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번째 금요풍류] 석죽화는 소년이라

2010. 10. 30. 16:02풍류방이야기

스물한번째 금요풍류는 다른때와 달리 좀 더 특별하고 의미있는 무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가곡 예능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께 가곡을 전수받는 어린 친구들의 독창 무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연 제목은 '석죽화는 소년이라' 였는데요.
석죽화는 패랭이 꽃을 뜻하는 말로 가곡 '모란은'의 구절 중에  '매화(梅花)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라는 부분이 있는데  해석을 하면 '매화는 청빈 선비 박꽃은 노인이요  패랭이 꽃은 어린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이다 보니 이들을 가리켜 전수관에서는 석죽화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석죽화들의 독창 무대인 만큼  공연 제목도 '석죽화는 소년이라' 라가 제일 잘어울릴것 같다는 김나령 가인의 제안에 이렇게 붙여 보았습니다. ^_^
날씨도 춥고 창원지역에 여러 공연과 축제가 열렸던 날이여서 관객분들이 지난 공연에 비해 많지는 않았지만
편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것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가곡을 전수받으며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어린 친구들의 노래를 들으며 대견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도 이 친구들의 좋은 노래가 영송헌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가곡전수관에 오셔서 이 네명의 석죽화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_^


                    금요풍류에서 처음 선보인 김정집 선생님의 피리 독주 '상령산풀이'
                    가곡전수관의 새로운 가족이 되신 김정집 선생님은 전 국립국악원 부수석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피리연주자이십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좋은 연주를 관객분들께
                    매주 들려 드릴 수 있어서 저희도 무척 기쁘답니다. ^^ 
                   

                                        네명의 친구 중 가장 늦게 가곡을 배우기 시작한 김참이양에겐 이 무대가
                                첫 독창 무대 였습니다.  

                                긴장을 하면 눈물을 잘흘려 울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참이양인지라 
                                공연을 지켜보는 이들도 함께 긴장하며 무대를 지켜보았는데 다행히 
울지 않고 
                                잘해줘서 너무 대견했답니다. 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를 불러주었습니다.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여 좋은 노래를 들려준 재원양. 
                    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를 불러 주었습니다. 
             
                                 
                                       어제 공연한 네명의 석죽화 중 맏언니인 김동영양은 고운 목소리로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을 불러주었습니다.


                    네 명의 석죽화 중 나이는 막내지만 가곡 전수기간은  9년째로 가장 오래된 이유나양.
       (저보다 12살이나 어리지만 전수관에선 대선배여서 어리다고 감히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유나양입니다.^^) 

                    유나양은 어렸을때 가야금을 배우다가 노래가 좋아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송당 선생님을
                    만나 사사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무대에서 공연을 했지만 유나양에게 무는 언제나
                    떨리는 곳이라며 리허설때 부터 긴장을 하더니 본 무대에선 떨지않고 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를
                    잘 불러주었습니다.


                                      가야금과 대금 병주로 김영재 작곡의 '황톳길'을 연주했습니다.
                                 원래 황톳길은 가야금과 해금 병주로 주로 연주되지만 어제는 해금 대신 
                                 대금으로 무대를 꾸며 보았습니다. 이 곡은 18현 가야금으로 연주 되었는데요.
                                 보통 가곡을 연주할땐  12현의 정악 가야금을 사용하여 연주 하지만 산조나 
                                 창작곡을 연주할 땐 개량된 가야금을 사용합니다. 
                                 가야금은 정악 가야금에서 출발해 점차 개량되어 지금은 25현 가야금까지 
                                 있답니다. ^^ 


                         스승님과 제자들의 기념사진 찰칵! 열심히 노력하여 영송당 선생님처럼 훌륭한 가인으로 성장
                   하여 가곡의 보전과 더불어 가곡전수관을 빛낼 수 있길 바래봅니다. 화이팅! ^_^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0 금요풍류 (10월 29일)

 
석죽화는 소년이라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피리 독주 상령산풀이
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
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
가야금·대금 병주 황톳길

연주자
노 래_ 김동영 (전수장학생부산대학교 국악과 3학년)
          김재원 (전수자부산대학교 국악과 1학년)
          김참이 (전수자창원문성고등학교 3학년)
          이유나 (전수자부산예술고등학교 2학년)
피 리_ 김정집 (전 국립국악원 부수석)
가야금_ 오은영 (국악연주단 정음 현악사범)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