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탄] 가창방법 - 언약이(2)

2009. 12. 18. 12:43왕초보 노래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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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노래배우기] 제17탄 '언약이2'



초장  언약이 늦어가니

계면조의 1정간은 “언약”의 “언야”만을 발음하는데, 소리는 탁중려로 살짝 숙였다가 탁중림을 정확하게 짚은 다음 2정간에서 탁임을 흘러내린 뒤 혀를 연구개에 갖다 대어 숨을 잠깐 끊고, 새 숨으로 3정간의 황종으로 진행한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2정간의 탁임이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탁중으로 내려와 흔들리는 소리를 다시 탁임으로 정확하게 짚은 뒤 힘을 주어서 3정간의 황종으로 올리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으면 “질질거리는 소리”가 된다. 3정간에 둘로 쪼개진 황종의 소리는 처음 황종은 길게 치켜 올리고, 다음의 황종은 처음의 황종보다 짧게 단번에 굴리면서 “약”의 종성 “ㄱ”을 발음하면서 4정간의 중려음으로 성큼 올라 “언약이”의 “-이”를 발음한 뒤, 딱 끊었다가 중려음을 곧은 목으로 소리 낸다. 끊는 목 다음에 곧은 목이 나오는 것은 평조나 계면조나 다름이 없다.

7정간부터 11정간까지의 선율, ‘황중황-임-중-황’은 계면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선율선이다. 계면조에서 황종 다음에 황종보다 낮은 음으로 진행할 경우, 그 황종은 135도 발성으로 소리 내야 한다. 따라서 8정간의 황종은 135도 발성, 속목이다. 속목은 작은 소리이긴 하되 힘없는 소리가 아니라는 점은 평조를 부를 때나 계면조를 부를 때나 마찬가지이다. 10정간의 탁중려 겹추성은 처음은 길게 밀고, 그 다음은 짧게 미는 요령으로 소리 낸다. 

“늦어가니”는 “느저가니”로 발음하는데, “느”를 노래하는 12정간의 남황에서 황종을 치키면서 올라간 음을 12정간 끝에는 정확하게 황종으로 짚은 뒤, 13정간 중려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만 음의 경계가 분명한 소리를 얻게 된다. “-저”를 발음하는 15정간의 황림 역시 황종 다음 임종음을 정확하게 짚은 뒤 음을 흘러 내리고, 16정간의 마지막에 짧게 숨을 쉬면서 잠깐 발화를 멈춘 뒤 다음 정간의 탁남려로 넘어가야만 옹골찬 탁남려 소리를 얻게 된다.

다음 1-3정간에서 반복되는 남황은 1-2정간의 남황에서 황을 길게 치킨 뒤 잠깐 발화를 멈추고, 3정간의 남황은 짧게 치킨다. 그리하여 1-2정간의 시김새와 확연히 구별되도록 한다. 평조에서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가는 소리가 태주음이라면, 계면조에서는 중려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므로 계면조에서는 중려에서 끊는 목 다음 곧은 목 중려가 주로 나타난다. “느저가니”의 노랫말 “가니” 중 “-이”를 노래하는 중려음은 곧고 흔들림 없는 소리로 7정간 2/3지점부터 11정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11정간 끝에서 소리를 살 끊었다가 12정간부터의 초장 마무리 선율로 넘어간다. 평조와 달리 계면조는 상행종지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굴곡 많은 계면조 선율선의 한 특징이라 하겠다.

이장  정매화도 다 지거다

“정매화도”라는 노랫말은 11정간 동안 표현하는데, “매화”의 “매”는 가곡의 발음법에 따라 단모음으로 분절하여 “마+ㅣ”로 발음한다. “정”을 노래하는 1정간에서 중려의 추성은 1정간과 2정간 사이에 두어야 하는데, 그 요령은 다음 정간으로 넘어가기 전에 살짝 힘만 준다는 느낌으로 소리 내는 것이다. 2정간 ‘황임중’에서 탁중려음은 사족이므로, 자연스럽게 탁임을 흘러 내리는 소리로 표현하면 된다. 5정간의 치키는 황과 구르는 황 사이는 잠깐 발화를 멈추는 것도 요령. 7정간부터 11정간까지의 선율은 초장과 같은 선율.
“다 지거다”를 부르는 동안 유념해야 할 부분은 16정간의 황종을 중려로 치키는 곳이다. 이 때 단전에 바짝 힘을 주어서 치켜 올린 뒤 삼박하게 중려음을 끊는, 일명 ‘졸라 떼는 목’을 평조보다 더 격렬하게 해야 하는데, 이는 웬만큼 노래에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좀처럼 이루기 어려운 소리란다.

삼장  아침에 우든 까치 유신타 허랴마는

“아침에”라는 노랫말은 “아치+ㅁ+어+ㅣ”로 나누어서 발음하고, 한 정간에서 두 음절을 발음하는 “아치”는 빨리 발음하도록 한다. “우든 까치”는 “우든 가치”로 발음한다. 가곡의 노랫말 발음은 된소리나 거센소리를 내지 않고 예삿소리로 바꾸어서 발음하기 때문이다. 느린 음악이므로 된소리나 거센소리의 발음이 오히려 쉽지 않은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우든”의 “우”를 부르는 1정간의 중려음을 치키는 소리는, 대개 높은 음을 치킬 때의 요령이기도 한데, ‘누군가에게 매달려 사정하듯이 애절하게’ 표현한다면 노래의 맛이 더욱 살아날 것이다. 3정간에 등장하는 ‘임종이 흘러내리는 소리’는 계면조의 선율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그 소리가 구슬프다 하여 일명 “눈물 보따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유신타”라는 노랫말 부분에서 “유”를 발음하는 12정간의 치키는 황종은 초장에서 황종을 치키는 방법을 설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치킨 뒤 황종 음을 분명히 짚고 그 다음 중려로 도약해야 한다. “-타”를 발음하는 15정간의 추성은 살짝 힘만 주는 소리이다. 나머지 선율은 커다란 어려움 없이 부를 수 있는 선율들이다.

사장  그러나

높은 소리를 길게 유지하는 4장은 소리의 공력이 필요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약간의 요령을 안다면 좀 더 쉽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4정간의 높은 황종을 소리 낼 때, 턱을 약간 올렸다가 살짝 내리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게 하면 입을 조금 벌어지게 했다가 크게 벌어지게 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작은 소리를 내다가 차차 큰 소리를 내는 표현을 얻을 수 있다.
12정간과 13정간 사이에 치키는 황과 구르는 황이 나오는데 이는 초장에서 한 정간에 나왔던 선율과 같은 것으로, 한 정간 안에 나타나든 다른 정간으로 나뉘어서 나타나든 소리 내는 방법은 동일하다.

오장  경중아미를 다스려 볼가 허노라

5장의 시작은 낮은 임종에서 높은 임종으로 한꺼번에 올라가는 선율로 시작된다. 이때는 거침없이 단번에 올라가야 한다. “경중”이란 노랫말의 종성 “ㅇ”은 13정간 끝과 16정간 끝에 확실하게 발음해 주어야 하는데, 그 요령은 혀를 연구개 쪽으로 붙이고 살짝 콧소리를 내는 것이다. “아미를”의 “ㄹ”종성 역시 분명하게 소리 내고 다음 노랫말을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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