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무대 젊은국악 '소나기'

2012. 9. 1. 14:59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날씨가 태풍의 영향으로 오락가락 하더니 공연날 이름처럼 비가 왔었죠?

태풍이 두 번이나 와서 피해가 클텐데 다들 큰 피해 없으셨길 바랍니다!

 

전수관에선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와중에도 야심차게 준비한 "소나기"를 선보였답니다.

지난 첫 소나기 공연 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요번에도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관람하신 여러분 어떠셨나요? 이번에도 소나기의 아련하고 풋풋한 감정에 녹아 드셨나요?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사진 올려 드립니다! 함께 감상 하시죠^.~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저번과는 조금 무대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어떤게 더 좋으셨을까나 궁금하네요!^.^

낭독은 저번 소나기때 도와주셨던 박시우(개명하셨답니다~) 선생님이 맡아 주셨어요.

역시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으니 참으로 좋습니다~

 

 

 

 

소녀처럼 한복을 입고 나오신 영송당 선생님 입니다!

간단하게 소나기에 대한 설명과 오늘 공연에 대해서 말씀 하고 계시네요~

선생님의 설명 후 소나기 시작합니다!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초시네 증손자 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 가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는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 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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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소녀가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하이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훌쩍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사랑의 기쁨>

 

 

 

 

 

“너 저 산 너머에 가본 일 있니?”
벌 끝을 가리켰다.
“없다.”
“우리 가보지 않으련? 시골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 못 견디겠다.”
“저래 뵈두 멀다.”
“멀면 얼마나 멀기에? 서울 있을 땐 사뭇 먼 데까지 소풍갔었다.”
소녀의 눈이 금세 ‘바보, 바보’ 할 것만 같았다.

 

 

 

 

<여행>

 

 

 

 

소년이 참외 그루에 심은 무우 밭으로 들어가, 무우 두 밑을 뽑아왔다. 아직 밑이 덜 들어 있었다. 잎을 비틀어 팽개친 후 소녀에게 한 밑 건넨다. 그리고는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듯이, 먼저 대강이를 한 입 베물어 낸 다음 손톱을 한 돌이 껍질을 벗겨 우적 깨문다.
소녀도 따라했다. 그러나 세 입도 못 먹고,
“아, 맵고 지려.”
하며 집어던지고 만다.
“참 맛 없어서 못 먹겠다.”
소년이 더 멀리 팽개쳐 버렸다.
산이 가까워졌다.
단풍잎이 눈에 따가웠다.
“야아!”
소녀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에 소년은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곧 소녀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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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
농부 하나가 억새풀 사이로 올라왔다. 나룻이 긴 농부는
“어서들 집으루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참, 먹장구름 한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라빛으로 변했다.

 

 

 

 

<도라지>, <호랑이 장가 가는 날>

 

 

 

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올랐다.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소년은 혼자 속으로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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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도 변변이 못 써봤다더군. 지금 같아서는 윤초시네두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계집에는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어 글쎄 죽기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구...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

 

 

 

 

어떠셨나요? 공연의 그 감동을 그대로 전해드리고자 텍스트와 사진을 함께 보여 드렸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에 동화같은 그림과 잔잔한 낭독과 감동적인 음악까지..

태풍이 오는 날이어서 더 많은 분들이 오셨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참석하신 여러분들께 작은 감동과 삶의 쉼표가 되어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달려 나갑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자그마한 관심도 언제나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지친 삶에 활력이 되어 드리는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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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9월

6

사랑방음악회

13

명불허전

20

풍류방음악회

27

열린무대 젊은국악

 

※ 이번 달 공연은 6일 사랑방 음악회, 20일 풍류방 음악회로 변경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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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와 국악의 특별한 만남 <명불허전名不虛傳> _9월 13일

2012년 목요풍류의 야심찬 기획, <명불허전>은 문화와 도시, 문화와 기업,

문화와 콘텐츠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지역의 명사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신개념 국악 토크콘서트입니다.

 

주 제

초대명사

문화와 도시

유장근

· 경남대학교 문과대학 역사학과 교수

· 부산경남사학회 회장역임

· "유장근교수의 도시탐방대" 대장으로 활동중

 

 

 

열린무대 젊은국악 <그들 각자의 음악회 ‘서은주’> _ 9월 27일

그들 각자의 음악회를 정음연주단 악사 ‘서은주’ 악사님의 독주회입니다.

신명나는 가야금의 선율에 몸을 맡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