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아연 첫째날_판 여는 소리

2024. 10. 31. 12:35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24 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야연'이 열렸습니다.

 

 

 

가곡전수관에서는 매년 가을 전통음악축제가열리는데요. 올해로 벌써 18번째 축제가 펼쳐졌답니다.

가곡전수관 전통음악축제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 입어 그동안 수 많은 명인들과 신진예술가들이 함께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가곡'의 아름다움을 전해왔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무대로 여러분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무대를 준비하였습니다.  올해는 이틀간 축제가 진행되었는데요.

첫째날에는 영남성주굿소리보존회를 초청하여 '판 여는 소리'라는 무대를 열어보았습니다. 오늘도 가곡전수관 관장님이시면서 국가무형유산 가곡 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께서 해설과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첫날 무대를 열어준 <영남성주굿소리보존회>는 한국 전통 지신밟기 중 하나인 ‘성주굿’의 보존 및 계승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성주굿’은 경상도 지역에서 전승된 의식으로, 가정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며 성주신(家神, 집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전통 행사이죠. 이 의식은 신년이나 중요한 가정 행사 때 이루어지며, 독특한 절차와 음악적 요소로 인해 문화적·예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남성주굿소리보존회>의 대표인 조갑용 명인은 영남 메나리토리 성주굿의 보유자로서,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성주굿의 전통 예술을 보호하고 확산시키는 데 힘쓰며, 성주굿의 깊이를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영남성주굿소리보존회>는 성주굿의 음악적 요소와 의식을 연구하고, 공연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전파하며, 이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단체입니다.

 

 

첫번째 무대는 김일구류 아쟁·대금 산조병주 무대로 아쟁에는 조갑용선생님, 대금 김동현, 장단 이창효님이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김일구 명인이 정립한 아쟁 산조로, 아쟁의 깊고 애잔한 음색과 기교를 잘 살린 곡입니다. 대금과 함께 병주로 연주될 때 아쟁의 무겁고 묵직한 소리와 대금의 맑고 청아한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더욱 풍성한 음악적 표현을 이끌어 내죠.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의 장단으로 구성되며,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넘어가며 곡의 긴장감과 감정이 고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김진흥류 영남입춤입니다. 무용에는 황지인 선생님, 태평소 조갑용 선생님, 장구 이부산 선생님,  김재현, 꽹과리 김준호,  이창효님이 멋진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입춤의’ 어원은 선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담백함 그리고 더하지 않은 본연의 춤이면서, 일정한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성과 내재미. 향토성을 간직한 춤으로서, 이춘우, 김진홍으로 이어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춤은 춤의 일가를 세운 명무(名舞)들이 처음 춤을 접하는 초보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춤입니다. 입춤은 명무들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근거로 구성하였기에 각기 다른 다양한 양식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입춤은 춤의 입문하는 과정에서 학습하는 기본춤입니다. 입춤은 한자어에 따라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입춤[立舞]은 춤을 바로 세운다, 입춤[入舞]은 처음 춤의 길로 들어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입춤은 춤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춤입니다. 즉, 궁중정재에서 춘앵전을 잘 추면 다른 정재도 잘 출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죠. 입춤은 장단·의상·춤의 순서가 체계적으로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감정을 표출합니다. 입춤은 장단에 따라 맺고 푸는데, 이때 매 박자마다 악센트가 들어가는 강약과 함께 그 안에서 엇박의 리듬을 만들어 엇박춤을 추는 것이 독특한 특징입니다.

 

 

 

세번째무대는 영남성주굿으로 소리와 꽹과리에는 조갑용 선생님, 장구에는 이부산 선생님, 북 김재현, 징 김준호님이 연주를 맡아주셨습니다.

'성주굿'은 강원도·영남·충청·호남지역에서 주로 정월대보름에 불리던 것으로 노래 가사는 집터를 잡아 고르고 난 후 집을 지어 복을 부르고 액을 쫓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며, 한해 농사를 시작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말로 읊조리다가 웅장한 합주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반주에 맞추어 흥겨운 노래가 시작되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기쁜 잔치를 하는 모습이 상상되고 이 흥겨운 선율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그런 곡입니다.

 

 

마지막 무대는 사물놀이 앉은반 호남우도굿 무대로, 꽹과리에 조갑용 선생님, 장구 이부산 선생님, 북 김재현, 북 김준호, 징 이창효 님이 마지막 열정적인 무대를 꾸며주셨습니다.

사물이란 네가지 악기라는 뜻으로 농악에서 꽹과리, , 장고, 북을 가르킨다. 네 사람이 무대에 앉아서 사물로 농악을 치는 연주 방식을 사물놀이라 이릅니다. 오늘 연주하는 이 호남농악은 지역 전승과 음악적 특성에 따라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으로 구분됩니다. 좌도란 전라도의 동부지역으로 진안, 장수, 임실, 구례, 화순 등지의 농악을 포함하며 우도농악에서는 김제, 이리, 영광, 진도 등 주로 해안에 인접한 평야지대의 농악을 전수 시켜 왔습니다. 오늘 연주하게 될 우도굿은 호남 우도농악의 특징을 모아 짜임새 있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넓은 평야 지대에서 전승된 음악답게 투박한 맛보다는 세련미가 돋보입니다. 또한 잔가락이 많고 표현이 섬세하여 여성적인 감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무대를 모두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고 나가시는 관객들이 '장구신이 온줄 알았다', '너무 멋진 공연이었다' 등의 고마운 후기들을 남겨주셨습니다.

해설과 진행을 맡아주신 영송당 선생님께서는 우리 가곡전수관의 영송헌에서 처음 공연된 사물 공연인데 너무 멋지고 의미 있는 열정적인 공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답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으면 더 멋진 공연이었지만 멀리 있어 함께 하지 못해 유튜브로라도 함께 해주시고 댓글과 많은 좋아요를 눌러주신다면 우리 가곡전수관 식구들은 더 힘이 나서 더 멋진 연주를 준비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2024 전통음악축제 가곡전수관이 준비한 두번째날 <가곡, 영원히 이어질 노래> 무대로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 그림을 누르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로 바로 연결되니 많은 시청과 격려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