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목소리3] 영원한 우리의 스승, 이주환

2010. 12. 1. 14:22풍류방이야기

태평가 연주_ 1965년 국립국악원 여자연구원 선반교실에서
(노래_이주환, 조순자/ 거문고_구윤국/ 해금_김종희/ 대금_김성진/ 피리_김태섭/ 장구_박영복)



10월 22일 청운 홍원기 편으로 시작했던 가곡전수관 기획공연 2010 가곡의 명인 <기억의 목소리>가 대단원에 막을 내렸습니다. 11월 26일(금) 마지막 공연이었던 '영원한 우리의 스승, 소남 이주환'편에서는 경남 최초 서울 국립국악원 정악단을 초청해 가곡 예능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가곡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과 함께 공연을 하였는데요. 무대세트와 장비 등을 가지고 와서 공연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역시 국립국악원이구나 했습니다. 탐나는 무대세트를 그대로 두고 가게 하려고 미인계만 빼고 다 써봤는데 안되더군요. 진작 미인계로 해볼껄 그랬어요....^^; 

가곡의 명인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신 소남 이주환 선생님(1909~1972)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왕직아악부 3기생으로 입소해 김영제, 함화진, 최순영 문하에서 아악을 배우고 명가 하규일에게 가곡, 가사, 시조를 배워 정가 전승에 큰 영향을 미친 분이신데요.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국립국악원을 개원 할때 초대 원장으로 임명되신 후 본인이 약속한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미련없이 떠나시는 등 정가 전승 외에도 국악행정 및 교육 분야에 지대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1969년에는 가곡 예능보유자로, 1971년에는 가사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셨을만큼 가곡의 명인이셨고요. 

소남 선생님과 관장님과의 인연은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관장님이 국립국악원 여자 연구원으로 있던 시절 가곡 수업을 담당하신 분이 소남 선생님이셨답니다. 관장님은 '쏘아보는 듯한 눈빛과 꽉 다문 입모습에 곧곧한 자세'로 정좌하신 소남 선생님의 첫 인상이 굉장히 근엄하셨다고 기억하시는데요. 하지만 1964년 국악원 첫 해외공연이었던 일본공연에서는 소남 선생님께서 돈을 주시며 사고 싶은 걸 사라고 하셨을 정도로 자상한 면도 있으셨다고 추억하셨어요.

이렇듯 소남 선생님을 기리는 국립국악원의 연주를 끝으로 2010 가곡의 명인 시리즈는 막을 내렸습니다. 내년 또 후내년에도 가곡의 명인 시리즈는 계속될 것입니다.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 공연 사진
- 인트로 영상



-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가곡 연주


- 참석해주신 분들과 함께

가곡전용연주장 건립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이주영 의원님 사모님(오른쪽에서 두번째) 오셔서 감사의 정표를 드렸습니다. 임경숙 의원님(왼쪽 첫번째)도 참석해 주셨어요. 오른쪽 첫번째는 이수자 이정희 선생님.


소남 이주환 선생님의 셋째 따님이신 이재경(현 목원대학교 교수) 선생님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인사말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도 말씀하셨어요. 그러고보니 닮으신 것 같지요?


가장 위쪽에 있는 흑백 사진에 계셨던 분입니다. 사진에서 거문고를 타신 구윤국 선생님이신데요. 소남 선생님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하신 두 분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기획공연 2010 가곡의 명인 시리즈

<기억의 목소리_ 영원한 우리의 스승 소남 이주환>


일시 : 2010년 11월 26일(금) 19시 30분

장소 :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가곡전용연주장 영송헌

공연곡목

가곡 남창 우조 초삭대엽  동창이
가곡 여창 우조 이삭대엽  버들은
평시조      임그린
지름시조   홀문창외
가사         상사별곡
가곡 남창 우조 언락  벽사창
가곡 여창 우조 우락  바람은
가곡 남창 계면조 편락  나무도
가곡 여창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가곡 남여창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출연
영송당 조순자, 국립국악원 정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