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_이화우 흩날릴제

2022. 6. 9. 18:28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지난 5월 12일 공연되었던 5월 상설공연 목요풍류 리뷰입니다.

5월 목요풍류는 '이화우 흩날릴 제' 라는 제목으로 여러분을 찾아뵜습니다.

 

 

5월 목요풍류에도 어김없이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이 사회로 문을 열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예능보유자인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품격있는 해설로 우리 음악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5월 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이화우 흩날릴제의 첫번째 무대는 국악연주단 정음의 기악합주 '천년만세' 무대로 문을 열었습니다. 

천년만세란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입니다.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한배가 느린 첫 곡에 이어 매우 빠른 한배의 양청도드리가 연주되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느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양청도드리는 풍류음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바른 편이고, 옥타브 관계에 있는 거문고의 두 음(이것을 ‘양청’이라고 합니다.)을 번갈아 연주하면서 선율을 변주하여 흥을 돕웁니다. 영산회상 전곡을 연주할 때 제일 뒤에 덧붙여 연주하기도 합니다.

 

 

두번째 무대는 김참이, 이유나 이수자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이번 공연의 제목인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이화우' 무대입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훌륭한 음악이죠^^

‘이화우 흩날릴 제’는 조선시대의 기생인 매창(梅窓, 1573~1610)의 작품으로 이별한 정인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初章 이화우 흩날릴 제
貳章 울며 잡고 이별한 님
參章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四章 천리에
五章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세번째 무대는 김참이 이수자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가곡 계면조 롱 '호미도' 입니다.

가곡 계면조 농(弄)은 악곡의 흐름이 흥청거리듯 유연하게 흐르는 곡으로 “농(弄)” 또는 “농가(弄歌)” 라고 불렀습니다. 흥청거리는 창법으로 16박 한 장단으로 이삭계열보다는 빠른 속도로 부릅니다.

‘호미도’는 작자미상의 고려 속요로 <사모곡(思母曲)>으로도 불립니다. 호미도 날이 있지만, 낫같이 잘 들리는 없듯이 아버지도 어버이지만 어머니와 같이 사랑해 주실 수는 없다는 내용의 이 곡은 어머니의 크신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낫과 호미라는 날카롭고 차가운 소재를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으로 비유해 노래한 것이 재미있는 곡이죠.

初章 호미도 날히언마라난 낟가티 들리도 업스니이다
貳章 아바님도 어이어신마라난
參章 위 덩더둥셩 위 덩더둥셩 위 덩더둥셩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四章 아소 님하
五章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네번째 무대는 가곡 계면조 락 '청산도'를 이유나 이수자의 목소리로 들어보았습니다.

계락은 계면조로 구성된 락(樂)이라는 뜻으로 계락은 우락과 대칭된다 할 수 있습니다. 계락은 남창과 여창에서 모두 불리는 곡입니다.

初章 청산(靑山)도 절로절로
貳章 녹수(錄水)라도 절로절로
參章 산(山) 절로절로 수(水) 절로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절로
四章 우리도
五章 절로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늙으리라

 

 

다섯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수자 그리고 이가은 전수장학생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가사 '수양산가' 입니다.

가사(歌詞)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백구사․황계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수양산가․양양가․처사가․매화타령 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수양산가>는 역대 영웅과 호걸이 오늘같이 좋은 날을 만났으니 아니 놀고 무엇 하겠느냐는 다소 통속적인 내용의 가사로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로 시작되어 제목이 <수양산가>가 되었습니다. “네로니네로 노느니나 네로니루” 하는 넷째마루의 입타령 부분이 특징적이죠.

첫째마루_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 위수빈의 고기를 낚아
둘째마루_의적의 빚은 술 이태백 밝은 달이 등왕각 높은 집에 장건이 승사하고 달구경 가는 말명을 청허자
셋째마루_바람 불고 눈 비 오랴는가 동녘을 바라보니 자미봉 자각봉 자청청 밝은 달이
                벽수백운이 층층방곡이 절로 검어 휜들 휘 휜들
넷째마루_네로 니네로 노느니나 네헤루허고 나루니루 허고 네로 나니 나루나룬루 허고 네루네니
                 느니나노 느흐니나니 나느니나노늬나노 노느니나

 

 

이번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국악연주단의 가야금 연주자 서은주 악사의 독주로 들어보는 가야금독주 '비단길' 입니다.

비단길은 1977년에 황병기가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페르시아 유리그릇의 신비로운 빛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하였습니다. 비단길은 고대 동서 문물이 교역되던 통로의 이름으로, 신라적인 환상이 아득한 서역에까지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신적인 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전체 4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제1장은 미묘하게 변화해 가는 리듬을 타고 환희와 슬픔이 얼룩진 신비로운 선율로 되어 있고, 제2장은 빠른 4박자의 리듬에 의한 선율이 차츰 높은 음역으로 고조되어 격정적인 화음과 리듬에 의하여 절정을 이루면서 끝납니다. 제3장은 화음으로 장식된 고요한 선율로 되었는데, 중간에 북소리와도 같은 저음부의 리듬이 출현하여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있고, 제4장은 새로운 주법으로 연주되는 특이한 고음의 분산 속에 음산한 저음이 네 번 울리고 이어서 저음군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다가 그치면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화음이 네 번 울리고 제1장의 주제 선율이 재현되면서 전곡이 끝납니다.

 

 

이렇게 5월 목요풍류의 무대를 마무리하였습니다.

6월 목요풍류는 무형문화재 기획공연 '이삭대엽 여섯곡'으로 특별한 무대를 준비 중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혹 5월 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이화우 흩날릴 제' 무대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에서 실황중계 되었던 공연을 다시 보기 가능하니 많은 관람 부탁드려요~~

그럼 우리 6월 기획공연에서 다시 만나요!!!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로 연결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