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천년 세월 건너온 풍류의 멋·여유

2009. 10. 20. 11:42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천년 세월 건너온 풍류의 멋·여유 
가곡전수관 기획공연 '풍류, 현대를 거닐다' 23일 마산 3·15 아트센터

2009년 10월 20일 (화)  박종순 기자  yard@idomin.com

천년 세월을 걸어온 풍류는, 우리네 선조들이 세속적 삶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인생 본래의 순수함을 느꼈던 삶의 멋이요, 마음의 여유였다.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 '풍류'가 어루만진다. 2009 가곡전수관 기획공연 '풍류, 현대를 거닐다'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마산 3·15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 중요무형문화제 제 30호 예능 보유자)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금요풍류'에서 선보인 주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다. 가곡은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정가(正歌)로 대표되는 가곡, 가사, 시조, 기악곡을 골고루 만날 수 있다. 정가로는 가곡 '버들은' '호미도' '사랑을' '모시를' '이려도'가, 가사로는 '춘면곡'이, 현대 속의 시조로는 '청풍명월'이, 기악곡으로는 '천년만세'와 가야금·소금 병주 '꽃의 동화'가 준비돼 있다.

노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 선생의 제자들로 구성된 '영송당가곡보존회'가, 연주는 전문 국악연주단 정음이 맡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 전수학교로 지정된 마산 제일여자중학교(지도교사 안창현) 가곡반 학생들이 출현해 '호미도'를 불러줄 예정이다.

공연에서 강의와 진행을 맡을 가곡전수관 조순자 관장은 "'풍류, 현대를 거닐다'는 천 년의 세월을 머금고 현대에까지 이어지는 풍류의 힘을 다시금 느껴보고자 준비한 공연"이라며 "'거닐다'가 이리저리 한가로이 걷는 것을 일컫듯, 이번 '풍류, 현대를 거닐다' 공연에서 삶의 여유를 담뿍 얻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가곡전수관 행정실 055-221-0109로 문의하면 된다.

가곡 전수관은 가곡의 전승과 보전을 위해 2006년 9월 전국 최초로 마산에 건립됐으며 현재 각종 상설 공연, 기획 공연 및 국악 교육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등 가집에 들어 있는 아름다운 시에 곡을 올려 관현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인 가곡은 연주 형식이나 예술성 면에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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