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풍류학교] 아이들이 그리는 세상.

2014. 6. 21. 01:58토요풍류학교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뵙죠?
음..제가 잠시 비운 한주가 이렇게 클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혼자 벌써 종강 해버린 느낌이었어요 ㅜㅜ

중간에 휴강도 끼어있고 해서 우리 친구들과 그리고 선생님들과도 2주만에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답니다. 오랜만에 본 우리 친구들은 더 이쁘고 늠름해진것 같더라더구요. 그리고

수업에 대한 열기도 여전히 뜨겁구요! 그래서 저도 이에 질세라 아주 열심히 열심히 수업을 함께 임했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0번째 수업입니다. 이제 2번만 하면 토요풍류학교 수업도 방학이라니!! 믿을수가 없습니다!!

점점 모든 수업의 윤곽이 잡혀지고 우리 친구들은 더더욱 서로 친해지고~ 그래서.....너무 수다쟁이들이 되어서 조금 정신이 없긴 하지만 수업 분위기 그만큼 좋아지니 올해 발표회는 작년보다 더 기대가 됩니다~^^

 

저도 날이갈수록 말이 많아져서 큰일입니다. 주저리주저리 그만하고,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해볼까요~?

 

 

토요풍류학교 등교 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로 몸풀기죠?^^

오늘도 역시 박은혜선생님과 함께 힘차게 수업시작을 알립니다!

북장단에 맞춰 몸을 맡겨보는데요, 둥~~~둥~~ 느린 장단에선 느리게 느리게 걸으면서 리듬을 타봅니다.

그리고 강렬한 빠른속도에는 정신없이 스텝을 요리조리~밟아 보아요^^

 

우리음악은 인위적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러운것인데요, 일단 악기부터가 자연에서 만들어졌죠?

북 또한 나무와 가죽으로 만들어졌구요, 자연의 음빛깔과 더불어 북소리가 우리 몸의 심장이 뛰는 소리와 비슷하거니와 우리의 호흡과 더불어  신명 또한 끌어올리니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여도 호흡과 몸 움직임 그리고 신명까지 3박자를 동시에 얻을수 있답니다^0^

 

 

본격적인 수업!!

이번시간은 A4용지에 자신의 손과 발을 그려보았습니다.

손에 도구만 쥐어주면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 편하게 그려보라하니 아주 철퍼덕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열중합니다. 종이에다 그리라고 했더니...손에다가 싸인펜이 다 묻어도 좋다고 꺄르르르~~

 

아....그리고 어머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발을 그리라고 했더니 너무 열중하는 바람에 양말에도 함께 그려서..."엄마한테 혼날꺼 같아요" 라고 걱정하던 친구들이 많던데..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 생각해주시고 양해를.....;;;;;;;;; 

(사실..이렇게 온 몸으로 열심히 그릴줄 몰랐습니다.....;;;;ㅡ0ㅡ)

 

 

 

 

자신의 장, 단점을 발표하는 시간^^

우리친구들은 모두모두 모범생!! 가장 많았던 장점은 공부를 잘한다는!!역시 우리친구들 진도가 남다르다 했더니 똑똑이들만 모였더라구요!! 그리고 단점시간엔, 스스로 고백을 했습니다......부모님 말씀을 잘 안 듣는다는것을...앞으로는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편식도 안하고 정리정돈도 잘하기로 약속했으니 부모님!!

우리친구들 지켜봐주세요 ♡

 

 

 

이번에는 3명이 한조가 되어 앞의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는 하는거예요!

앞의 사람의 독특한 움직임 따라하기, 일명 그림자 놀이죠?^^

코끼리 발걸음에 맞춰 시~~~작!!! 우리친구들 얼굴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네요!!

 

 

열심히 따라서 움직이다가! 음악이 그치면 그대로 멈춰!!!

초반에는 이런 움직임을 하면 서로 부끄러워서 삐죽삐죽.. 숨어다닌다거나, 그냥 평범하게 걷던 우리친구들,

이제는 앞뒤옆으로 지그재그에 다양한 동작들, 심지어 저보고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달라는;;;;;;

여기저기 저를 찾습니다.

아주 행복한데......리뷰올릴땐 아주 괴로워 죽겠습니다.ㅠㅠ

한장도  버리지 못하는  저의 심정....가슴이 찢어집니다.ㅠㅠ

 

 

 

여기에 또 이 두 청년, 어찌하면 좋나요^^ 평범따윈 가라!!

민석이 형아를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승훈이!

 

 

 

이번엔, 학년별로 모여모여!

생각지도 못한 모양들이 쏙쏙 나타납니다.

개구리처럼 뛰어오르는 1학년 친구들, 손가락으로 하트, 사각형만들기, 

그리고 무궁화 꽃잎을 연상시키는 우리 친구들, 상상력이 대단합니다~^^

어른들은 틀에 박혀서 아주 평범하거나 고민을 꽤나 할것 같은데, 역시 무궁무진한 우리 친구들의 머릿속!

하얀도화지에 무한대로 가득 채우고 있는 듯합니다.

 

 

 

다음시간은, 단소수업입니다.

드디어 지난 시간부터 김나령선생님과 함께 시작된 단소수업이 본격적으로 2주차가 되었습니다.

후후후후~열심히 취구에 입김을 넣는데, 왜 소리가 나질 않을까요...ㅠㅠ

열심히 했는데, 머리만 뱅글뱅글 돕니다.

고학년 언니 오빠들은 잘하는데, 저학년 친구들 우린 언제쯤 소리가 날까요...

그런데,,우리 저학년 친구들, 특히,...1학년 친구들.,..잊고 있었는데...앞니가 없는 친구가 있더라구요..

자꾸 바람이 이가 없는 사이로 새 버려..바람소리만 씽~ㅜㅜ 괜찮아요. 우리친구들 지금은 소리가 나질 않지만, 일단 손가락 운지법이라도 열심히 익히면 되요! 단소는 어려운거니깐 너무 좌절하지 말아요!!

우린 할수 있어요!!!

 

 

숨 조금 돌린 후 다음시간으로 넘어갑니다! 가인전목단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는 중이죠^^

이제 원 만들기까지는 순서도 척척!! 얼른 창사도 립씽크가 아닌 직접 부르고 싶은 우리 친구들!

가곡 열심히 배워서 창사도 도전해봐요!!

 

 

드디어 꽃을 받아 춤을 추는 동작까지 나갔습니다. 아

직 꽃이 다 준비가 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는데요, 이쁜 꽃까지 쥐니 더욱 눈망울이 초롱초롱 하네요^-^

표정도 손동작, 발디딤 하나하나 정성이 듬뿍듬뿍 담겨있죠?

 

 

열심히열심히 달려서 드디어 마지막 가곡시간입니다.

오늘은 영송당선생님께서 전날 서울일정을 다녀오시고 몸이 편찮으셔서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가 없던 한주동안 우리친구들 우조 이삭대엽 '버들은'을 끝까지 다 배웠더라구요!

아니, 이렇게 어려운 노래를 ..금방 배운것도 신기하지만, 중간중간 어려운 시김들도 가사도 어떻게 다 외웠는지. 정말 우리 토요풍류학교 2기 친구들은 천재인가 봅니다.^^

 

사실, 교육을 할때 악보를 나눠주고 하는 방식이 대부분인데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배우는 교육생들은 악보의 의존을 많이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정간보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에는 먼저 정간보의 대한 부담감도  있어 진도가 더디게 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구요, 사실, 요즘 유행하는 가요를 악보를 보고 하나씩 따지며, 이 음은 뭐고 여기선 이렇게 기교를 하고..이렇게 하진 않잖아요?

노래라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상적인 말에 선율과 리듬이 더해진 것일뿐!!

그래서 우리친구들에게도 자연스레 차근차근  듣고 몸으로 먼저 익히게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6월 14일 수업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주 토요풍류학교 리뷰를 정리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한주였습니다.

제가 이번주 목요일 가곡전수관의 또다른 교육사업인 일일체험(가곡전수관을 방문하여 직접 공연도 보고 악기체험과 노래를 배우는 교육사업)을 국악연주단 정음 선생님들의  준비과정을 참관하게 되었는데요, 어린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다 보니 여러가지 동요들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창작동요제를 아주 즐겨보고 노래까지 달달달 외울만큼 아주 자신이 있는데요, 음.......;;;

저도 이제 순수함이 사라졌는지. 선율은 생각이 나도 가사는 하나도 생각이 안나더라구요.ㅠㅠ

그런데 그때, 아주 낯익은 선율이!! 바로 <피노키오>  라는  노래였습니다.

다들 피노키오 아시죠? ^^ 제가 조금 불러드릴께요~!

비록 글이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지신 분이라면 제 목소리가 음성지원이 되실꺼예요!^^;;;

 

"꼭두각시 인형~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까만머리 천사 만날때는 나도 데려가주렴.

피아노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공부만하니 말썽쟁이 피노키오야

우리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좀 잘 해줄 순 없겠니.

먹고 싶은것이랑 놀고 싶은것이랑 모두모두 할수 있게 해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장난감의 나라 지날때는 나도 데려가주렴.

숙제도 많고 시험도 많고 할일도 많아 바쁜데, 너는 언제나 놀기만 하니 청개구리 피노키오야

우리 엄마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 해 줄 순 없겠니

먹지 마라 살찐다 하지마라 나쁘다 그런 말좀 하지 않게 해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 머리 천사 만날때는 나도 데려가주렴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독서실 가면 바쁜데, 너는 어째서 게으름피니 제페트의 피노키오야.

엄마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 해 줄 순 없겠니

피노키오 줄타니 꼭두각시 줄타기 그런 아이 되지 않게 해줄래"

 

어린시절에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줄줄 불렀는데...

지금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숨막히는 노래일줄이야. =,.=^

오늘 수업 중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라고 했는데, 우리 친구들 장점들은 무수히 많이 써내려갔지만, 정작 단점을 적지 못하더라구요. 그것을 보니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그럴때만 칭찬 했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라나는 우리친구들에게 어떤 일이나 행동들이 부족하고 못하는건 당연한것인데...그런과정들을 거쳐야 더 단단한 나무가 될수 있는건데, 우리 어른들이 그런점을 흠이라 생각하고 감추고 숨기게 했던건 아닐까 싶은 마음에 미안해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잘하는것만 우선으로 생각하고 부축이며, 정말 피노키오 줄타기를 하게끔 한건 아닐런지.

 

자신의 나래를 맘껏 펼쳐 멋진 세상을 그리는 우리 친구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줄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저도 그리고 모든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것 같아요.

오늘도 우리 푸르미르 친구들 덕에 저도 제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0^

 

쑥쑥 커나가고 있는 우리 토요풍류학교 푸르미르 친구들 계속 계속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