확하게 짚은 뒤 힘을 주어서 3정간의 황종으로 올리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으면 “질질거리는 소리”가 된다. 3정간에 둘로 쪼개진 황종의 소리는 처음 황종은 길게 치켜 올리고, 다음의 황종은 처음의 황종보다 짧게 단번에 굴리면서 “약”의 종성 “ㄱ”을 발음하면서 4정간의 중려음으로 성큼 올라 “언약이”의 “-이”를 발음..
2009.12.18 -
[제16탄] 기다림의 미학을 말하다 -언약이(1)
[왕초보 노래배우기] 제16탄 언약이 평조 이삭대엽과 계면조 이삭대엽의 선율 진행의 차이는 세모시와 거친 베에 비유할 수 있다. 평조 이삭대엽은 탁임종으로 시작해서 차근차근 태까지 올리는 선율선의 진행을 보이는데, 계면조는 시작부터 탁중려로 살짝 숙였다가 탁임종을 흘러내려 황종으로, 황종에서 중려로 성큼 뛰는 선율의 진행을 보인다. 이처럼 평조의 선율은 차근차근, 촘촘하게 음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반면, 계면조의 선율은 듬성듬성, 거뜬거뜬 음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악보로만 보아도 평조는 한 정간에 많은 음들이 나타나지만, 계면조의 경우는 평조에 비교해 볼 때 음이 성기게 나타난다. 따라서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듯이 진행하는 평조의 선율과 달리 도약 진행이 많은 계면의 선율은 음을 치켜 올리는 폭이 ..
2009.12.18 -
[제15탄] <버들은> 5 사장, 오장
사장 누구서 가장 짧은 노랫말(3글자)을 높고 길게 이어지는 소리로 27박 동안 노래하는 4장은 가곡 5장 구성 가운데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그 동안 초장에서 준비하고, 2장에서 일어서고, 3장에서 펼치면서 4장의 절정을 향해 온 것이다. 그러므로 3장의 종지부 ‘폭풍 전의 고요’가 4장의 긴장으로 가기 위한 준비였던 것처럼 3장과 4장 사이의 중여음(간주) 역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중여음을 지나치게 “방-방-” 연주하여 노래의 흐름과 창자의 감성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높은 소리도 힘이 들어가지만 추성도 힘이 들어가는 소리이다. “누구”의 “누”는 2정간에서 남려 추성으로, 3정간에서 임종 겹추성으로 소리내는데, 남려와 임종 음을 내다가 뒤에서 “목을 짜듯이 하여 소리를 밀어 올리..
2009.06.29 -
[제14탄] <버들은> 4 이장, 삼장
이장 꾀꼬리는 북이 되여 가곡의 구성상 초장은 준비 단계이고, 2장은 준비된 모습에서 일어서는 단계이다. 특히 ?버들은?의 초장과 2장은 정과 동의 관계로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자연 풍경을 읊되, 초장은 정적으로 묘사했고, 2장은 동적으로 묘사했다. 동적인 이미지와 높은 소리로 시작되는 선율선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꾀꼬리”의 “ㄲ”과 같은 된소리 발음은 가곡에서는 되도록 삼간다. 그래서 “곶고리”로 발음하는데 “곶”처럼 초중종성을 모두 갖춘 소리는 다시 “초성+중성”+“종성”, 즉 “고”+“ㅈ”으로 분절하여 발음한다. 초장에서 “버들”을 “버드”+“ㄹ”로, “실”을 “시”+“ㄹ”로 발음한 것과 같다. 그렇지만 “곶고리”에서 “곶”처럼 단어의 중간에 받침이 오는 경우는 “버들”이나 “실..
2009.06.29 -
[제13탄] <버들은> 3 초장
11박 동안 부르게 되는 “버들은”이란 노랫말은 “버들”+“-은”으로 나누어진다. 실질형태소인 “버들”은 “버드-”를 1정간에 발음하여 2정간까지 끌고, “-ㄹ”은 3정간에서 4정간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분명하게 발음한다. “버드-”를 탁임종으로 깨끗하게 소리 낸 뒤 2정간에서는 “드”를 탁임종에서 태주까지 치키는 요성으로 소리 낸다. 치키는 시김새는 아래(단전)에서부터 힘을 밀어 올리듯이 소리 내야 한다. 선생님의 말씀을 옮기자면 치키는 시김새는 “온몸이 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고 밑에서부터 그 물을 출렁거려 위로 밀어 올리듯이” 소리 내는 것이다. 탁임종에서 태주까지 시김새 표현 바로 다음 소위 “도둑숨”이라 일컬어지는, 살짝 남모르게 숨을 쉰 뒤, 속목 태주 음을 내다가 소리를 꽉 조이면서 마무리..
2009.06.29 -
[제12탄] <버들은> 2
의 왕초보님이 오랜만에 보내오신 글을 올립니다. 가곡 입문 시에 배우게 되는 에 대한 이야기를 에 이어 써주셨습니다. 다소 긴 글이라 나누어 올립니다. 이삭대엽 은 영송당 문하에서 맨 처음 배우게 되는 노래이다. 가곡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발음, 발성, 호흡, 시김 등을 제대로 짚어 배울 수 있는 곡이 이삭대엽이기 때문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가곡전수관 홈페이지 www.igagok.org ‘음원자료실가곡과 시조’에 잘 설명되어 있다) 이는 기술적인, 그야말로 음악적 수련의 측면에서 합당한 설명이다. 왕초보는 조금 다른 해석을 덧붙이고 싶다. 이야말로 가곡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한다. 노랫말도 멋지고, 선율선과 곡의 구성도 아름답고 신비롭다. 그러므로 을 한 번 접하게..
2009.06.29 -
[제11탄] <버들은> 1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그동안 뜸했던 이야기는 그다지 이야기꺼리도 되지 못하고, 지루할 것도 같아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그래도 좀 서운한 듯하여 마음은 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진심을 마치 흔한 유행가 가사 같은 핑계 한 줄로 남겨본다. 이전의 글들을 잠깐 훑어보니 가곡을 잘 알고 싶었던 당시의 마음들이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졌다. 사실 왕초보가 가곡을 배우기에는 예전만큼 좋은 여건이 아니다. 영송당 선생님께서 전수관이 있는 마산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엮어갈 이야기들은 예전에 영송당 선생님께 받았던 수업 정경 그리기...정도가 될 것도 같다. 노래 부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적잖이 부족할 듯하다. 다만 가곡을 배우면서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흥미롭고 ..
2009.04.22 -
[제10탄] 초발심으로 돌아가자!
2005년 새해가 밝았다. ‘뒤 북 치는 일’이지만 지난 해를 돌아보기로 한다. 지난 해는 영송당 선생님의 갑년이기도 했고, 영송헌에는 참으로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서울 전수관이 문을 열었고, 영송당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한 가곡 발표회가 열렸고, 더욱이 연말에는 선생님의 제자 세 분-이정희, 이경원, 권순자 선생님의 도 있었다. 그리고 또하나, 가 시작되었다. 결국 굵직한 사건 몇으로 정리되고 말았지만, 그 굽이굽이마다 곡절이 많기도 했다. 나는 우연히 선생님께서 제자의 병을 애통하시며 눈물 지으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너무도 깊이 슬퍼하셔서 도리어 선생님께서 병을 얻으시지나 않을까 걱정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그 얼마 뒤 선생님께서 많이 편찮으셨다. 전수관에 도착하기 1시간 전에 전화통화할 때..
2009.04.21 -
[제9탄] '정가'의 숨은 역사를 알다
지난 유월 중순 경에 보았던 정가극 "황진이"에 대한 나름의 소감을 앞서 말한 적이 있다. 지식이 짧은 왕초보의 공연 스케치인지라 유용한 정보가 될만한 내용은 아니었고 더우기 내용 중에 왕초보다운 실수도 있었기에 여기서 그 내용을 정정하고, 공연 후 영송당 선생님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영송당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모두 옮기고 싶었으나 아직은 역량이 부족해서 일부분만 간략히 추려보았다. 후에 하나 둘 쓰게 되리라) 왕초보의 실수를 정정하고자 우선 왕초보의 실수는 이것이다. 지난 공연스케치에서 나는 "정가극 황진이에서 시조나 가사는 알아듣지 못했으나 가곡은 알아들을 수 있어 기뻤다"고 했는데 사실 극 "황진이"에서 가사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이 창작 시조들이..
200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