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사이트] 풍류마을에서 풍류 즐기기
2010. 6. 29. 16:08ㆍ손간의 미주알고주알
매주 금요일 가곡전수관에서는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금요풍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관객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하고 있는데요. 관객분들 중에는 전수관에 처음 오신 분도 계시고, 가곡을 처음 접하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거의 매주 와서 즐기시는 분도 계시고요. 가곡을 처음 접한 분들은 두 가지 부류인데요. 우선, 1. 아주 좋다. 마음이 느긋해지고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멋있다. 이고요. 다음으로는 2. 어렵다.... 입니다.
일단, 아주 좋다, 멋있다 하신 분들은 저보다 한 급 위시고요. 저는 가곡전수관에 오면서 가곡을 접하게 되었는데, 처음 듣고서는 '아.... 이런 노래가 다 있었구나' 했습니다. 소위 정가로 묶어서 이야기하는 가곡, 가사, 시조의 차이도 지금에 와서 보면 가닥이 잡히는데 처음 접했을 때는 도통 모르겠더군요. '어렵다'하는 반응은 아무래도 '낯섦' 그 자체에서 오지 않나 싶습니다.
재일조선인으로 서양미술과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는 서경식 교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연주를 듣고 감흥이 일지 않으면 "재미없었어"라는 한 마디로 족하다.
한데 나는 먼저 나 자신한테서 원인을 찾는다. 지식이 부족하다든가,
음감이 좋지 않다든가, 나는 음악을 모르고 있다든가,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린다.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음악을 망라한 모든 예술에 대해 우리는 비슷한 처지에 놓입니다. 아리쏭한 것은 물론이고, 좋은 것에 대해서도 딱히 이유를 말하기가 어렵지요. 좋으면 좋다, 별로면 별로다, 싫으면 싫다 이야기 할 수 있는 심미안을 가지기가 도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한데 이유야 어찌됐든 '어렵다'고 느낀 당사자가 낯선 음악을 이해해보려 노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출발이라 하겠습니다. 대다수는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고 마니까 말입니다.
우선 연주를 듣고 좀 더 '자유롭게' 감상을 이야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음악을 직접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특히 국악은 접하기가 어려워서 직접 찾아듣는 품을 팔지 않으면 좀처럼 가까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지난번 블로그에 <국악방송>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고전부터 최신까지, 민요부터 궁중음악까지 다양한 국악을 접할 수 있을 뿐아니라 그에 대한 친절한 해설까지 나오니 국악을 알기에는 아주 손쉽고도 탄탄한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그외에 또다른 사이트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는 <풍류마을>이라는 사이트인데요.
풍류마을 http://www.kmusic.org/main.php3
이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면, 모든 자료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국악의 이론, 역사, 음반 소개 등의 자료를 보실 수 있고요. 특히 <국악감상> 코너에서는 궁중음악, 풍류방음악, 민속음악, 기악곡, 창작음악 등 다양하고 풍부한 음원자료들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영송당 조순자(가곡전수관장) 선생님의 곡도 여기서 감상하실 수 있고요. 스승이신 홍원기, 이주환 선생님의 노래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이트들이 있는데요. 차차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즐방(즐거운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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