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번째 금요풍류] 한숨은 바람이 되고

2010. 11. 6. 16:37풍류방이야기

아직 가을인데도 추운 겨울 날씨 탓인지 지음실의 따뜻한 사랑방 분위기가 무척 그리웠었습니다. 때마침 11월 5일 스물두번째 금요풍류는 지음실에서 열렸습니다.
같은 날 우리지역의 다른 공연장에서 좋은 공연들이 많이 열려서 관객분들이 많이 오실까 하고 걱정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서울과 진주에서  반가운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저희 조순자 관장님의 초등학교 시절 소꼽친구분들과 진주교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인데요.
관장님의 고향이 서울이어서 친구분들을 만나기가 어려우셨는데  직접 마산으로 친구분들이 관장님을 만나러  내려오셔서 관장님이 무척 행복해 하시더군요. 벗들과 아름다운 만남의 광경을 보니 지금껏 살아오면서 느낀 생의 행복, 즐거움은 배움과 친구 만나는 것 이상없더라는 가야금 명인이신 황병기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몇일 전 에 다투었던 친구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건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고 싶고 그리운데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가 있다면 먼저 전화 한 통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진주에서 온 관객분들은 학교 공부가 바쁜 와중에도 가곡전수관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발걸음하셨다는데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음악인 것 같다며 많은 분들에게 꼭 알려서 다음에는 함께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진주시민들께 가곡전수관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리라 믿습니다. ^^

다음 주에는  2010 가곡의 명인시리즈 '기억의 목소리. 두이.' 이난향 편이 가곡전용연주장 영송헌에서 열립니다. 조순자 관장님의 스승이신 이난향 선생님은 평양 태생으로 13살 때 조선권번에 입적해 하규일 선생님으로 부터 가무악 일체를 배웠으며 하규일 선생님의 수제자로서 가장 뛰어나다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실력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났는데도 후대에 이렇다할 조명을 받지 못한 선생님의 노래 인생을 <영송당가곡보존회>와 <국악연주단 정음>의 연주를 통해 최초로 공개합니다. 스토리텔링과 연주가 함께 꾸며질 무대이오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평조회상 중 '염불, 타령, 군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느닷없는 행복 추첨을 했는데요~
                             예전에 당첨되셨던 
분들이 또 당첨되어서 당첨된 책을 다른 관객분들
                             께 양보해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0 금요풍류 (11월 5일)

 
한숨은 바람이 되고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가곡 우조 두거 한숨은
영제 평시조 청산은 나를 보고
가곡 계면조 평롱 초당 뒤에
가사 수양산가(首陽山歌)’
평조회상(유초신지곡) 염불, 타령, 군악

연주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동영 (전수장학생․부산대학교 국악과 3학년)
피     리_ 김정집 (전 국립국악원 부수석)
가야금_ 오은영 (국악연주단 정음 현악사범)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