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방대와 함께 떠나는 우리 음악 여행

2010. 5. 8. 12:39풍류방이야기


5월 7일 금요풍류는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대원분들을 특별초청하여 열렸습니다.
물론 늘 공연에 참석해 주시는 가족같은 가야국악회관 회원님들도 오셨고요.
초청공연이라고는 해도 블로그 댓글을 통해 이루어진 급만남이라 탐방대에서는 이번 공연참석을 <번개>라 칭하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자매결연' 자리였어요.
자리가 만들어진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4월 23일 '봄으로 떠나는 여행' 공연 리뷰에 대한 댓글을 통한 자매결연식 공식화 경로

2010/04/29 10:25 (유장근 교수님 댓글)
아...
이 참에 탐방대와 가곡전수관이 자매결연을 맺어부러...?^^

 
2010/04/29 13:15 (손간사 댓글)
아 그럴까요? 자매결연 대환영입니다! ^.^
 
2010/04/29 16:03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 댓글)
교수님!
자매결연식 날짜잡아야겠네요^.*


2010/05/01 15:07 (유장근 교수님 댓글)
다음주 금요일(5월 7일)에 전수관에서 모임갖는다고 사발통문을 돌렸습니다^^


댓글이 올려진 날짜와 시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논의가 굉장히 빨리 진행되어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인지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후훗.


그리하여 우리는 5월 7일 가곡전수관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저와 몇몇 단원들은 도시탐방대 대원입니다.
도시탐방대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녹색조끼 역시 고이 모시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꺼내입고 도심을 누빌 각오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녹색조끼를 입고 도심을 누비는 이들을 본다는 그들은 필시 <도시탐방대> 대원들입니다. (까페에서 퍼옴)

도시탐방대의 정식명칭은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 '걸어서 만나는 마산이야기'>인데요.
지난 2009년 10회 일정으로 매달 토요일 하루를 잡아 마산 지역을 두루 걸었고, 올해는 4월 26일을 시작으로 창원과 진해지역을 걷고 있습니다. 조만간 지난 마산 걷기 이야기를 자료집으로도 낸다고 해요.
도시탐방대의 매력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만나고 사람을 만난다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탐방지역을 선택해 이야기를 찾아내고 장소마다 어려있는 역사를 만나게 해주는 영매역할을 유장근 대장님이 하고 계시고요. 그외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해주시는 집행부나 관련 전공자분들의 도움이 있어 '걷기'는 늘 새로운 이야기와 사람들로 넘쳐난답니다.

혹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함께 참여해 보시길 강추~!합니다.
'산에서는 모두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길에서 만나는 친구'는 같은 방향으로 걷기 때문에 더욱 값진 인연이 되거든요. 걸어온 길거리, 공간마다 피어오르는 옛 이야기와 오늘 우리네 이야기들은 덤이고요.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까페를 방문해 보세요~!
http://cafe.daum.net/masanstory?t__nil_cafemy=item

어느새 제가 도시탐방대의 전도사가 되었군요. 아! 이 치명적 매력이라니!
어쩌면 이러한 매력이 있어 가곡전수관과의 자매결연이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해 보입니다.
저희 가곡전수관도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치명적 매력'을 가졌거든요. 후후
아시다시피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금요풍류에 빠진 사람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들은 무엇에 빠진 걸까요? 차? 음악?.... 혹시 떡?
아니면 혹시... 설마 손간사? 하하하 농담입니다.  
저는 음악과 사람에 빠진 거라고 믿고 있어요.


2010년 5월 7일 금요풍류의 제목은 '도시탐방대와 함께 떠나는 우리 음악 여행'이었습니다.
늘 관객의 손길을 기다리는 차와 떡도 준비됐고요.
산달을 앞두고 계신 대원분도 오셔서 자리를 함께 해 주셨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첫 곡인 창작국악곡 '산행'이 연주되었습니다. 산행은 지난 4월에 한 번 들려드린 적이 있었는데 대장님이 블로그를 통해 들으시고는 직접 듣고 싶다고 요청하셔서 첫 곡으로 넣은 것이랍니다.
관객분들도 적극적으로 듣고 싶은 곡을 요청해 주세요. 제가 힘 좀 써보겠습니다. 



두 번째 곡으로 가야금의 명인이라 불리는 황병기 작곡의 침향무를 들어보았습니다.
80년대에 만들어진 곡인데 이제는 고전처럼 되어버린 창작곡이 되었지요. 인도의 향이라는 침향무에 불을 붙이고 몽롱하게 향에 취해 듣는 느낌입니다.  




이어서 가곡 계면조 평롱 '호미도'와 영제 평시조 '어버이 살아신 제', 가곡 계면조 대받침 '오날이'를 들어보았습니다. 호미도는 고려가요 가운데 하나로 사모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호미와 낫을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에 비유해 어머니의 사랑이 더 크다고 노래합니다. 아버지 들으시면 서운하시겠어요~~~ ㅡ.ㅡ;;
해설을 해주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가곡전수관장)께서는 "필시 작자는 어머니가 안계셔서 이런 노래를 지어 불렀을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부재한 분의 사랑이 더 크고 아쉽게 느껴지는 탓이겠지요?
또 다음날인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버이 살아신 제'도 들어보았습니다.



영제 평시조 '어버이 살아신제'는 가곡, 가사 이수자이고 영제시조협회 회장이신 도경 이종록 선생님께서 한 수 가르쳐 주시기도 하셨어요. 공연 중간에 '노래 배우기'라니... 가곡전수관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입니다. 우리는 입을 맞춰 '어버이 살아신제 제 섬길 일란 다 하여라'는 초장 부분을 불렀습니다. 어버이날에 불러드리는 분이 있을까요?



마지막곡은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어색해하면서도 곧잘 박자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에 모두들 아이처럼 웃음이 났습니다.



늘 빠지지 않는 '느닷없는 행복'의 주인공은 오늘 처음 공연을 보러와주신 임종만 선생님(임종만의 참세상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파워블로거십니다)과 도시탐방대의 간사업무를 맡고 계신 류창현 선생님이셨어요.



공연이 끝나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
다양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공연 중에 연주된 새소리가 나는 피리를 설명하는 팀장님.
유장근 교수님이 직접 소리를 내보시네요. 유심히 설명을 듣고 직접 불러보시는 유장근 교수님의 표정이 천진한 아이같으십니다.



자매결연식에 빼놓을 수 없는 단체사진촬영입니다. 아쉽게도 먼저 가신 분들은 사진에서 빠지고 말았어요. 탐방대원도 있고 일반관객분들도 있습니다. 자매결연식인만큼 손을 엮자는 제안에 뒷줄은 모두 서로에게 포승줄을 묶어 놓았네요. 팀장님은 옆에서 손을 계속 잡기 민망하다며 어서 사진을 찍으라 성화셨어요.
제 손이 부담스러우셨을까요? 좋았으면서....ㅡ.ㅡ;
숨은그림찾기 입니다. 위 아래 사진의 차이를 찾아보세요.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분들을 위한 보너스 사진.
이름하야 5.07 떡 유출 사건입니다.
명망있는 한 동아리의 회장이자, 카라 한승연을 닮은 여자친구를 둔 모군이
5.07 유인물에 교묘히 떡을 싸고 유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금요풍류 모듬떡의 위력을 새삼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달까요?
사건의 전말을 알고 추궁하자 모군은 모두 다 여자친구를 위한 것이었다며 동정표를 얻으려했지만,
왜 떡이 맛있어서 그랬다고 당당히 맞서지 않았느냐는 원성만 샀습니다. ㅋㅋ
사건은 남은 떡 2개를 더 챙겨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명섭군~ 떡 넉넉히 준비해 둘테니 다음주에 또봐요. ^^




★ 관객 소감
- 우리 것은 좋은 것입니다. <도시탐방대>를 환영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처음 접해 보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매우 우수했고 좋았습니다.
- 창작국악곡 '산행'이나 '여행'이라는 곡은 저번 시간에도 들었는데 지루하게만 생각했던 국악곡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산뜻하고 발랄한 리듬에 봄이 오는 것을 느꼈다. 다음에 또 관람하러 오겠습니다.
- 저번에도 창작국악곡을 들었을때 너무 좋았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창작국악곡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우리의 고전 멋과 맛 그리고 향이 진하게 우러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악기와 소리 정말 좋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보고 홈페이지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 놨습니다. 다음에도 정보와 소식 주시고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홍보와 참여하겠습니다.
- 오늘 프로그램은 너무 흥겹고 재밌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 <도시탐방대>를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여행> 연주시 영송당 선생님의 더덩실 춤을 본 것은 크나큰 영광입니다.
- 우리 음악이 아니더라도 캐논변주곡 같이 유명한 곡을 한 곡 정도 연주하면 어떨까요?
- 멋진 밤이었습니다.
- 공연 내용이 우리의 전통음악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실천하기도 좋은 형태입니다.


2010년 5월 7일

도시탐방대와 함께 떠나는 우리 음악 여행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창작국악곡 ‘산행’
   가야금 ‧ 거문고 병주 ‘침향무’
   가곡 계면조 평롱 ‘호미도’
   영제 평시조 ‘어버이 살아 신 제’
   가곡 계면조 대받침 ‘오날이’
   배워봅시다! ‘어버이 살아 신 제’  
   창작국악곡 ‘여행’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가야금_ 오은영 (국악연주단 정음 현악사범)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고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금‧단소_ 김성태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금‧소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피리‧기타_ 신정현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