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7. 16:17ㆍ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 입니다.
2025년 12월 11일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송년음악회 '동짓달 기나긴 밤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 공연을 끝으로 2025년 목요풍류 공연이 끝났는데요~ 4월부터 12월까지 총 10개의 공연을 마무리하니 참 시원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마지막 공연도 영송당 선생님께서 힘써주셨는데요!! 화사하고 고운 한복과 함께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공연에 몰두되는 느낌이였습니다.

첫번째 무대는 편종, 아쟁 병주 '천년만세' 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장춘 ‘봄’ 이연복 대표가 제작한 청자 편종과 여미순 아쟁연주자의 병주로 연주하였습니다. 실내악단 장춘 ‘봄’ 은 2022년 창단하여 활동 중이며 정악부터 민속악, Cross Over까지 넓은 연주 스펙트럼을 갖고 있습니다.

천년만세란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 입니다.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한 배가 느린 첫 곡에 이어 매우 빠른 한 배의 양청도드리가 연주되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느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양청도드리는 풍류음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고, 옥타브 관계에 있는 거문고의 두 음(이것을 ‘양청’이라고 한다.)을 번갈아 연주하면서 선율을 변주하여 흥을 돋웁니다.

두번째 무대는 여미순 선생님께서 연주하시는 김일구류 아쟁산조 입니다. ‘산조(散調)’는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 형식으로,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예술음악이며, 흔히 민속 기악의 꽃이라 불립니다.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자신의 독창적인 음악적 해석과 판소리 더늠을 더하여 구성한 산조로 현존하는 아쟁산조 중에서도 음악적 가치가 높은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번째 무대는 가사 '백구사' 입니다. ‘백구야 펄펄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로 시작한다고 하여 붙여진 곡명으로 백구가(白鷗歌)라고도 합니다. 백구는 갈매기로 판소리의 단가나 민요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친숙한 소재의 하나인데 백구사는 백구를 소재로 하여 자연에 묻혀 속세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한 곡 입니다. 백구사는 작자미상이라고 하나 정조때 세도가였던 홍국영이 지었다는 설도 있는 곡 입니다.

첫째마루 (백구야 펄펄)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성상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오류춘광 경 좋은데 백마금편 화류 가자
둘째마루 운침벽계 화홍유록한데 만학천봉 빛은 새뤄
호중천지 별건곤이 여기로다
셋째마루 고봉만장 청기울한데 녹죽창송은 높기를 다퉈
명사십리에 해당화만 다 피어서

네번째 무대는 가곡 우조 이삭대엽 '동짓달' 입니다. 가곡(歌曲)은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시를 노랫말로 하여 관현반주에 맞추어 남창, 여창, 남녀창으 로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여러 곡을 연창하여 한바탕을 이루는데 여창 15곡, 남창 24곡, 남녀창 1곡으로 짜여졌습니다. 가곡의 조(調)는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로 구별되고 남창, 여창, 남녀창 등 3가지 형태로 연주됩니다. 5장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악만 연주하는 대여음(大餘音)과 중여음(中餘音)이 있다. 장 단은 16박과 10박 장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初章 동짓달 기나긴 밤을
貳章 한 허리를 둘에 내여
參章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四章 어룬님
五章 오신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 황진이( 명월(明月) ? ~ 1530)

마지막 곡은 가곡 계면조 대받침 '이려도' 입니다. 계면조 대받침은 가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가곡을 연창할 때 남·녀창 가객이 번갈아 부르다가 맨 마지막에 남·녀창 선율의 대비와 조화가 특징적인 남·녀 가객이 동시에 부르는 유일한 노래 입니다. 옛 문 헌에는 가필주대(歌畢奏臺) 또는 편대(編臺), 대받침 등의 이름으로 실려 있지만 노랫말 때문에 태평가라고도 부릅니다. 초장의 시작은 12박부터 노래와 반주가 함께 시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노랫말도 초장 처음의 ‘이려도’는 부르지 않고 ‘태평성대’부터 노래 합니다. 또 다른곡과는 달리 대여음이 없고 거문고로만 초장의 1박부터 11박까지를 연주하여 전주 역할을 합니다.

初章 (이려도) 태평성대(太平聖代)
貳章 저랴도 성대(聖代)로다
參章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四章 우리도
五章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 하노라

마지막 목요풍류를 기념하며 행운권 추첨도 해보았는데요!! 행운의 여신이 함께한 5분!! 2026년에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더욱 성장하는 가곡전수관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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