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금요풍류] 보리피리 불며

2010.06.10 16:01풍류방이야기


지난 6월 4일(금) 열 한 번째 금요풍류가 열렸습니다.
요즘은 제법 날도 길어지고 계절도 제자리를 찾은 모양인지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6월의 첫 금요풍류를 정리하려다 보니 '어느새 6월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어린시절을 도시에서 자라 놀이터에서 흙장난한 일이나, 가끔 산이나 냇가에 놀러간 기억밖에는 없지만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농촌이 고향인 분들이 많아 요맘때쯤이면 들녘을 푸르게 물들인 청보리밭을 기억하실텐데요. 그리고 그 보리를 꺾어 보리피리를 만들던 추억도 있으실 테고요.
이제는 '농촌체험프로그램'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게 됐지만, 왠지 말만 들어도 아련하고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6월 4일 금요풍류의 주제는 그래서~ <보리피리 불며>로 정해보았습니다.
보리피리하면 떠오르는 시도 있으시지요?
'문둥병'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 말입니다.
(지금은 한센병이라 해야 맞지만, 왠지 문둥병이라해야 더 아프게 느껴져서 그대로 쓰기로 했어요. 이건 아마도 제 개인적인 독서체험과도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교회종지기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 책 <한티재 하늘>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문둥병에 많이 걸리는지 읽는 내내 울음을 그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문둥병 시인하니, 책 속 인물처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人 )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이날 공연에서는 정대석 선생님 작곡의 <보리피리> 거문고·피리 병주로 들어보았습니다. 그에 앞서 첫 곡으로는 황병기 선생님 작곡의 <남도환상곡>이 연주되었는데요. 특별히 서비스로 아래 음악파일을 올려드리니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가야금독주  <남도환상곡>



★ 피리‧거문고병주  <보리피리>


★ 가곡  <남하여> ,   <사랑을>


★ 가곡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공연이 끝난 후 오랜만에 오신 유장근 교수님께서 '느닷없는 행복' 추첨을 해주셨습니다.
유장근 교수님께서 중국을 여행하며 쓰신 <중화제국을 탐색하다>(도서출판 청암)를 기증하셨거든요.
다섯 권 중 세 권을 추첨했는데, 치열한 경합을 뚫고 행운을 거머쥔 단원과 관객분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이어서 즉석 팬사인회와 책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중화제국을 탐색하다>에는 2004년 사천 귀주 지방 여행기를 비롯해 중국인들의 일상이야기, 상하이 풍경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로 본 중국사회>가 눈에 띄더군요. 후후.
하지만 저는 추첨대상에서 제외되어 책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직접 사보아야겠지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직접 사보십시다~.

참. 기증해주신 총 다섯 권 중 두 권이 아직 남아 있으니 기대를 가지고 다음 금요풍류때 참석해주세요.


- <여행하며 중화제국을 탐색하다>(도서출판 청암>
- 유장근 저


어릴 적부터 지도 보는 것을 즐기던 나는 한국에서 시작하여 중국을 일주한 다음 유라시아대륙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해보고 싶은 꿈을 꾸곤 하였다. 한국을 포함한 알타이문화권을 답사하고, 오랜 역사와 넓은 영토를 가진 중국의 실체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죽의 장막' 국가여서 불가능할 것 같던 그 꿈이 이제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몇 년 사이에 중국은 단순한 이웃이 아니라, 모순을 일으키고 충돌하면서도 상생을 추구해야 할 국가로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나 이해의 수준도 이에 부응할 때가 된 것이다. 이 책이 이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책 머리에> 중에서

유장근 교수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http://blog.naver.com/yufei21

빠른 구입을 원하신다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934140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2010 금요풍류 (6월 4일)

 보리피리 불며
해 설
   조 순 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프로그램
   가야금독주  ‘남도환상곡’
   피리‧거문고병주  ‘보리피리’
   기악합주  ‘만파정식지곡’
   가곡 반우반계 반엽  ‘남하여’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가곡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연주자
  노   래_ 이종록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조수연 (전수장학생․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나령 (전수자․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김동영 (전수장학생․부산대학교 국악과 3학년)
  가야금_ 오은영 (국악연주단 정음 현악사범)
  거문고_ 신근영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고_ 정동주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 정나례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피   리_ 신정현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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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가실2010.06.10 16:43

    엊그제,
    보리밭에 나갔더니,
    정말로 보리피리 생각이 나더이다.
    참으로, 때에 맞춘 공연 제목이라서
    시골 출신이 이렇게 지었나? 했지요^^

    좌우간
    모모님..
    다시 느닷없는 행운을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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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의모모2010.06.10 17:28 신고

      하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느닷없는 행운이 오면, 감상문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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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그거2010.06.10 16:57

    모모님 항상 수고합니다. 바쁘신데 시간을 쪼개서 올리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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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의모모2010.06.10 17:32 신고

      정그거님 그럼 블로그에 음악파일 올리는 것 좀 도와주세요~~~

      기술적인 것, 저작권 관련한 것 모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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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나리봇짐2010.06.10 17:57

    이번 포스팅은 다음뷰에는 송고되지 않았네요.
    기술적인 에러인가요?
    근데 이번 음악회에는 객석 사진이 적은 걸 보니
    오신 손님이 많지 않았나 봅니다.
    저라도 자리를 채웠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요즘 이 블로그가 열심히 활약하고 있으니
    좋은 반향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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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송당2010.06.10 22:22

      봇짐님!
      반가워요^^
      자그마코예쁜공연장이
      거이다완성되가고있답니다^.*
      그때는 차도댈수있고 앉기도 좀수월할테니
      오시는분이 많을거라 기대해봅니다.협소하고불편한
      지금의음악회에도 꼭꼭찿아주시는분들껜고마움을넘어
      가족애를느낀답니다.짬나시면 함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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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위의모모2010.06.11 10:35 신고

      아~ 쓰다가 실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체크해서 올렸어요. 지적에 감사^^

      이날 공연에는 관객이 많지 않아 조촐했지요.
      괴나리봇짐님이 계셨다면 객석이 꽉 찬 것 같았을텐데요.
      늘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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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나리봇짐2010.06.11 10:51 신고

      선생님~ 직접 댓글 달아주시니 황송해요~
      이번에 예비사회적기업 관련 프로젝트 성사되면
      바로 득달같이 달려가도록 할게요.^^
      마산시가 얼른 결과를 알려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