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목소리2] 다시 피는 꽃, 이난향

2010. 11. 20. 17:55풍류방이야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로 정신이 없는 사이, 가곡전수관 기획공연 <기억의 목소리> 두번째 공연, 故 이난향 편 공연 리뷰가 늦었습니다. 10월 22일 첫 공연에 이어 지난 11월 12일 있었던 <기억의 목소리> 두 번째 공연에서는 영송당가곡보존회와 국악연주단 정음의 연주로 이난향 선생님의 삶과 노래를 공연으로 만나보았는데요.

이날은 공연 전 이난향 선생님의 일대기를 나래이션과 관련사진으로 만나보는 영상물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이난향 선생님은 1900년 태생으로 평양에서 서울로 와 조선권번에 적을 두었던 기생이었습니다. 예전 기생들은 나라의 큰 잔치가 있을때 궁에서 가무악을 도맡았던 예인들이도 했는데요. 이난향 선생님이 평양에서 서울로 간 것도 이러한 진연에 참여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본명이 이선비였던 이난향 선생님은 13살에 서울로 와 가무악 수업을 받습니다. 이때 만난 스승이 가곡의 명인 하규일 선생님입니다. 하규일 선생님은 이왕직아악부 가곡 지도사범으로 초빙되어 아악부생들에게 가곡을 전수하여 지금의 계보를 잇게 해주신 분입니다. 이난향 선생님은 하규일 선생님으로부터 가무악일체를 배우고 하규일 선생님의 제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수제자라는 인정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당대의 뛰어난 예인이었던 이난향 선생님은 모든 노래를 두루 잘 불렀고 특히 잔노래와 가사가 장기였습니다. 거기다 용모도 뛰어나 굉장한 인기를 끌었는데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한 신문사 기자와 결혼해 집안살림에 전념하게 됩니다. 결혼 후에도 놓지 않았던 가곡에 대한 열정으로 가곡으로서는 첫 레코드판을 녹음하기도 하고요.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께 가르침을 주시기도 하셨답니다. 이렇듯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주목받지 못했던 이난향 선생님을 기리는 첫 공연이 바로 <기억의 목소리 2>였으니 실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규일-이난향-조순자-영송당가곡보존회로 이어지는 긴 세월동안에도 변함없이 불려지는 가곡. 가곡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공연이었는데요.
함께하셨던 분들 또 함께하지 못하셨던 분들 아래 사진으로 다시 만나보세요.^^


★ 인트로 영상



 조순자 명인 독창_ 가곡 우조 이삭대엽 <동짓달>



 전수장학생, 전수생 합창_ 가곡 우조 두거 <일각이>



 이수자, 전수생_ 가곡 반우반계 반엽 <담안에>



이수자, 전수생 합창_ 가곡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오날이>



★ 공연이 끝난 후


가곡전용연주장 영송헌 건립에 도움을 주신 안홍준 의원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의 정표>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기억의 목소리 2> 다시 피는 꽃 이난향

일 시 : 11월 12일(금) 19시 30분
장 소 : 가곡전용연주장 영송헌

이난향 (1900 ~ 1979)
이난향은 평양 태생으로 15살에 서울로 와 조선권번에 입적하였다. 그는 하규일 로부터 정악가무일체를 배웠으며 하규일의 수제자로서 가장 뛰어나다는 인정을 받았다. 이난향은 모든 노래를 두루 잘 불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잔노래와 가사가 장기(長技)였다. 그가 부르는 가사는 전달이 분명하고, 명쾌한 시김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결혼 후에도 틈날 때마다 하규일에게 노래를 배우며 연달아 노래 네 바탕을 배웠을 만큼 가곡 수련에 열성적이었던 이난향. 실력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났음에도 후대에 그렇다할 조명을 받지 못한 그의 노래 인생이 이번 공연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 공연곡목

1. 평조 이삭대엽 ‘동짓달’
2. 평조 두거 ‘한숨은’
3. 반우반계 반엽 ‘담안에’
4. 계면조 평롱 ‘초당뒤에’
5.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6.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
7.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오날이’

출연진_ 영송당 조순자, 영송당가곡보존회, 국악연주단 정음



가곡전수관 2010 가곡의 명인시리즈 <기억의 목소리> 마지막 편에는 경남 최초로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출연하는 소남 이주환 선생님편이 공연됩니다.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공연이니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