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로 들어보는 동요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2010. 11. 20. 16:21가곡전수관 일일체험

매서운 바람을 뚫고 가곡전수관에 온 유치원생들이 올망졸망 모여앉았습니다.
어제(11월 19일) 오후 4시, 가곡전수관에 일일체험을 하러온 YMCA 22명의 어린이들인데요.
5살에서 6살 사이의 유치원생들이 가곡도 들어보고,
국악기로 연주하는 동요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체험일정에 빠질 수 없는 '국악기 만져보기'도 하였고요.




관장님과 단원들이 곱게 차려입고 나와 연주를 시작하니 신기한 모양이에요. 
연주를 뚫어져라 지켜보는 모습이 꽤나 진지합니다. 
이날 아이들에게 들려준 노래는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입니다. 
<모란은>은 '모란은 화중왕이요~'라고 시작하는 꽃노래에요.  






악기를 만져보라고 하자 친구들이 나와서 직접 만져도 보고 연주도 시도해 보는데요.
대금을 잡은 친구의 품새가 만만치 않습니다. ^.^


 



저희 연주단이 이날을 위해 전날 미리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동요, '밥상'과 '우리집강아지'를 국악기로 연주해 녹음해 두었는데요. 익숙해지라고 아이들이 들어와 자리에 앉을때까지 녹음된 연주를 들려주고 실제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사진 위 동영상이 아이들이 좋아한다던 '우리집강아지'라는 동요인데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리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가 아니네요. ^^; 노랫말도 있으니 연습해서 아이들과 함께 불러보는 것도 좋겠지요?

'밥상'과 '우리집강아지' 두 곡을 연주하는데 '우리집강아지'를 연주할때 대금 주자 정나례 단원이 웃음을 참지 못해 단원들이 전부 웃고 아이들도 다 웃어버려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피리 주자이신 김정집 사범님의 웃음을 참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빨개진 김정집 사범님께 "선생님은 왜 이리 얼굴이 빨개요?"라고 촌철살인의 질문을 날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기념사진촬영과 꿀떡 나눠먹기로 일일체험을 마무리했어요.
씩씩한 YMCA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웠고, 연주단원들도 덕분에 아주 많이 웃었던 공연이었습니다. 모두들 또 만나요.

돌아가는 한 친구에게 "오늘 공연 어땠어요?"하고 물으니 "신기하고 재밌어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아쉬운 건 없었어요?"하고 또 물으니 "꿀떡을 하나밖에 못먹었어요"라고 대답하더군요.꿀떡 없었으면 큰 일 날 뻔 했어요.

(사진: 조유정, 작성: 손상민)

가곡전수관 일일체험을 원하시는 단체나 개인은 가곡전수관 행정실 055-221-0109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