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목요풍류'서 만난 호호국수 송미영 씨

2011. 6. 21. 15:37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동네 이야기] '목요풍류'서 만난 호호국수 송미영 씨 
 
"선생님의 꿈 실현돼 저도 용기 얻어요"                                                 이승환 기자 | hwan@idomin.com   
 
 
 
20여 년 만에 만난 스승이 이룬 결실을 본 제자는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 그토록 많이 들었던 스승의 꿈, 이뤄질 수 있을까 했던 의문이 눈앞에 결과로 펼쳐지자 제자는 감격했다.

호호국수 사장 송미영(43·사진) 씨가 지난 16일 '목요풍류' 공연이 열린 가곡전수관을 찾았다. 반드시 찾아오라는 조순자 관장의 엄명을 뒤늦게 지켰다. 공연에 앞서 조순자 관장은 송미영 씨와 면담을 했다. 그는 다시 배움에 나선 제자에게 꼼꼼하게 이것저것을 지시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매주 토요일 가곡전수관에 와서 선생님께 배우기로 했어요. 벌써 20년도 넘게 지났는데 제가 어디서부터 배워야 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시더라고요. 열심히 배워야지요."

송미영 씨는 번듯한 가곡전수관 시설과 방에 있는 악기, 악보 등을 보며 먼 기억을 더듬었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시려던 일들을 그대로 실현하셨네요. 사람 꿈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저도 용기가 납니다."

송미영 씨는 요즘 들어 매일 한두 시간씩 가야금을 뜯고 있다. 그동안 손 놓은 시간을 고려하면 조바심도 나지만 조금씩 감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꾸준히 하면 예전 기량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오후 7시 30분이 되자 송미영 씨는 급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선생님이 만든 공연을 처음 봐요. 이런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전부터 그렇게 연구하고 고생하셨어요. 이제 현실이 됐으니 얼마나 좋아요."

이날 열린 '목요풍류' 막바지에 조순자 관장은 송미영 씨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 목요풍류 때마다 하는 작은 행사, 참석자 가운데 추첨을 해서 선물을 주는 '느닷없는 행복' 시간이었다.

"20여 년 넘게 잃어버렸던 나의 제자 미영이를, 지금은 나이가 40이 넘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미영이다. 미영아, 나와라. 어서 나와서 추첨해주렴."

송미영 씨는 조심스럽게 추첨권 한 장을 뽑아 스승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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