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공연]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마음 국악공연

2010. 12. 7. 19:03풍류방이야기

오늘(7일) 오전 10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마음 국악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은 아래 사진 현수막에서 볼 수 있는 국기의 나라들에서 건너온 이주민 여성분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는데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일본, 우즈베키스탄, 태국, 모로코까지! 10개국에서 온 41명의 다국적 관객들을 모시고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한껏 선보였습니다.

이번 공연은 '다문화가정 민주시민교육 강사 도우미 연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한 것입니다. 혹시나 몰라 공연 전 유인물을 제작할 때 한국어로 제작해도 무리없이 읽으실 수 있을지 여쭤봤었습니다. 관계자분이 자신있게 "한국어를 아주 잘하니 걱정말아라"고 하셨는데, 말씀하신대로 공연을 보러 오신 이주민 여성분들 모두 관장님의 해설도 모두 잘 이해하시는 듯 했고, 유인물도 꼼꼼히 보시더라고요.

오늘 오신 분들은 한국에 정착한지 기간이 좀 지난 분들이 많은데다, 경상남도 11개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잘하는 분들을 모신 거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죠? 이분들 중에는 통역업무를 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이주민 여성분들의 정착을 돕는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다문화가정 민주시민교육 강사 도우미 연수'는 이런 분들이 한국어에 서툰 다른 이주민 여성들의 투표권이나 시민권에 관해 알려주도록 하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라네요. 경남도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다문화가정이 많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자주 이주민분들을 초청해 국악공연으로 하나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공연곡목은 기악합주 '별곡'에서 시작해, 거문고산조 '한갑득류', 생소병주 '수룡음', 거문고소금 이중주 '탈놀이', 가곡 '나무도', '모란은', '태평가' 이렇게 모두 7곡이었습니다. 다양한 우리 악기들의 음색을 모두 감상하고, 가곡의 남창, 여창, 남여창까지 감상할 수 있었으니 여느 한국인보다 우리 음악을 더 많이 들으신 셈입니다. ^.^ 


- 공연이 시작되기 전 명곡 중 명곡이라는 <수제천>도 감상하고 공연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 영산회상 중 도드리에서 하현도드리까지 연주하는 기악합주 '별곡'도 들어보고요.




- 거문고 음색의 깊이를 음미해 볼 수 있는 거문고산조도 들었고요.



- 거문고병창의 명인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김영재가 탈춤 반주음악으로 유명한 허튼타령을 편,작곡한 창작국악곡 '탈놀이'도 감상하고, 접하기 어려운 생황이 들어가는 생황과 단소 병주 '수룡음'까지 듣고! 



- 가곡 '나무도', '모란은', '태평가'를 연속해서 들은 후 공연은 대단원에 막을 내렸지요.



공연이 끝난 후 질문을 하라고 하자 질문이 빗발쳤어요.
1. 가야금, 거문고는 어디가 다르죠?
2. 가곡은 얼마나 오래된 음악인가요?
3.  가곡 '나무도'에서 노랫말 중 '까치놀 떴는데'는 무슨 뜻인가요?
4.  가곡과 시조는 무엇이 다른가요?
5.  가곡은 어디서 배울 수 있나요?
6. 악보는 어떻게 생겼나요?

등... 생각나는 게 여기까진데요. 자, 하나씩 대답해 볼까요?
1. 아시죠?
2. 천년이 넘은 노래죠~
3. 태풍이 오기 전 뜨는 노을이랍니다.
4. 가곡과 시조는 45음절 내외의 시조시를 노랫말로 하지만, 형식면에서 차이가 있어요.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직접 와서 공연을 감상하시면 더욱 잘 이해가 됩니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님)
5. 가곡전수관!!! 참고로 이 질문에는 모두가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질문하신 선생님이 가곡전수관 홍보를 해주시려고 애드립을 하신 듯.^^;;
6. 정간보를 보여드렸어요~

참. 모로코에서 오신 한 분은 모로코에도 국악기와 유사한 악기가 있다며 반갑다고 하셨어요.
(의상이 매우 아름다우셨어요.) 정간보를 설명하다가 내친김에 다같이 가곡 한 자락도 배워봤고요. 모두들 아주 잘 따라 부르셔서 "한국과 인연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라며 관장님이 놀라워하셨습니다.
쌤들~ 가곡 배우러 오세요.


- 질문. 질문. 질문.



- 빼놓을 수 없는 단체사진. 사진촬영의 열기는 대단했다죠~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마음 국악공연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기악합주  ‘별곡’ 
  거문고산조  ‘한갑득류’
  생소병주  ‘수룡음’
  거문고·소금 이중주  ‘탈놀이’
  가곡 계면조 편락  ‘나무도’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가곡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4호 영제시조 예능보유자)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피   리_ 김정집 (국악연주단 정음 관악사범·전 국립국악원 피리 부수석)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고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단   소_ 김성태 (국악연주단 정음 객원단원)
  해    금_ 이준영 (국악연주단 정음 객원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