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목요풍류]한산섬 달 밝은 밤에

2011. 4. 29. 12:56풍류방이야기


4월28일, 충무공 탄신일이기도 한 오늘 늦은 7시30분 어김없이 목요풍류가 열렸습니다.
엊그제 갑자기 내린 비에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요 다들 늦지않게 꽃놀이는 다녀오셨나요?
다들 설레이고 들떠있는 기분에 한껏 봄을 즐기셨는지 궁금하네요
봄 날씨가 만연한 4월!
유독 많은 기념축제가 열렸었는데요

그래서, 오늘 목요풍류에서도 특별히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는 뜻으로 준비했습니다.



첫번째 곡으로 양금 단소 병주 " 취타 " 가 연주되었습니다.
취타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를 관현악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조수연 가인이 정음 연주단 한복을 맞춰입고 양금연주를 했습니다.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네요.





두번째 연주로 해금 독주 ' 적념 ' 이 연주되었습니다.
김영재 작곡으로 90년대를 대표하는 해금 독주곡이자 해금 창작음악의 포문을 열어준 음악이기도
하는데요.쓸쓸하고 외로움을 표현한 주제선율이 특유의 해금소리와 잘 어울러져 고요한 밤에
봄비처럼 마음을 적셨답니다.




세번째곡으로는 대금 독주 ' 서용석류 대금산조 ' 가 연주되었습니다.



 기악합주곡 " 도드리 "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김나령 가인의 여창가곡 계면조 평거 ' 초강' 이 불려졌는데요

초강 어부(楚江漁父)들아 고기 낚아 삼지 마라
굴삼려(屈三閭) 충혼(忠魂)이 어복리(魚腹裏)에 들었나니
아무리 정확에 삶은 익을 줄이 있으랴

라는 가사로


굴원의 충절에 관한 내용인데, 굴원은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회왕을 섬겼으나
간신의 모함으로 강남에 귀양 갔다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멱라수에 빠져 죽었습니다.
초강은 굴원이 빠져죽은 초나라의 강, 즉 멱라수를 말합니다.


초나라 강가의 어부들아 고기를 낚거들랑 삶지마라, 굴원의 충혼이 고기 뱃속에 들어 있으니,
아무리 큰 가마솥에 삶은 들 익지 않을 것이다 라는
굴원의 강개한 충성심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마지막 곡으로 도경 이종록 선생님의 평시조 ' 한산섬 ' 이 불려졌습니다.
오늘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며 이 곡을 준비했는데요.
임진왜란 도중에 한산도 제승당에 주둔을 하며 지은 시조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茄)는 남의 애를 끊나니


밝은 달이 비치고 있는 한산섬 깊은 밤에 높은 망루에 혼자 앉아서 칼 옆에 차고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며큰 걱정에 잠겨 있는데
누가 부는 소리인가.
한 가닥의 피리소리가 나의 창자를 끊듯이 슬프게 들리는
구나.

초장에서는 자연에 친화된 풍류인으로서의 충무공의 모습이 엿보이고,
중·종장에는 명장으로서 나라를 근심하는 이순신의 충성스런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우국시조로서, 큰 칼을 옆에 찬 장군의 기상이 조국애와 함께 작품 전반에 흐르고있는 모습을
영제시조만의 음색으로 오늘 목요풍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느닷없는 행운추첨이 아닌 Bonus Photo Time 입니다



오늘 공연관람을 해준 최연소 관객입니다.
가곡전수관에 사무국장으로 계신 신용호 팀장님의 두번째 공주님 신윤주 양입니다.
생후4개월정도 되었는데요. 오늘 해금 소리를 듣고 슬프게 울던 모습이 아직도 아른아른 거리네요.
팀장님의 말에 의하면 어릴적 팀장님의 모습과 쏙 빼닮았다는데 .....
*공고*

신용호 팀장님의 어릴적 사진을 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