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신문]우리 나라 최초 ‘가곡’ 전수관 개관 기념공연

2009. 4. 24. 13:02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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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노래, 피어 오르라
우리 나라 최초 ‘가곡’ 전수관 개관 기념공연
예능보유자 조순자 외 이정희, 권순자 등 참가


2006/8/4
이종찬 기자 lsr@ngotimes.net


영송당가곡보존회 


가곡이란 무엇일까? 흔히 '가곡'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은 양복에 나비넥타이를 맨 멋진 남자가 굵은 목소리로 '선구자'나 '일송정' 혹은 '그리운 금감산' 같은 우리의 노래를 부르는 것쯤으로 알고 있기 십상이다. 하지만 가곡의 넓이와 깊이는 우리들의 생각처럼 그렇게 비좁거나 야트막하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가곡은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시조의 3장 시를 5장 형식으로, 피리 젓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라고 나와 있다. 이어 가곡은 "평조와 계면조 두 음계에 남창과 여창의 구분이 있다"고 되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이정희(경상남도교육청 장학사) 선생은 "가곡의 형식은 5장 형식으로 대여음(전주) 1장, 2장, 3장, 중여음(간주) 4장,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류로는 남창, 여창, 남여창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곡의 장단은 기본형 16박 장단과 뺀장단인 10박 장단이며, 음계로는 우조, 계면조, 그리고 두 가지 모두가 같이 나타나는 반우반계가 있다"고 귀띔한다.


"오는 24일 마산의 주산인 무학산 자락에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중요문형문화제 제30호 가곡 전수관이 개관됩니다. 이번 가곡 전수관의 건립은 우리 옛것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우리 겨레의 아름답고 훌륭한 노래를 보급하고 전수할 수 있는 공간이 세워졌다는 데서 큰 의의를 갖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 '모시는 글 ' 몇 토막


밤마다 아열대 현상으로 무더위와 씨름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남도의 한여름밤, '천년의 노래, 피어오르라'는 제목의 가곡공연이 4일(금) 저녁 7시30분 마산mbc홀에서 열려 뜨거운 남도의 한여름밤을 폭포수에서 튕겨나오는 물방울처럼 시원스럽게 수놓는다.


오는 24일(목) 경남 마산 무학산 자락에 우리나라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관 개관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영송당가곡보존회가 주최하고, 문화재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도, 마산시, 마산mbc가 후원한다.

이종찬기자 



안혜진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조순자의 평조 이삭대엽 '두류산'(남명 조식)을 시작으로 가곡 문하생들인 조태영, 박연호, 안혜진 임재욱, 김현식, 곳고리회의 평조평거 '노래삼긴'(신흠), 가곡 전수자인 이종록, 허화열의 평조 소용이 '불 아니', 가곡 전수 장학생들인 신혜선, 권민영과 가곡 전수자인 이성순, 신현례, 김나령, 박은영, 조수연, 김동영, 이유나의 반우반계 반엽 '님하여'가 잇따라 펼쳐진다.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걸머지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버리고 가랴 허건마는
가다가
자질러 죽을 센정 나는 아니 버리고 갈까 하노라

-'사랑을' 모두


이어 "님하여 편지 전치 말고/ 당신이 제 오 되어"로 시작되는 반우반계 반엽 '님하여', 가곡 전수자인 이종록, 지용만, 박창제, 김두관, 심기영, 권기상, 고동숙, 이점이, 김신자, 곽차연, 정정길, 김무형의 영제시조 '삼동에 베옷 입고', 조순자의 계면조 평롱 '북두칠성', 가곡 이수자인 이정희, 권순자, 이경원의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이 남도의 뜨거운 밤공기를 한줄기 소낙비처럼 식힌다.


끝으로 이종록, 허화열, 구본삼의 반우반계 편럭 '나무도', 이수자 및 전수생 모두가 나와 부르는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에 이어 조순자를 비롯한 출연진 모두가 함께 부르는 계면조 태평가 '이랴도 태평성대'와  이번 공연을 축하하는 축무 '화관무'가 꼬리를 활짝 편 공작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이번 공연은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경남의 대표적 선비 남명 조식 선생의 '삼동에 베옷입고'와 '두류산 양단수를'을 복원하여 발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더욱 크다"며, "전통문회에 대한 관삼이 점점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굴, 복원하고 가꾸어나가는 일은 경남인의 정체성을 살리는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이정희 선생은 "영송당 조순자 선생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리를 되살려 국악의 대중화와 우리 전통가곡의 계승과 발전, 후진 양성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분"이라며, "이번 공연은 가곡 이수자와 전수자, 노래를 사랑하는 국문학자, 영제시조동호회, 창원시립무용단, 단학 예다원 가족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노래와 차와 춤과 연주 한마당'"이라고 덧붙혔다.


한편, 영송당 조순자는 지난 2001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그동안 펴낸 음반으로는 <조순자 여창가곡 전집>(세마당 전집 45곡), <21세기를 위한 KBS-FM의 방송음악시리즈 7집>(여창가곡), <조순자 여창가곡 전집>(첫째바탕 15곡)이 있다. 펴낸 책으로는 <여창가곡 마흔다섯닢><가집에 담아낸 노래와 사람들> 등이 있다.


2006년 8월 4일 오후 13시 17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