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사랑방 음악회 '가을의 문턱에서'

2012. 8. 21. 12:34풍류방이야기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2주만의 공연인데 다들 저희 기다리셨지요???*.*

사실 목요풍류가 없는 2주동안 전수관에서는 하계향상교육이 실시되었습니다!

영송당 선생님의 제자들이 모여 2주간 합숙을 하면서 공부하는 시간인데요~

오로지 노래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수관도 살짝쿵 2주간 공연을 쉬었답니다.

2주간 관객 여러분을 뵙지 못해 너무너무 아쉬웠는데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저희를 기다리실까봐 한걸음에 바삐 달려 왔습니다~*.*

 

여러분! 다시 뵙게 되어 반갑고 고맙습니다! 짧은 휴식 이후 시작하는 목요풍류!

다함께 공연 사진 감상 하시죠~

 

 

 

오늘은 조수연 가객님의 사회로 시작된 목요풍류 입니다~

2주간의 합숙 동안 무더위도 잊은채 노래를 하다보니 벌써 가을의 문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사회를 처음 하실 때에는 많이 떨고 긴장하시더니..

이제는 하나도 떨지 않고 전문 MC처럼 사회를 능숙하게 잘 하십니다!*.*

 

 

 

 

첫 순서는 '피리독주 상령산' 입니다.

언제나 들어도 좋은 피리 선율이지만 오랜만에 들으니 느낌이 또 새롭고 좋네요.

깊고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가락 때문일까요? 피리독주 상령산은 남녀 불문하고 인기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남성 관객분들이 많이들 좋아라 하시는 곡이지요.

이제 여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오려는 이 시점에 딱 맞아 떨어지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가야금 거문고 양금 병주 상연 도드리' 입니다.

다재다능한 정동주 악사님은 왠만한 악기를 다 다루시는 것 같습니다. 대단해요~*.*

오늘은 특별히 관객분들에게 양금주자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 정동주 악사님은 타악기, 양금 외에도 아쟁 실력이 대단하다는 사실!

언제 전수관에서 한번 듣게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세 번째 순서는 '생황 단소 병주 수룡음' 입니다.

용이 물 위를 노니는 모습을 그린 수룡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요.

언제 들어도 그 신비한 가락하며 아름다운 단소 소리까지!

마치 신선이 되면 이러한 기분이 들까요? 저도 한가로이 물 위를 노니는 용이 되고 싶습니다.

참고로 수룡음은 가곡 중 계면조 평롱, 계락, 편삭대엽에서 노래를 뺀 악기 가락을 연주하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들으니 또 색다르게 느껴지시죠?*.*

 

 

 

 

네번째 순서는 '가사 매화가' 입니다.

사회를 보시다가 휘리릭 무대로 와서 가사를 부르시는 조수연 가객님이시네요!

전수관 식구들은 만능이랍니다! 다들 숨겨진 실력들이 너무 많으신 거 아니에요?*.*

사회 보시느라 힘드실 텐데도 여전히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 하십니다.

표정도 자태도 참으로 아름다우시네요~

 

 

 

 

 

다섯번째 순서는 '남창가곡 우조 언락 벽사창이' 입니다.

정음 연주단 준단원 선생님들이 반주하시는 남창가곡 이네요!

남창가곡은 여창가곡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지요~ 여창과 대비하여 듣다 보면 저절로 그 차이점을 알게되기도 하고 색다른 매력에 반하게 된답니다. 관객 분도 좋으신지 촬영을 하시네요.

좋아라 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분발해서 더욱 더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마지막 순서 '여창가곡 우조 우락 유자는' 입니다.

보통 우락은 '바람은'을 많이 부르고, 또 많이 들으셔서 익숙하실텐데 오늘은 특별히 두번째 바탕에 수록되어 있는 곡인 '유자는'이라는 곡을 들려드렸답니다.

비슷한 듯 꽤 많은 차이가 있는데 다들 들으시면서 찾아 보셨나요?*.*

이렇듯 가곡은 같은 노래라도 가사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과 가락이 조금씩 변화된답니다.

이것이 바로 가곡의 또 다른 묘미이지요! 평소 자주 들으셨던 곡이 아니니 특별히 서비스로 '유자는'의 시를 올려 드리겠습니다. 뜻이 참으로 좋은 노래에요~

 

 

初章 유자(柚子)는 근원(近原)이 중()하여

貳章 한 꼭지에 둘씩 셋씩                           

            參章 광풍대우(狂風大雨)라도 떨어질 줄 모르는 고야

四章 우리도                                             

五章 저 유자(柚子)같이 떨어질 줄 모르리라

 

  유자는 근원이 중요하여 한 꼭지에 둘씩 셋씩

모질고 거친 바람, 비에도 떨어질 줄 모르는 구나

우리도 저 유자와 같이 떨어질 줄 모르리라

 

 

뜻이 참으로 좋지요? 요즘 같이 팍팍하고 힘든 세상에 모두가 똘똘 뭉쳐 하나가 되어 힘든 고난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꿈 같기도 한 이야기 이지만 항상 노래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꼭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들 마음 깊이 와 닿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언제나 보답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느닷없는 행복 추첨 입니다~

오늘 행복 추첨에 당첨 되지 않으셔도 전수관 공연에 자주 오시면 꼭 느닷없는 행복 받아가실 수 있다는거 다들 알고 계시죠?^.~ 자주 놀러 오세용~

 

 

 

다들 집중해 주세요~ 짤막한 다음 공연 예고입니다*.*

8월 23일 '풍류방 음악회'

영송당 선생님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더운 요즘! 가곡전수관에서 시원하게 공연 보시면서

무더위를 잠시 잊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또 하나 더 예고가 있습니다!

< >

8월 30일 늦은오후 7시 30분 영송헌에서

3월의 감동무대 국악낭독극 '소나기'가 펼쳐집니다!

가곡과 연인,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은 공연!

여러분의 지친 삶에 활력이 되어 드리는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