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사랑방 음악회 '소나기 지나간 후...'

2012. 8. 25. 13:35풍류방이야기

 처음 공연 안내가 풍류방으로 나갔었다가 다시 사랑방으로 안내가 나가서 놀라신 분들 많이 계시죠? 비가 많이 오더니 급기야 영송헌 공연장에 문제가 생겨서 이번주 공연은 부득이하게 사랑방으로 변경 하였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급하게 장소를 변경하여 열린 공연이라 긴장도 많이 되었는데요, 내리는 비가 조금이나마 차분한 마음알 갖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공연의 제목은 '소나기 지나간 후...'였는데 소나기가 지나가다 말았나 봅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한 사랑방 음악회. 다들 함께 감상하시죠.

 

 

 

 

오늘 공연은 '경풍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경풍년은 '풍년을 기뻐한다'라는 뜻으로 활달하고 장중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공연을 여는 노래로 적합한 노래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화려한 가락과 악기편성이 돋보이죠? 악기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연주하니

그 느낌이 두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자주 사회를 보시죠? 오늘도 역시 조수연 가인님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두번째 순서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입니다.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서은주 악사님이 다음달에 독주회를 여시는데요~

오늘 이 공연그 그날을 위한 맛보기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들 다음달 공연을 기대해 주세요~^.^

 

 

 

 

세번째 순서는 '천년만세' 입니다.

익숙한 얼굴이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고 계시죠!?!

넵! 맞습니다! 조수연 가인님이 양금을 연주하고 계시네요~

이렇게 새로운 얼굴이 악기를 연주하니 신선하고 좋으시죠? 저도 보기 좋고 든든합니다!

 

 

 

 

양금 연주 후 부끄러워 하시는 조수연 가인님이십니다.

민망해 하신 것 치곤 아주 훌륭한 연주를 보여 주셨지요!*.*

 

 

 

 

네번째 순서는 '향제줄풍류 中 뒷풍류' 입니다.

오늘 연주된 뒷풍류는 평소와는 다르게 생황을 추가하여 연주해 보았는데요~

평소의 단아한 느낌의 뒷풍류에서 생황 하나로 신나고 신비로운 곡으로 재 탄생 했습니다!

처음 시도했는데 앞으로 부족한 개선해서 좀 더 깨끼면 명곡이 탄생할 예감이 듭니다^.^

 

 

 

 

다섯번째 순서 '남창가곡 우조 삼삭대엽 도화이화' 입니다.

주동섭 가인님의 노래로 청해듣는 도화이화입니다!

호기롭기도 하면서 어딘가 쓸쓸함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가사와 함께 감상하시면 더 좋을 듯 하네요!

 

初章 도화(桃花) 이화(李花) 행화(杏花) 방초(芳草)들아

貳章 일년춘광(一年春光)을 한()치마라                    

參章 너희는 그리 허여도 여천지무궁(與天地無窮)이라  

四章 우리는                                                           

五章 백세(百歲)뿐이니 그를 설워 허노라                    

 

복사꽃 배꽃 살구꽃 방초들아 한해의 가는 봄을 한탄하여 원망을 하지 말아라

너희들은 그래도 천지와 더불어 끝이 없이 무궁하려니와

우리네 인생은 길어서 백세 밖에는 살지를 못하니 그것이 슬퍼하노라

 

 

 

여섯번째 순서는 '여창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 입니다.

이 곡도 저번주에 들려드렸던 우조우락 유자는과 같이 두번째 바탕의 곡입니다.

보통은 '모란은'을 많이 부르나 오늘은 특별하게 '모시를'로 불러 보았습니다~

모란은 보다 조금 음악의 길이가 짧고 가락이 좀 더 신나는 노래이지요!

가사의 내용이 유자는과 조금 비슷한데 찬찬히 한번 살펴 보시지요~

 

初章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貳章 두루삼아 감삼다가                                                     

參章 가다가 한 가운데 뚝 끊쳐 지옵거든                              

호치단순(皓齒丹脣)으로 흠빨며 감빨아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마조잡아 배붙여 이으리라

저 모시를                                                         

四章 우리도                                                                    

五章 사랑 끊쳐 갈 제 저 모시 같이 이으리라                       

 

모시를 이리저리 삼고 두루삼아 감삼다가

가다가 한 가운데 뚝 끊어지거든 좋은 이와 붉은 입술로 혹 들여 빨고 감아서 쪽 빨아,

부드럽고 고운 손으로 두 끝을 마주 잡아 바비작 거리어 비벼 이으리라. 저 모시를

우리도 사랑이 위태로울 때 저 모시 같이 정성들여 이으리라

 

 

 

 

마지막 순서 '남녀창 가곡 대받침 태평가' 입니다.

언제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가곡의 백미인 곡입니다!

화음을 이루는 듯 조금씩 어긋나는 그 맛도 참 일품이지요~

가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 답게 악기의 가락도 노래의 가락도 화려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두 가인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 좋은 것 같네요~^.^

 

初章 이랴도 태평성대(太平聖代)                                  

貳章 저랴도 성대(聖代)로다                                        

參章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四章 우리도                                                             

五章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 하노라                                

 

이리하여도 태평성대 저리하여도 성대로다

요임금 때의 해와 달이요 순임금 때의 하늘과 땅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 하노라.

 

 

 

 

오늘도 어김없는 행복 추첨!

비가 내려서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반가운 손님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에는 더욱 더 재미있는 공연으로 여러분을 찾아뵐까 합니다.

함께 하실거죠!!!^.^~

 

[ 다음주 공연 안내 ]

< >

8월 30일 늦은오후 7시 30분 영송헌에서

3월의 감동무대 국악낭독극 '소나기'가 펼쳐집니다!

가곡과 연인,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은 공연!

여러분의 지친 삶에 활력이 되어 드리는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