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당첨~! 이런 행운 처음인걸

2010. 4. 7. 11:11손간의 미주알고주알


전수관 1층 행정실(내부적으로는 사랑방이라 지칭했어요. 그래서 간사 대신 '사랑님'이라는 호칭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으나, '사랑님~'하고 부르니 희대의 불치병이라는 안면홍조증이 나타나 제가 도저히 듣기가 거북하더군요. 그리하여 별 다른 대안없이 다시 손간사로 돌아왔어요...)을 지키는 손간사입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 <자기만의 방>에서 사람은 자고로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요?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번안하자면, 사람은 자고로 블로그에 방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도 제 방 하나 만들었어요. 후후... <손간의 미주알고주알>은 잡동사니가 가득한 다락방입니다. 다락방에서는 늘 예기치 못한 물건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제 방도 맥락없이 되는대로 채워나갈 생각이랍니다. 혹 가곡전수관 블로그에 방 하나 원하시면 긴히 말씀해 주세요. 세를 받는대신 맛있는 걸 사드릴게요. ^.^
 
<손간의 미주알고주알> 첫 글은 제게 온 '느닷없는 행복'에 대한 소개입니다.


<국악방송>을 아시나요?
여기 마산에서는 방송을 통해 들을 수는 없지만 서울, 경기, 전라도,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는 청취가 가능하답니다. 저는 인터넷방송으로 듣고 있어요. 간혹 국악에 대해 듣고 싶고, 알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분들께 이 <국악방송>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방송이든 바로듣기와 다시듣기가 가능하고요. 판소리, 민요, 가곡, 시나위, 산조, 아악... 할 것 없이 다 들을 수 있어요. <국악이 좋아요>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요일을 바꿔 가곡, 판소리, 민요 등을 직접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제가 즐겨 듣고 있는 프로 중 하나는 <황윤기의 세계음악여행>이라는 프로인데요. 전세계 각국의 여러 음악들을 들을 수 있어 좋답니다. 듣다보면 샹송도 나오고요, 포르투갈 파두 음악이나 집시음악, 페루, 쿠바 음악들을 들려주는데 음악으로 각 나라와 만날 수 있어요.

얼마전 <황윤기의 세계음악여행>에서 사연을 남겨주는 청취자에게
2008년 타계한 작곡가 이영훈의 명선율을 가야금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음반
[영훈 Meets 지연-광화문연가 그리고 가야금연가]
를 준다고 해서 제가 신청했거든요.




'가을이 오면', '광화문 연가', '소녀' 등 작곡가 이영훈의 대표곡을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이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연주자인 류지연씨가
25현 가야금 연주로 담아놓은 앨범입니다. 

사연을 남겨놓은 5명에게 음반선물을 준다고 해서 남겼는데 당첨이 된 것이죠~
하하하.... 약 1.3 대 1의 경쟁율을 뚫고 당당히 당첨이 되었어요.
게다가 5일 방송에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아래는 제가 게시판에 남긴 사연이고요. 
간혹 이런 '느닷없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으니 더 들을 만 하죠?
 
국악에 대해 문외한이던 제가 국악단체에서 일하게 된 지도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국악을 어느 정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국악방송에 들락거렸지만, 지금은 국악 외에도 다양한 세계 음악을 들려주는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도 즐겨 듣고 있습니다.

공연단체라 사무실에도 늘 음악을 틀어놓는데, 아침에 오면 늘 먼저 챙겨 듣는 것이
이 방송입니다.  국악이 우리의 오랜 문화와 삶을 담고 있듯 방송에서 소개되는
각 나라의 음악들도 그 나라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어렴풋이 느끼게 해줍니다.
포르투갈의 '파두'음악도 여기서 알게 되었지요.
소개된 음악이 좋으면 그 나라에도 관심이 가게 되고요.
그야말로 제목처럼 세계음악여행을 하게 되는 셈이랄까요?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의 더 다양한 음악들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무실에 틀어놓고 싶습니다.
앨범을 신청하니 하나 보내주세요. 하핫
저희 단원들, 손님들이 모두 다같이 감사히 듣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선물을 받아 아주 기쁜 마음에 바로 또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남겼어요.
그랬더니 6일 방송에 또 제 글을 소개시켜주시면서 저를 위한 노래를 보내주셨습니다.
포르투갈 파두 가수가 부른 <오 마르>를 틀어주셨는데요.
오 마르는 바다라는 뜻인데 마산에 있다고 하니 바다가 근처라 이 곡을 선정하셨다고 하네요. 쎈스쟁이~

예상치도 않은 음악선물을 받게 되니 음반선물 당첨보다 더 기쁜 거 있죠? 하하
다른 분들도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