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아연 둘째날_가곡, 영원히 이어질 노래

2024. 10. 31. 12:36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가곡전수관에서 매년 열리는 전통음악축제 그 18회차 영송헌금추야연의 무대 중 두번째 날에는 주관단체인 가곡전수관이 꾸미는 무대입니다. 

 

 

이번무대는 영송당가곡보존회, 국악연주단 정음, 푸르미르청소년예술단이 함께 무대를 꾸며주었습니다.

이번공연에 참여한 <영송당가곡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 가곡 예능보유자인 영송당(永松堂) 조순자 선생의 이수자·전수자들이 중심이 되어 국가무형유산 가곡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단체입니다.

 

 

그리고 <국악연주단 정음>은 사단법인 아름다운 우리가곡 <국악연주단 정음>(대표:한철수)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보급·선양하기 위해 2009년 9월에 창단된 경남 최초의 정악연주단입니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등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노래하는 가인으로 구성된 국악연주단 정음은 창단 이후 현재까지 전통예술의 발굴과 창작,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국악공연 및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경상남도 우수예술단체 및 도민예술단으로 선정되어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르미르청소년예술단>은 가곡전수관 푸르미르 청소년예술단은 우리음악과 춤에 흥미와 재능을 지닌 어린 영재를 발굴․양성하여 미래 전통예술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리음악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기여할 청소년국악예술단 양성 프로젝트입니다. 가곡전수관 푸르미르 청소년예술단은 문화유산청·국립무형유산원, 경상남도, 창원특례시가 후원하며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이 주관하는 가곡전수관 <푸르미르 청소년예술단>은 전액 국비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전통 가(歌)·무(舞)·악(樂)을 정해진 교과과정에 맞추어 1년 과정으로 수강하여 조선시대 장악원, 이왕직아악부, 해방이후 국악사양성소, KBS국악연구생 등 가(歌)·무(舞)·악(樂) 전반을 한 몸에 익히게 하는 전통 국악교수법을 계승하여 그 맥을 잇고자 가곡전수관에서 양성하고 있는 청소년국악예술단입니다.

 

 

이번 공연에도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쉽고 재미있는, 꼭 할머니에게 옛날 재미있는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기다려지게 되는 그런 해설이 함께 하는 공연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전통음악축제 두번째날 가곡, 영원히 이어질 노래의 첫무대는 국악연주단 정음의 기악합주 천년만세(千年萬歲) 입니다.

천년만세란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입니다.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한배가 느린 첫 곡에 이어 매우 빠른 한배의 양청도드리가 연주되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느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양청도드리는 풍류음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바른 편이고, 옥타브 관계에 있는 거문고의 두 음(이것을 ‘양청’이라고 한다.)을 번갈아 연주하면서 선율을 변주하여 흥을 돋웁니다. 영산회상 전곡을 연주할 때 제일 뒤에 덧붙여 연주하기도 합니다.

 

 

두번째 무대는 푸르미르청소년예술단  이승은신윤주  단원의 정재(呈才) 아박무(牙拍舞) 입니다.

아박무는 일명 동동(動動)이라고 합니다. 동동은 고려 때 발생된 것으로 보이며 작자는 분명치 않습니다. 목판 6개를 위쪽에 두 개의 구멍을 뚫고 끈으로 잡아 맨 박(拍)이라는 악기를 들고 쳐서 소리를 내면서 추는 춤으로 목판끼리 부딪쳐서 생겨나는 음색이 특이하며 더욱 장구와 박소리의 강약이 조화를 이룹니다.

 

 

세번째 무대는  기악합주 ‘수요남극지곡(壽耀南極之曲)’ 입니다. 

원래는 가야금 거문고의 병주로 연주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거문고 단원의 사정으로 인해 기악합주로 연주되었습니다. 

<수요남극지곡(壽耀南極之曲)>은 취타를 현악기 중심의 편성으로 연주할 때 부르는 아명입니다. <취타>는 궁중에서 연주되어 온 연례악(宴禮樂)의 하나로서 관악기 중심의 편성으로 연주할 때는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 현악기 중심의 편성으로 연주할 때는 <수요남극지곡(壽耀南極之曲)>, 또는 <수요남극(壽耀南極)>이라는 곡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취타>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大吹打) 곡을 관현악(管絃樂)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일컫습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박 1장단의 취타장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취타란 ‘불고[吹]’, ‘친다[打]’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요남극지곡>은 1829년(순조 29) 순조의 왕세자 효명세자(1809~1830)가 부왕의 40세 생일과 즉위 30년을 경축하는 내진찬(內進饌) 때, 그리고 1848년(헌종 14) 헌종의 할머니 순원왕후(1789~1857)의 보령(寶齡) 60세 및 어머니 신정왕후(1808~1890)의 보령 40세를 경축하는 잔치 때 "향당교주"의 아명으로 연주되었습니다. 1868년(고종 5) 대왕대비 신정왕후의 회갑을 경축하는 내진찬(進饌) 때, 1877년(고종 14) 신정왕후의 칠순 및 왕대비 철인왕후(1837~1878)의 망오순(41세)을 경축하는 잔치 때, 1887년(고종 24) 신정왕후의 팔순 및 효명세자 즉 익종에게 관례(冠禮)를 올린 60주기를 경축하는 잔치 때, 그리고 1892년(고종 29) 고종의 망오순(41세) 및 등극 30년을 경축하는 잔치 때 공연된 수연장(壽延長)·헌선도(獻仙桃)의 반주곡인 "향당교주" 및 "원무곡"의 아명으로 연주되었습니다.

 

 

네번째 무대는 생황·단소의 병주 ‘수룡음(水龍吟)’ 입니다.

수룡음(水龍吟)이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궁중과 선비들의 풍류방 음악문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악곡입니다. 원곡은 조선시대 풍류방에서 즐겨 불리던 가곡 중 비교적 속도가 빠르고 장식적인 선율이 많아 화려한 느낌을 주는 평롱·계락·편삭대엽입니다. 즉, 본래 성악곡인 가곡의 반주선율을 기악곡화한 연주곡이 수룡음입니다.

가곡은 경우에 따라서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기악곡으로 연주할 때는 거문고와 가야금을 제외시킨 관악 편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악곡으로 연주될 때에는 악기고유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져 본 곡과는 다른 새로운 기악곡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경풍년·염양춘과 같이 가곡의 선율을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합주 편성으로 변주하거나 생황과 단소, 양금과 단소 병주로 즐겨 연주하는 곡입니다. 오늘은 생황과 단소의 병주로 연주하였답니다.

 

 

다섯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수자가 불러주는 가사 ‘매화가’ 입니다.

가사(歌詞)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백구사·황계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수양산가·양양가·처사가·매화타령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매화가는 반복되는 곡조와 통속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매화가의 내용은 남녀사이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매화가는 평양 기생 매화가 읊은 시이죠. 같은 기생에 춘설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자기와의 연적관계로 자기에게 실연이 생길 것을 염려하여 자기의 이름 매화꽃에 춘설인 봄 눈이 훼작질하니 꽃도 그러니와 사랑의 꽃도 필동말동 하다고 교묘히 꽃에 비유하여 한 여인의 한스런 번뇌를 풍자하여 읊은 내용입니다

매화(梅花)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옛 퓌였든 가지(柯枝)마다 푸염즉도 허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卵粉粉)허니 풀지말지 허다마는
성천(成川)이라 동의주(胴衣紬)를 이리로 접첨 저리로 접첨 저무러 접첨 개여놓고
한손에는 방추들고 또 한손에 물박 들고 흐르는 청수(淸水)를 드립 떠 덤석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
안남산(南山)에 밧남산(南山)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다 먹는 저 다람의 안과

 

 

여섯번째 무대는 푸르미르청소년예술단 박솔지김도영신윤주이승은  단원이 불러주는 가곡(歌曲) 계면조(界面調) 롱(弄) ‘북두’ 입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창과 노랫말이 공용되어 쓰입니다. 그러나 시조와 발음과 발성, 짜임이 다르며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 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 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가곡 계면조 농(弄)은 악곡의 흐름이 흥청거리듯 유연하게 흐르는 곡으로 “농(弄)” 또는 “농가(弄歌)” 라고 불렀습니다. 흥청거리는 창법으로 16박 한 장단의 여유로운 속도로 부르며, 가곡의 기본형식과 같지만 사설의 글자 수에 따라 3장이 늘어나던지 초장 첫 장단에 3박이 늘어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창 계면조 농 북두는 7개의 별을 헤아리며 사랑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입니다. 밤새 연인과 정담을 나누는데 빨리 아침이 오니 아침을 알리는 샛별이 뜨지 말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初章  북두칠성(北斗七星)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분께
貳章  민망한 발괄 소지(所持) 한 장 아뢰나이다
參章  그리든 님을 만나 정(情)엣 말삼 채 못하여 날이 쉬 새니 글로 민망
四章  밤중만
五章  삼태성(三台星) 차사(差使) 놓아 샛별 없이 하소서

 

 

마지막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이수자가 불러주는 가곡(歌曲) 계면·우·계면조(界面·羽·界面調) ‘장진주’ 입니다.

장진주는 조선 선조 때 정철(鄭澈)이 지은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여창(女唱) 가곡조에 의하여 부르는 곡입니다. 음악적인 형태는 대여음, 초장, 2장 그리고 중여음 이후 5장까지는 가곡과 같이 16박 장단에 의하여 부르나, 3장은 16박장단-8박 장단 반복-16박장단으로 장단과 속도가 변합니다. 선법도 처음은 계면조에서 시작하여 우조를 거쳐 다시 계면조로 변조하는 특징이 있는 곡입니다.

初章  한잔 먹사이다
貳章  또 한잔 먹사이다
參章  꽃 것거 주(籌)를 놓고 무진무진 먹사이다 이 몸 죽은후에 지게 우에 거적 덮어 주푸루혀 메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에 백복시마(百服緦麻) 울어예나 어욱새 더욱새며 덕게나무 백양(白楊)숲에 가기 곧 기량이면
        누른 해 흰 달과 굵은 눈 가는 비며 소소(簫簫)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하리
四章  하물며
五章  무덤 우에 잔나비 파람 헐제 뉘우친들 미치랴.

 

 

이렇게 이틀간 진행되었던 2024 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야연의 무대의 막을 내렸습니다. 한해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공연을 마무리 하고 우리 푸르미르 친구들과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과 기념샷!!

우리 친구들 너무 이쁘죠? 친구들끼리 모여서 연습하는 모습 보면 더 예쁘답니다^^

 

내년 2025 전통음악축제는 또 어떤 무대들로 꾸며질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보기 가능하니 많은 시청과 관심,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아래 그림을 누르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로 바로 연결됩니다.

그럼 고맙습니다. 11월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 기획공연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