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신춘음악회_새 봄, 다시 시작

2022. 4. 15. 13:26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2022년도 어김없이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답니다. 짝짝짝!!!

 

 

지난 3월 목요풍류는 신춘음악회 "새 봄, 다시 시작" 이라는 제목으로 3월 10일 저녁 7시 30분에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공연되었으며,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도 함께 방송되었습니다. 

올해도 가곡전수관의 관장님이시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께서 쉬우면서 재미있고 품격있는 해설로 목요풍류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2022년의 첫 목요풍류 신춘음악회 "새 봄, 다시 시작"의 무대는 관악합주 '염양춘'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염양춘(艶陽春)은 성악곡인 가곡(歌曲)중에서 계면조 두거(頭擧)의 선율을 기악화한 곡으로, ‘무르익은 봄의 따사로운 기운’이라는 뜻으로 주로 궁중행사에서 연희용 음악으로 연주한 곡입니다. 가곡은 경우에 따라서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기악곡으로 연주할 때는 거문고와 가야금을 제외시킨 관악 편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악곡으로 연주될 때에는 악기 고유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져 본 곡과는 다른 새로운 기악곡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곡이죠. 연주는 국악연주단 정음이 연주를 해주었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가은 가인이 불러주는 가사 '매화가' 무대입니다.

가사(歌詞)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백구사․황계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수양산가․양양가․처사가․매화타령 이렇게 12곡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매화가는 평양 기생 매화가 읆은 시입니다. 같은 기생에 춘설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자기와의 연적관계로 자기에게 실연이 생길 것을 염려하여 자기의 이름 매화꽃에 춘설인 봄 눈이 훼작질하니 꽃도 그러니와 사랑의 꽃도 필동말동 하다고 교묘히 꽃에 비유하여 한 여인의 한스런 번뇌를 풍자하여 읊은 내용이죠.

 

매화(梅花)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옛 퓌였든 가지(柯枝)마다 푸염즉도 허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卵粉粉)허니 풀지말지 허다마는
성천(成川)이라 동의주(胴衣紬)를
이리로 접첨 저리로 접첨 저무러 접첨 개여놓고
한손에는 방추들고 또 한손에 물박 들고
흐르는 청수(淸水)를 드립 떠 덤석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
안남산(南山)에 밧남산(南山)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다 먹는 저 다람의 안과

 

세번째 무대는 이가은 전수장학생이 불러주는 우조시조 '나비야' 무대 입니다.

우조시조는 가곡의 우조 가락을 빌려와 노래한 곡으로, 서울의 ‘우대’ 즉 누각골 일대의 가객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 우조시조 나비야는 “나비야 청산가자”로 시작하는 시조로 풍류객의 여유로운 마음을 노래한 내용입니다.

初章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가자
中章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들어 자고가자
終章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가고가자)

 

 

다음곡은 가야금, 대금 병주 '강마을' 입니다. 

연주는 국악연주단 정음 가야금 서은주, 대금에 김동현, 장단에 남일성 악사가 연주를 해주었습니다.

국악 작곡가인 황의종이 작곡한 곡으로 가야금과 대금의 병주곡 '강마을'입니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조용한 강마을 호숫가를 사뿐히 거니는 아낙네와 그 뒤를 수줍은 듯 몇 발자국 사이에 두고 따라 걷는 남정네가 연상되는 곡입니다. 가야금과 대금이 따로 독주를 할 때는 남남인 듯 지나가기도 하고, 같이 연주할 때는 서로를 품으며 장구 장단이 받쳐주는 곡입니다.

 

 

다섯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가은 가인들이 불러주는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무대입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환계락(還界樂)은 남창가곡에는 없고 여창가곡에만 있는 곡으로 우조인 우락에서 계면조인 계락으로 연결될 때 조바꿈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곡으로 우조로 시작하여 곡 중간에 계면조로 바뀝니다. 빠르기는 1분 55정이고, 16박 한 장단 가곡의 기본형으로 사설의 글자 수에 따라 3장을 확대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初章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걸머지고
貳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參章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바리고 가라하건 마는
四章  가다가
五章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바리고 갈까 하노라.

 

 

마지막 무대는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입니다.

편삭대엽은 ‘편장단으로 삭대엽을 부르는 가곡’이라는 뜻으로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조시를 노래하는 곡입니다. 편삭대엽의 한 장단은 10박이며, 반주는 활달하게 진행하여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노랫말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가객이자 [해동가요]의 저자인 김수장의 작품입니다.

初章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貳章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參章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 무당(巫堂)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이로다
四章  이중에

五章  이화(梨花) 시객(詩客)이요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挑)는 풍류량(風流郞)인가 하노라.

 

 

이렇게 3월 목요풍류  신춘음악회 '새 봄, 다시 시작'의 막을 내렸습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되었던 공연을 다시보기 가능하오니 많은 관람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로 연결됩니다.

4월 목요풍류에 다시 만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