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풍류] 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2010. 12. 13. 15:26풍류방이야기

금요일엔 어김없이... '금요풍류'.
12월 10일 금요풍류가 지음실에서 열렸습니다. 이제 2010년 금요풍류도 한 번 밖에 남겨두고 있지 않네요. 마지막 공연인 24일에는 송년음악회를 열고요. 송년음악회는 24일 이브 공연인만큼 조금 일찍 5시에 시작해 끝나고 동지팥죽을 나눠먹는 행사를 할 예정입니다. 상세공연곡목과 일정을 추후에 공지할테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겠습니다!

12월 10일 금요풍류에는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 와주셨습니다. 지인분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오신 분들 모습이 보기 좋았고요. 늘 함께해주시는 관객분들이 있어 든든했습니다.이렇게 추운 겨울일수록 사랑방같은 지음실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국악연주를 듯는 재미가 더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공연을 보러왔던 여고생들 중 한 명이 "공연이 마치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 감상평을 적어놓고 갔는데, 역시 이런 공연의 맛이겠지요. 혹 아직도 와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17일 마지막 공연이라도 꼭~ 놓치지 마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첫 곡으로는 기악합주 '취타, 길군악, 길타령'이 연주되었습니다. 취타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大吹打) 곡을 관현악(管絃樂)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되는 음악을 일컫는데요. 주로 궁중에서 향당교주(향악기와 당악기의 혼합편성으로 이루어지는 연주형태)로 연주되었으며 <만파정식지곡>이라는 아명으로도 불리어 집니다. 길군악은 취타의 뒤를 이어서 연주하는 행악의 하나로서, 일명 절화(折花)라고도 합니다. 4장으로 되어 있고 제 4장에서 조바꿈되어 길타령으로 넘어갑니다. 길타령은 영산회상 중 타령을 변주한 곡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우림령(雨淋鈴) 또는 일승월항지곡(日昇月恒之曲)이라 합니다.



 또 기악독주곡으로 대금독주 '청성곡'과 피리독주 '염양춘'을 들려드렸습니다. 무르익은 봄이라는 뜻의 ‘염양춘’은 원래 조선조 풍류방에서 즐겨 부르던 가곡 중 ‘계면조 두거’의 선율인데요. 경풍년, 수룡음처럼 가곡의 선율을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합주 편성으로 연주하거나 독주, 또는 병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 염양춘 연주를 열심히 찍으시던 유장근 교수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직접 감상하실 수 있어요. 부지런쟁이 유장근 교수님. >.<;

※ 경남대 사학과 유장근 교수님의 블로그 <동아시아 역사와 삶의 풍경> 방문하기!
[음악] 마음을 흔드는 피리독주, 염양춘   http://blog.naver.com/yufei21/60119838793




이어진 가곡 연주.
이날 가곡은 세 곡이었는데, 독창으로 들어봤습니다. 창자 혼자 부르다보니 부르는 이는 부담백배이겠으나,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노래의 결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독창을 자주 들려주겠다고 하시니 창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관객분들은 지긋이 미소를 지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느닷없는 행복' 추첨 시간.
늘 확인하지만, 누구나 선물 앞에서는 아이처럼 해맑아지는 모습입니다. ^.^





★ 관객 감상평
· 참석자들 공연자들 좋은 분위기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와서 즐거웠습니다. 다시 찾겠습니다.
  - 황OO
· 출연진의 기량과 진행이 우수하며 앞으로 자주 관람하고 싶습니다. - 김OO
· 사랑방 같은 분위기 및 열린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해설이 있음으로 인하여 이해를 잘 할 수 있었고 감동이 더 하였다. 출연진분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 진OO
· CD를 통해 듣는 것보다, 직접 경험할 기회를 가지니 우리 가곡의 편안함을 바로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푸근한 시간이었다. - 곽OO
· 처음 접하는 부분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시조창과 달리 소리의 아름다움과 삶의 한 부분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주 접하고 싶습니다. - 신OO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0 금요풍류 (12월 10일)
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기악합주  ‘취타, 길군악, 길타령’ 
  대금독주  ‘청성곡’
  피리독주  ‘염양춘’
  가곡 우조 언락  ‘벽사창이’
  가곡 우조 우락  ‘바람은’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34호 영제시조 예능보유자)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피   리_ 김정집 (국악연주단 정음 사범․전 국립국악원 부수석)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구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