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향긋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고품격 국악 공연

2010. 4. 1. 16:47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젊은 주부 대상 ‘다담’ 선봬… 유열 진행
명사와 이야기도 나누고 국악도 배우고
차와 이야기가 있는 고품격 국악 공연이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은 국악 관객층을 키우고 우리 음악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인기가수 유열이 진행하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선보인다.

 

이달 30일 시작해 오는 11월까지(7, 8월 제외)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다담’ 콘서트는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가진 3050세대의 젊은 주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담’은 매달 다른 주제를 갖고 관련된 명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국악을 배우고 알아가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장소는 아담한 공연장인 국립국악원 우면당으로 관객과 가까이서 우리 음악, 우리 것으로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다.


‘다담’ 공연 전에는 매회 전통 차와 다식이 우면당 로비에서 관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향긋한 차 한 잔에 곁들인 다식으로 입맛을 깨운 뒤 올해의 다담지기로 나선 유열의 편안한 진행으로 본격적인 다담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무대인 3월 ‘다담’(30일)의 주제는 ‘출발과 도전’. 국립국악원 사물놀이의 힘찬 두드림을 배경으로 상모를 쓴 한 쌍의 남녀가 벌이는 소고놀이로 무대를 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라는 명제에 보편성을 더함으로써 세계무대에 데뷔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배우 겸 공연제작자인 송승환 PMC 대표를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한다.


이어 우리의 전통 성악 중 가장 멋스러운 정가를 배우는 순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 명인을 따라 곧고 바른 노래인 정가(正歌) 중에서도 가장 품격 있는 노래 ‘가곡’을 배우면서 굳어진 몸과 마음을 풀 수 있다.

 

아울러 최근 국악계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여성 국악 프로젝트그룹 ‘미지’의 낯설고도 신선한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프로젝트 그룹 미지의 연주와 국립국악원 정악단·무용단이 출연해 무대를 달군다.


4월엔 잎 돋우는 사월을 생각하는 ‘여행·꿈’이 주제. 요가강사 원정혜씨에게 요가를 제대로 배우고, 우주 낙타 ‘카슈카르 가는 길’ ‘몽금포 타령’ 등이 연주된다.


푸른 달 5월엔 가족을 위한 ‘음식·환경’이 주제로 가야금병창 ‘녹음 방초’와 명사인 국순당 대표이사 배중호 만나보기, 그리고 민요 배우기 등을 마련한다.


6월엔 온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넘치는 유월에 만나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경기잡가 ‘유산가’와 홀트아동병원장을 지낸 조병국 박사, 해금연주자 ‘꽃별’한테 해금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열매 맺는 달 9월엔 ‘예술·전통’을 주제로 대풍류(염불풍류)와 아리랑 화가 김정에게 아리랑 배우기가, 10월엔 되새기는 ‘한글·문학’을 주제로 이어령 경기창조학교 명예교장과의 만남과 태껸 배우기,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등이 예정돼 있다.


11월엔 제주 올레길 개발주역인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로부터 정재(呈才·궁중무용) 배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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