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 무린가요? 그럼 세 번으로!"

2010.05.04 16:48풍류방이야기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0 금요풍류 4월 30일 공연 리뷰입니다.

4월의 마지막날 함께 한 금요풍류의 제목은 '이화우 흩날릴제'였는데요. 
4월 말은 벚꽃은 지고 배꽃이 한창일 때라 공연제목과 시기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이화우 흩날릴제'는 <이화우>라는 시에서 딴 제목으로 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初章  이화우(梨花雨) 흩날릴제
貳章  울며 잡고 이별한 님
參章  추풍(秋風) 낙엽(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四章  천리(千里)에
五章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시는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이화우 흩날리던 봄날 이별한 임이 생각나 외로운 꿈만 꾼다는 화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화자가 있는 시점은 가을이지만, 이화우 흩날리는 봄날 가곡으로 한 번 불러보았습니다.  

이날은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이화우' 외에도 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 가곡 평조 우락 '바람은', 가곡 계면조 편편삭대엽 '모란은', 가곡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등 가곡을 주로 많이 연주했습니다. 가인들이 함께 또는 따로 부르면서 모처럼 가곡을 많이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여기에 더해 세악편성으로 구성된 기악곡 '취타'와 영제 평시조 '살구꽃 핀 마을'도 들어볼 수 있었지요.



 
취타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大吹打) 곡을 관현악(管絃樂)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일컫는데요. 주로 궁중에서 향당교주(향악기와 당악기의 혼합편성으로 이루어지는 연주형태)로 연주되었으며 <만파정식지곡>이라는 아명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대취타는 실외에서 이동하며 연주할 수 있는 관악기와 타악기로 편성되지만, 실내에서 연주되는 취타는 여러 가지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편종, 편경까지 대규모로 편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번 연주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단소의 세악편성으로 감상해 보았습니다.



이호우 시인의 시 '살구꽃 핀 마을'을 영제 평시조로 들어보았습니다.
짧은 시 안에 고향의 느낌을 물씬 담아 정겹기 그지 없지요?

初章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中章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終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무리하는 태평가 '이려도' 연주입니다.



누구도 지나치지 않는 '느닷없는 행복'시간입니다. 누구도 지나치지 않아 주인을 찾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관객분들 중 여러분이 지난 공연 때 받으셨다며 다른 분에게 양보하셨거든요. 사실 매주 오시면 언젠가 한 번은 꼭 받게 되는 '예고된 행복'입니다.


행운의 주인공은 경남대 사학과 유장근 교수님과 경남대 학보사 문화부 기자분이셨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간사가 열심히 준비한 설문조사에 정성스레 답변을 적기도 하고, 단원에게 모르는 것을 묻기도 하며, 서로 인사를 트기도 하면서 알찬 '나눔'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보너스~!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들의 모습입니다. 아이~ 눈부셔~!! >.< 
몇 분이 빠지긴 했지만 그분들 소개는 다음 기회로....




관객 소감
- 일주일에 두 번 무린가요? 그럼 세번으로!
- 나날이 새로워지고 발전하는 모습이 날로 일취월장하여 보기 좋습니다.
- 감상소감 설명이 아직 서툽니다. 악기에 대해서도 개별 기악연주가 있었으면 합니다.
- 가곡은 이번에 처음 접해봤는데 우리나라 악기와 음색이 이렇게 아름답게 어우러질지 몰랐다. 우리가락의 멋을 전승하는 분들이 마산에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쁜 것 같다. 마산의 9경5미 이외에도 이 가곡전수관 또한 마산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참석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0. 04. 30.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금요풍류

이화우梨花雨 흩날릴제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이화우’
   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
   가곡 평조 우락 ‘바람은’
   기악곡 ‘취타’
   영제 평시조 ‘살구꽃 핀 마을’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가곡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이려도’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이성순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가야금_ 오은영 (국악연주단 정음 현악사범)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고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금‧단소_ 김성태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피   리_ 신정현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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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그거2010.05.04 17:12

    하회탈의 모습으로..ㅋ
    언제 찍으셨는지? 조심해야할듯.
    다음엔 다 같이 찍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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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의모모2010.05.06 10:21 신고

      이번 사진에 가장 큰 수혜자는 성태샘입니다. ㅋㅋ 100분 토론 장면 같지 않나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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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이2010.05.07 12:24

      다들 나한테 맛난거 사줘야 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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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나리봇짐2010.05.05 00:35

    갈수록 기술이 느십니다.
    읽는 재미도 쏠솔합니다.
    금요풍류만큼 블로깅도 내공이 붙으시네요.
    '눈부신' 정음 단원에서 '빵'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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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의모모2010.05.06 10:24 신고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기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쓰지만, 읽는 사람 지루하게 글을 쓰는 재주가 있어 늘 고민이 되었는데, '읽는 재미'를 느끼셨다니 감개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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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송당2010.05.05 07:57

    우리정음단원들 넘~~멋지죠! 맘씨도 맵씨도 솜씨도 곱고곱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