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목소리 하나] 故 청운 홍원기

2010. 10. 23. 15:10풍류방이야기


어제 영송헌에선 개관 이후 첫 번째 기획공연 '기억의 목소리'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세번에 걸쳐서 진행되는 이 공연은 옛 가객의 삶과 노래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가곡의 명인시리즈로
어제 10월 22일 그 첫번째 이야기로 故 청운 홍원기 선생님을 추억하며 선생의 유지를 받드는 제자들이 함께 하는 한국전통가곡진흥원을 초청하여 공연이 이루어 졌습니다.

한국전통가곡진흥원은 1982년 故 홍원기 선생이 설립한 <한국전통가곡진흥원>은 1986년 6월 18일에 창립공연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공연하였고 1997년 홍원기 선생 사후 활동이 주춤하였으나, 2004년 8월부터 제자들이 다시 모여 2005년 8주기 추모공연, 문화재보호재단 초청공연, '세상에서 가장 멋진 노래체험'등의 가곡 및 시조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실력있는 공연단체입니다.

故 청운 홍원기 선생님은 저희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의 스승이셨는데요. 관장님께서 결혼을 하셔서 마산에 오시게되자 선생께서 직접 마산으로 내려와 관장님을 지도 하셨고 1990년대 초까지 매주 열차를 타고 전남대학교까지 출강하실 정도로 가곡의 전승과 후학양성에 힘쓰셨다고 합니다. 성품이 곧고 책임감이 유난히 강한 선생께서는 남과의 약속은 생명처럼 귀하게 여기셨으며 가곡의 예능보유자셨지만 가사와 시조창에 있어서도 출중하신 팔방미인이셨다고 합니다.
특히 우조시조와 우조지름시조를 잘 부른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었다고 하고 청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선생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고고한 학이 목청을 가다듬는 모습에 비유하기도 했답니다.
그는 평생 자신의 정가 연마에 정진했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지도할 때도 늘 단정히 앉아 무릎을 치며 장단을 잡곤 하셨다고 합니다.
또 가야금 정악을 탈 때의 세련되면서도 단아한 솜씨는 가히 따를 이가 없었는데 그러기에 그를 가리켜 왕가의 마지막 가객이요, 마지막 명금(名琴)으로 칭했다고 합니다.

기억의 목소리 공연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옛 가객들의 노래와 삶을 만나면서 가곡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 앞으로 11월 12일 기억의 목소리 두이. 이난향 , 11월 26일 서이. 소남 이주환 편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 못오셨던 분들은 11월에 꼭 관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시간은 늦은 7시 30분입니다. ^^


                 홍원기 선생님의 제자이시며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이수자이신 홍은주 선생님

                 젊은 거문고 연주자 이수진 선생님은 한양대학교 국악과 조교이시기도 한데요
                 스승이신 이상규 교수님께서 10월 22일 전날 돌아가셔서 밤새 빈소를 지키셨음에도 내려와서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전통가곡진흥원 이오규 원장님의 노래



                 흔치 않은 기회!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께서 이삭대엽 '버들은'을 노래하셨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단체사진이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더 빛났던 공연이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기획공연 2010 가곡의 명인시리즈 기억의 목소리

 
 2010 가곡의 명인시리즈
기억의 목소리 하나. 故 청운 홍원기

해 설
  홍은주 (한국전통가곡진흥원, 미추홀 국악단장)


프로그램
가사   백구사
우조시조  월정명
우조시조  석인이
가곡 우조 초삭대엽  동창이
가곡 우조 이삭대엽  버들은
가곡 우조 삼삭대엽  도화이화
가곡 반우반계 반엽  남하여
가곡 계면조 편락     나무도
가곡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가곡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연주자
노래 _ 영송당 조순자, 이오규, 송규정, 홍창남, 강숙현
가야금 _ 김인제
거문고 _ 이수진
대금 _ 윤혜성
피리 _ 박영기
장구 _ 이오규, 홍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