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야기] 가곡 ‘이수대엽’ 무려11분 끌어
[국악이야기] 가곡 ‘이수대엽’ 무려11분 끌어 '유장미의 극치' 노랫말 43글자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구십 삼춘(三春)에 보내느니 나의 시름/누구서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하던고?” 43글자의 이 평시조 노랫말을, 반복 하나 없이 무려 11분에 걸쳐 부른다면? 중요무형문화재 30호 가곡 기능보유자 조순자가 부르는 ‘우조(羽調) 이수대엽(二數大葉)’은 그런 노래다. 전주·간주 빼고 노래만 9분이고, 특히 ‘누구서’ 3글자를 1분 이상 부르는데 맨 마지막 ‘-서’ 한 글자만 40초를 끈다. 이른바 ‘정악(正樂)’으로 분류되는 음악들의 맛으로 흔히 유장(悠長)함을 드는데, 유장미의 극치가 가곡 중 바로 이 이수대엽이다. 가곡이라니까 오히려 홍난파·김성태 등 근대 작곡가들의 ..
2009. 4. 2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