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축제] 2021 영송헌금추야연_셋째마당 '노래,永言'

2021. 11. 19. 17:53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오늘은 2021 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야연의 마지막날 셋째마당  '노래, 永言' 의 리뷰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곡전수관의 전통음악축제는 매년 열리는 가곡전수관의 대표공연 중 하나로 1년에 한번 3~4일 동안 전통음악축제라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연령과 관계없이 다 함께 즐기며 시간의 벽을 허물어 오늘과 내일의 긍정의 신명을 불러일으킬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가곡전수관에서는 매년 3~4일 동안 전통예술의 향연을 펼치고자 영송헌금추야연(永松軒金秋夜宴)’이라는 제목으로 축제를 실시하고 있죠. 가곡전수관의 대표 공연 중 하나인 전통음악축제에는 국악의 명인, 지역의 신진 예술가 등 다양한 장르와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단체들을 초대하는 등 지역민에게 우리 음악에 대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하고자 매년 마련하고 있는 공연이랍니다.

 

올해는 "영송헌금추야연"이라는 제목으로 9월14일(화)부터 16일(목)까지 3일간 축제의 장을 펼쳤습니다.

그 축제의 마지막 날 9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 관객만을 모시고 가곡전수관 유튜브 실황중계를 동시 진행하였답니다.

셋째날 제목인 '노래, 永言'이 무슨 뜻일까요?

영언(永言)이란 길게 끌면서 하는 말이라는 뜻으로, 시와 노래를 이르는 말입니다.
사(詞)에 장단을 붙여서 읊는 것. 노래. ≪서경(書經)≫에 따르면, ‘시는 뜻을 읊는 것이요, 노래는 말을 길게 늘인 것이다.[시언지가영언 詩言志歌永言]’ 하였는데, 곧 마음내키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말로써 나타나게 되므로 시(詩)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며, 말로 나타낸 것은 반드시 길고 짧은 절(節)이 있는 것이므로 노래는 이 말을 길게 늘인 것이라는 뜻입니다.

 

맨 마지막날의 공연은 가곡전수관의 연주단인 국악연주단 정음과 영송당 조순자선생님의 제자들이 함께 모여 만든 영송당가곡보존회에서 연주를 맡아주었습니다.

국악연주단 정음은

사단법인 아름다운 우리가곡 <국악연주단 정음>(대표:한철수)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보급·선양하기 위해 2009년 9월에 창단된 경남 최초의 정악연주단입니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등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노래하는 가인으로 구성된 국악연주단 정음은 창단이후 현재까지 전통예술의 발굴과 창작,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국악공연 및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 경상남도 우수예술단체 및 도민예술단으로 선정되어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단이랍니다.

 

 

이번 연주에도 어김없이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의 재미있는 해설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 첫번째 무대는 관악합주 '경풍년' 입니다.

경풍년(慶豊年)은 성악곡인 가곡(歌曲)중에서 두거(頭擧)의 선율을 기악화한 곡으로, ‘풍년을 기뻐한다’라는 뜻으로 궁중행사에서 축하용 음악으로 주로 연주한 곡입니다. 가곡은 경우에 따라서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기악곡으로 연주할 때는 거문고와 가야금을 제외시킨 관악 편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악곡으로 연주될 때에는 악기고유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져 본 곡과는 다른 새로운 기악곡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이유나 가인이 불러주는 평시조 '청산리'입니다.

시조는 우리나라 고전 음악의 하나인 가곡이나 가사와 비교하면 옛날의 대중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곡과 같이 어렵지 않아 음악에 소양이 없는 사람이라도 아무데서나 부를 수 있는 음악입니다. 그러기에 이 시조는 전국적으로 전파되었고 현재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조에 대한 열이 높아 시조 애호가는 수십만명을 헤아릴 정도입니다. 시조는 각 지방의 역사적인 배경과 풍습기호 등에 영향을 받아 지방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평시조(平時調)는 글자 수 45자 내외의 단형시조를 노래하는 시조창이며, 악곡의 시작음도 낮거나 높지 않은 평탄한 곡조로 노래한다는 의미입니다. 평시조는 경제와 향제의 구별이 있는데, 장단의 구조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初章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中章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終章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세번째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김참이 가인이 불러주는 여창지름시조 '기러기' 입니다.

여창지름시조는 시조(時調)의 한 갈래입니다. 시조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노래하는 전통 성악곡입니다. 시조의 제목은 대개 첫 구절을 그대로 따서 붙이고, 시조의 음악적 형식은 노랫말의 형식과 동일합니다. 시조는 초장 · 중장 · 종장의 총 3장으로 구분되며 글자 수와 형식에 엄격한 제약을 받습니다. 시조는 한 가지 선율에 여러 가지 시조시를 노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조시가 불러졌지만 현재에는 몇 가지의 가사로만 불러지고 있습니다. 가곡과는 달리, 선율반주 없이도 장구나 무릎으로 장단을 치면서 부를 수 있는 음악입니다. 지름시조의 지름은 “높이 질러낸다”의 뜻으로 시조의 초장과 중장을 높은 음으로 질러 내고, 종장은 평시조의 가락과 같습니다. 지름시조는 가곡에서 ‘두거(頭擧)’나 ‘삼삭대엽’이 높은 음으로 시작하는 것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初章   기러기 산이로 잡아 정들이고 길들여서
中章   임의 집 가는 길을 역력히 가르쳐두고
終章   밤중만 임생각 날제면 소식전케 하리라

 

 

네번째 무대는 이유나 가인이 불러주는 가사 '수양산가' 입니다. 

가사(歌詞)는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춘면곡春眠曲>·<백구사白鷗詞>·<황계사黃鷄詞>·<죽지사竹枝詞>·<양양가襄陽歌>·<어부사漁父詞>·<길군악>·<상사별곡相思別曲>·<권주가勸酒歌>·<수양산가首陽山歌>·<처사가處士歌>·<매화타령梅花打令>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수양산가>는 역대 영웅과 호걸이 오늘같이 좋은 날을 만났으니 아니 놀고 무엇 하겠느냐는 다소 통속적인 내용의 가사로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로 시작되어 제목이 <수양산가>가 되었습니다. “네로니네로 노느니나 네로니루” 하는 넷째마루의 입타령 부분이 특징적 입니다.

[첫째마루]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 위수빈의 고기를 낚아
[둘째마루]   의적의 빚은 술 이태백 밝은 달이 등왕각 높은 집에 장건이 승사하고 달구경 가는 말명을 청허자
[셋째마루]   바람 불고 눈 비 오랴는가 동녘을 바라보니 자미봉 자각봉 자청청 밝은 달이
                  벽수백운이 층층방곡이 절로 검어 휜들 휘 휜들
[넷째마루]  네로 니네로 노느니나 네헤루허고 나루니루 허고 네로 나니
                 나루나룬루 허고 네루네니 느니나노 느흐니나니 나느니나노늬나노 노느니나

 

 

다음 다섯번째 무대는 김참이 가인이 불러주는 가사 '황계사' 입니다. 

<황계사>는 임과 이별한 뒤의 허전한 마음을 그린 내용입니다. 이별의 슬픔과 이와 유사한 정서를 표현한 사설들을 길게 나열하는 방식으로 표현 하였습니다. 가사 내용에 병풍에 그린 황계 두 나래를 둥덩치며 사오경 일점에 날새라고 꼬끼요 울거든 오랴시나 라 하여 병풍에 그린 닭으로 님이 오지 않는 상황을 읊었기 때문에 제목을 황계사라 했습니다. 이별의 쓰라림을 읊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매절마다 붙은 후렴은 “지화자 좋을시고”부분이 특징적입니다.

[첫째마루]  일조낭군 이별후에 소식조차 돈절허다 지화자 좋을시고
[둘째마루]  좋을좋을 좋은 경에 얼시구 좋다 경이로다 지화자 좋을시고
[셋째마루한곳을 들어가니 육관대사 성진이는 팔선녀다리고 희롱헌다 얼씨고 좋다 경이로다 지화자 좋을시고

 

 

여섯번째 무대는 현악합주 ‘절화, 길타령’ 입니다.

<절화(折花)>는 『고려사』악지(樂志)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들어온 당악정재 「포구락(抛毬樂)」에서 연주되던 곡입니다. <길타령>은 행진하며 연주하는 관악합주곡입니다. 길타령은 영산회상 가운데 ‘타령’의 변주곡으로서 흥청거리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곡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우림령(雨林鈴) 또는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이라고도 불립니다. 오늘은 이 두 곡을 가야금, 거문고, 해금, 장구의 편성으로 들어 보았습니다.

 

 

일곱번째 무대는 김참이 가인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가곡 계면조 롱 ‘북두’ 입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ㆍ성악ㆍ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가곡 계면조 농(弄)은 악곡의 흐름이 흥청거리듯 유연하게 흐르는 곡으로 “농(弄)” 또는 “농가(弄歌)” 라고 불렀습니다. 흥청거리는 창법으로 16박 한 장단의 느린 속도로 부르며, 가곡의 기본형식과 같지만 사설의 글자 수에 따라 3장이 늘어나던지 초장 첫 장단에 3박이 늘어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창 계면조 농 북두는 7개의 별을 헤아리며 사랑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입니다. 밤새 연인과 정담을 나누는데 빨리 아침이 오니 아침을 알리는 샛별이 뜨지 말도록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初章   북두칠성(北斗七星)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분께
貳章   민망한 발괄 소지(所持) 한 장 아뢰나이다
參章   그리든 님을 만나 정()엣 말삼 채 못하여 날이 쉬 새니 글로 민망
四章   밤중만
五章   삼태성(三台星) 차사(差使) 놓아 샛별 없이 하소서

 

 

마지막 여덟번째 무대는 이유나 가인의 목소리로 듣는 가곡 우조 락 '바람은' 입니다.

우락(羽樂)은 우조로 된 '락(樂)'형식의 악곡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락은 남창과 여창에서 두루 부르는데, 특히 여창에서 더 많이 애창되는 곡이어서 일반인들에게 귀에 익은 곡입니다. '바람은'의 노랫말은 만나기로 약속한 임이 궂은 날씨 때문에 오지 못할 것이라 짐작되어 내심 꼭 와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初章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貳章   궂인 비는 붓드시 온다.
參章   눈 정(情)에 거룬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하고
         판(척 쳐서 맹세 받았더니 이 풍우중(風雨中)에 제 어이 오리
四章   진실로
五章  오기 곳 오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

 

 

이렇게 3일동안의 축제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그럼 2022년 전통음악축제를 기약하며 더욱 열심히 국민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가곡전수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으로만 보기엔 아쉬운 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도 가능하니 많은 관람과 댓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아래의 그림을 누르시면 해당 공연으로 링크되니 많은 관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