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번째 금요풍류] 버들은 실이 되고
2010. 6. 12. 17:22ㆍ풍류방이야기
어제 6월 11일 열두번째 금요풍류가 열렸습니다.
야구다, 축구다 해서 들뜬 분위기 때문인지 관객분들은 많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 가족같은 분위기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제목은 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버들은 실이 되고>였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으로 <버들은>을 들어보고, 또 이어 영제 평시조로 <버들은>을 들어볼 수 있어 가곡과 시조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가곡이 전문가의 음악이었던 반면, 시조는 가곡의 대중화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이 부르기 쉽도록 가곡을 축소하고 단순화한 음악이 시조인 셈이죠. 그러다 보니 노랫말, 장단, 선법, 형식, 반주형태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가곡과 시조는 둘 다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로 하지만 가곡은 5장 형식인데 반해 시조는 초·중·종장 3장 형식으로 종장 마지막 3자를 생략한다든가, 가곡은 반주가 필요하지만 시조는 장구 장단 하나 혹은 무릎장단만으로도 부를 수 있다는 점 등이 두드러진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기악합주곡의 연주와 또 마지막 순서로 가곡 <버들은>을 직접 배워 불러보기도 하였습니다. 가곡은 시조와 달리 관현반주를 모두 두고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관현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곡 전공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데 가곡전수관에서는 이렇듯 떡~하니 관현반주에 맞춰 부를 수 있으니 좀 좋은 기회입니까? 앞으로도 간혹 이런 기회가 있을테니 그때는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공연이 시작되기 전 모습입니다.
★ 여창가곡 중에서 대표곡이라 할 만한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을 노래하는 모습입니다.
★ 이어서 같은 노랫말로 영제 평시조 <버들은>을 도경 이종록 선생님께서 불러주셨습니다. 도경 선생님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모인 후평회 자리에서 시조로 <버들은>을 불러 볼 수 있어서 소원을 풀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시조하시는 분들이 <버들은>만큼은 시조로 불러보려는 시도를 하지 못하고 계신다면서요. 도경 선생님 소원 풀기 참 쉽죠잉~ㅋ 농담이고요. 역시 시조를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취타>를 합주하는 모습입니다. 이날은 특별히 조수연 가인의 양금연주데뷔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양금은 철현(鐵絃)악기인데, 서양에서 들어와 '양금'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현이 철로 되어 있어 '명랑'한 소리가 나서 전체적인 곡 분위기를 밝게 띄워 주는 느낌입니다. 연주를 들었던 관객분들은 어떠셨을 지 모르는 조수연 가인 첫 무대치고는 잘 한 편이라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줬다는 후문입니다. 당시 객석에 계셨던 분들의 냉철한 지적을 기다립니다. >.< ㅋ
★ 불러봅시다! 가곡 <버들은>
마지막 순서로 가곡 <버들은>을 불러보았습니다. 역시 들을 때하고 달리 쉽지 않죠... 그래도 다들 열심히 따라해 주셨습니다.
<버들은>에 대한 곡설명과 부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저희 락락가곡에 연재 중인 <왕초보 노래배우기> 초반 글에 잘 나와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gagok.tistory.com/17
★ 지난주 유장근 교수님의 책을 받지 못한 저와 단원들을 생각해 이번 공연에 오신 유장근 교수님께서 책을 한 박스 기증해 주셨습니다. 가곡전수관의 공식 추첨 코너, '느닷없는 행복'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는데요. 이날은 관객이 많지 않아 관객 전부에게, 또 단원 전원에게 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모두에게 찾아온 '느닷없는 행복'에 행복해 하는 표정들입니다. 유장근 교수님께 다시 한번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동영 (전수장학생․부산대학교 국악과 3학년)
노래·양금_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가야금_ 오은영 (국악연주단 정음 현악사범)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고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피 리_ 신정현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월드컵 시즌에도 가곡전수관 찾아주실꺼죠?
야구다, 축구다 해서 들뜬 분위기 때문인지 관객분들은 많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 가족같은 분위기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제목은 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버들은 실이 되고>였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으로 <버들은>을 들어보고, 또 이어 영제 평시조로 <버들은>을 들어볼 수 있어 가곡과 시조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가곡이 전문가의 음악이었던 반면, 시조는 가곡의 대중화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이 부르기 쉽도록 가곡을 축소하고 단순화한 음악이 시조인 셈이죠. 그러다 보니 노랫말, 장단, 선법, 형식, 반주형태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가곡과 시조는 둘 다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로 하지만 가곡은 5장 형식인데 반해 시조는 초·중·종장 3장 형식으로 종장 마지막 3자를 생략한다든가, 가곡은 반주가 필요하지만 시조는 장구 장단 하나 혹은 무릎장단만으로도 부를 수 있다는 점 등이 두드러진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기악합주곡의 연주와 또 마지막 순서로 가곡 <버들은>을 직접 배워 불러보기도 하였습니다. 가곡은 시조와 달리 관현반주를 모두 두고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관현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곡 전공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데 가곡전수관에서는 이렇듯 떡~하니 관현반주에 맞춰 부를 수 있으니 좀 좋은 기회입니까? 앞으로도 간혹 이런 기회가 있을테니 그때는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공연이 시작되기 전 모습입니다.
★ 여창가곡 중에서 대표곡이라 할 만한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을 노래하는 모습입니다.
★ 이어서 같은 노랫말로 영제 평시조 <버들은>을 도경 이종록 선생님께서 불러주셨습니다. 도경 선생님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모인 후평회 자리에서 시조로 <버들은>을 불러 볼 수 있어서 소원을 풀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시조하시는 분들이 <버들은>만큼은 시조로 불러보려는 시도를 하지 못하고 계신다면서요. 도경 선생님 소원 풀기 참 쉽죠잉~ㅋ 농담이고요. 역시 시조를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취타>를 합주하는 모습입니다. 이날은 특별히 조수연 가인의 양금연주데뷔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양금은 철현(鐵絃)악기인데, 서양에서 들어와 '양금'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현이 철로 되어 있어 '명랑'한 소리가 나서 전체적인 곡 분위기를 밝게 띄워 주는 느낌입니다. 연주를 들었던 관객분들은 어떠셨을 지 모르는 조수연 가인 첫 무대치고는 잘 한 편이라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줬다는 후문입니다. 당시 객석에 계셨던 분들의 냉철한 지적을 기다립니다. >.< ㅋ
★ 불러봅시다! 가곡 <버들은>
마지막 순서로 가곡 <버들은>을 불러보았습니다. 역시 들을 때하고 달리 쉽지 않죠... 그래도 다들 열심히 따라해 주셨습니다.
<버들은>에 대한 곡설명과 부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저희 락락가곡에 연재 중인 <왕초보 노래배우기> 초반 글에 잘 나와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gagok.tistory.com/17
★ 지난주 유장근 교수님의 책을 받지 못한 저와 단원들을 생각해 이번 공연에 오신 유장근 교수님께서 책을 한 박스 기증해 주셨습니다. 가곡전수관의 공식 추첨 코너, '느닷없는 행복'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는데요. 이날은 관객이 많지 않아 관객 전부에게, 또 단원 전원에게 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모두에게 찾아온 '느닷없는 행복'에 행복해 하는 표정들입니다. 유장근 교수님께 다시 한번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0 금요풍류 (6월 11일)
버들은 실이 되고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
영제 평시조 ‘버들은’
가곡 계면조 평롱 ‘장삼뜯어’
기악합주 ‘취타’
기악합주 ‘평조 두거’
불러봅시다!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
영제 평시조 ‘버들은’
가곡 계면조 평롱 ‘장삼뜯어’
기악합주 ‘취타’
기악합주 ‘평조 두거’
불러봅시다! 가곡 평조 이삭대엽 ‘버들은’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동영 (전수장학생․부산대학교 국악과 3학년)
노래·양금_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가야금_ 오은영 (국악연주단 정음 현악사범)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고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피 리_ 신정현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월드컵 시즌에도 가곡전수관 찾아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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