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_두류산 양단수를

2022. 4. 19. 17:56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2022년도 4월의 목요풍류는 지난 4월 14일 목요일 저녁7시 30분에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이번공연의 제목은 남명 조식 선생의 작품 중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조에서 이름을 따 풍류방음악회 '두류산 양단수를' 이라는 제목으로 4월 목요풍류를 준비하였습니다.

 

 

첫번째 무대는 국악연주단 정음의 피리 박태영의 악사의 피리독주 '상령산 풀이'로 문을 열었습니다.

상령산풀이'는 유초신지곡이라고 불리는 평조회상 중에서 첫 번째 곡, '상령산'의 가락을 풀어서 연주하는 곡입니다. 평조회상의 '상령산'이 합주로 연주된다면, '상령산풀이'는 피리독주로 연주되며 기교가 첨가되어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염양춘'과 함께 피리 독주곡의 양대 산맥으로 꼽힙니다. 국악에서 ‘풀이’는 ‘풀어서 연주한다’는 의미로, 정해진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의 해석을 곁들여 비교적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령산 풀이는 9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 ‘영산회상’의 첫 곡인 상령산을 풀어 연주하는 것으로, 주로 피리나 대금으로 연주합니다.

 

 

두번째 무대는 거문고, 가얏고, 해금 병주 '절화, 길타령' 무대입니다.

거문고에 이임민, 가얏고에 서은주, 해금에 이민영, 장구 장단에 남일성 악사가 함께 연주를 해주었습니다.

<길군악>은 일명 절화(折花)로도 불리며, 취타의 뒤끝에 계속 연주되는 곡으로 관악곡에 속합니다. 주로 민간의 행악으로 연주되던 악곡으로, 본래는 삼현육각편성으로 연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연주에서는 대금 ·향피리 ·해금 ·소금 ·장구 ·좌고로 편성하기도 합니다. 악곡은 전 4장이며, 3장과 4장 사이에 돌장1과 돌장2가 추가됩니다. 돌장1은 1장의 반복이고, 돌장2는 2장의 반복이고 그리고 4장은 다음 곡인 <길타령>으로 넘어가기 위한 변조악절입니다. <길타령>은 영산회상 가운데 ‘타령’의 변주곡으로서 흥청거리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곡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우림령(雨林鈴) 또는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이라고도 불리는 곡입니다.

 

 

세번째 무대는 가사 '춘면곡'입니다.

이유나, 김참이, 이가은 가인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춘면곡 입니다.

가사(歌詞)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백구사․황계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수양산가․양양가․처사가․매화타령 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춘면곡>은 한 서생이 봄날 술에 취해 야유원(冶遊圓)에 갔다가 미녀를 만나 춘흥을 나눈 후 저녁이 되어 이별하고 집에 돌아왔다가 그 여인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사모의 정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춘면곡은 수많은 가집들과 놀이문화 관련 기록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며, 시정의 유흥현장에서 폭넓게 사랑 받았던 인기 있는 곡입니다.

첫째 마루_춘면(春眠)을 느짓 깨어 죽창(竹窓)을 반개(半開)하니
둘째 마루_정화(庭花)난 작작(灼灼)한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넷째 마루_창전(窓前)에 덜 괸 술을 이삼배 먹은 후에 호탕(豪蕩)하여 미친 흥을

 

 

네번째곡은 가곡 반우반계 반엽 '동각에' 입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반엽(半葉)은 반은 우조(羽調) 반은 계면조(界面調)로 된 삭대엽이라는 뜻으로 반삭대엽(半數大葉), 회계삭대엽(回界數大葉) 등으로도 불립니다. 처음에는 우조(羽調)선율로 시작하다가 곡 중간에 속도가 느려지면서 계면조(界面調) 선율로 바뀌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따라서 이 반엽은 앞의 우조 곡과 뒤의 계면조 곡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곡이죠.

‘동각에'는 조선후기 안민영이 매화의 고매함(아치고절)을 노래한 매화사 우조 1편 8절 중의 마지막 곡으로 그의 가집 ‘금옥총부’에 실려 있습니다. ‘동각에’에서 작가는 천지가 눈으로 덮인 계절에 숨은 듯 수줍게 피어난 매화를 예찬을 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初章  동각(東閣)에 숨운 꼿치
貳章  척촉(躑躅)인가 두견화(杜鵑花)인가
參章  건곤(乾坤)이 눈이여늘 졔 엇지 감히 퓌리
四章  알괘라
五章  백설양춘(白雪陽春)은 매화(梅花) 밧게 늬 이시리

 

다섯번째 무대는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두류산' 입니다.

여창가곡은 초삭대엽을 부르지 않으므로 이삭대엽이 여창의 첫곡입니다. 이삭대엽의 음악적 풍도(風度)에 대해서 언급한 『가곡원류』에서는“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설법하고 비와 바람이 순조롭고 고르다(행단설법 우순풍조 杏壇說法 雨順風調)"라고 형용하였습니다. ‘두류산'은 목숨 건 직언(直言)도 서슴지 않으며 올곧은 선비정신 지켜낸 영남의 대학자 남명 조식(曺植.1501∼1572)의 작품으로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입니다. 

初章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貳章  예 듣고 이제 보니
參章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 조차 잠겼세라
四章  아희야
五章  무릉(武陵)이 어늬뇨 나는 옌가 하노라

 

 

마지막 무대는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저 연화는' 무대입니다.

편삭대엽은 ‘편장단으로 삭대엽을 부르는 가곡’이라는 뜻으로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조시를 노래하는 곡입니다. 편삭대엽의 한 장단은 10박이며, 반주는 활달하게 진행하여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노랫말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정악전습소 학감, 이왕직아악부 촉탁 등을 역임한 가곡의 명인 금하(琴下) 하규일(河圭一)의 작품입니다.

初章  저 연화(蓮花)는 오예소생(汚穢所生)으로 영영미태겸청향(英英美態兼淸香)이라
貳章  영산(靈山)에 주재(住在)러니 부처님 자비(慈悲)로서 하생진세(下生塵世)하여
參章  사람의 천부성(天賦性)이 부체같음 경계함이라
四章  우리도
五章  청심(淸心)을 공부하여 저 연화(蓮花)같이 되리라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되었던 공연을 다시보기 가능하오니 많은 관람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로 연결됩니다.

5월 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이화우 흩날릴 제"에서 다시 만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