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8. 13:25ㆍ풍류방이야기
[2017년 03월 16일]
신춘음악회-춘야풍류
안녕하세요! 2017년 가곡전수관 첫 공연인 ‘신춘음악회_춘야풍류’ 공연입니다. 새로운 단원들과 함께하는 이번 2017년 정음연주단! 제목처럼 다가오는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봄내음 가득했던 공연, 함께보세요~
첫 번째 곡은 기악합주 ‘천년만세’입니다.
천년만세란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입니다.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이 중에서 양청도드리는 풍류음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바른 편이고, 옥타브 관계에 있는 거문고의 두 음(이것을 ‘양청’이라고 한다.)을 번갈아 연주하면서 선율을 변주하여 흥을 돋우는 곡으로 산뜻한 목요풍류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곡이지요^^
두 번째 곡은 가곡 우조 우락 ‘바람은’입니다.
가곡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확실하게 구별을 두었답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유네스코에도 당당히 등재된 우리가곡!!
이번에 노래한 우락은 우조로 된 ‘락’ 형식의 악곡이라는 뜻으로 우조로 부르는 여창가곡 다섯곡(이삭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중에서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가락의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러워 여창가객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랍니다^^
중간중간 영송당 선생님의 귀에 쏙쏙 박히는 해설도 함께했답니다!!
영송당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공연을 보면, 국악도 어렵지 않아요^^
세 번째 곡은 언락 ‘벽사창이’입니다.
언락 ‘벽사창이’는 남창 가객이 가장 많이 부르는 곡 중 하나로, 여창에는 없고 오로지 남창에만 있는데다 옛날에는 언락을 ‘지르는 낙시조’라 불렀을 만큼 소리를 높이 질러내는 선율이 많아 화려한 남창 가곡의 맛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언락은 첫부분을 높은 음으로 부르다가 2장 이하는 담담하면서도 출렁거리는 느낌을 주는 창법으로 부르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곡이지요^^
네 번째 곡은 생소병주 ‘수룡음’입니다.
수룡음이라는 제목의 뜻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제목만큼이나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곡이랍니다! 생황과 단소의 병주로 들어보았습니다.
다섯 번째 곡은 우조시조 ‘나비야’입니다.
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꽃과 나비죠^^! 우조시조는 가곡의 우조 가락을 빌려와 노래한 곡으로, 서울의 ‘우대’ 즉 누각골 일대의 가객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 우조시조 나비야는 “나비야 청산가자”로 시작하는 시조로 풍류객의 여유로운 마음을 노래한 내용이랍니다. 노랫말도 함께 보세요~
나비야 청산에 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함께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가 자고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라도 자고 가자꾸나
여섯 번째 곡은 기악독주 ‘염양춘’입니다.
염양춘은 ‘무르익은 봄의 따사로운 기운’을 나타낸 것으로 가곡 중 계면조 두거의 반주곡을 관악합주곡으로 연주하는 것입니다. 생황, 단소, 거문고, 가야금 중주로도 연주하며, 대금, 피리 독주곡이나 생황과 단소의 병주 또는 양금과 단소의 병주로 연주되기도 한다. 오늘 신춘음악회에서는 피리 독주곡으로 연주해보았습니다^^ 첫 독주를 하는 피리의 안하윤연주자! 떨렸을법도 한데 아주 잘해주었답니다~
마지막곡은 가사 ‘매화가’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 바로 매화이지요^^!! 그래서 마지막곡은 산뜻하고 경쾌한 매화가로 해보았는데요, 가사는 가사체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요.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백구사․황계사․죽지사․춘면곡․어부사․길군악․상사별곡․권주가․수양산가․양양가․처사가․매화타령 등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한답니다!
매화(梅花)야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
옛 퓌였든 가지(柯枝)마다 푸염즉도 허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卵粉粉)허니 풀지말지 허다마는
성천(成川)이라 동의주(胴衣紬)를 이리로 접첨 저리로 접첨
저무러 접첨 개여놓고 한손에는 방추들고
또 한손에 물박 들고 흐르는 청수(淸水)를 드립 떠 덤석
이리로 솰솰 저리로 솰솰 출렁 출척
안남산(南山)에 밧남산(南山)에 개암을 개암을 심어라 심어라
못다 먹는 저 다람의 안과
가곡전수관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간! '느닷없는 행운'입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행운과 함께 행복을 가져가셨지요^^
2017 새로운 단원들과 시작하는 이번 목요풍류는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준비한 이번 춘야풍류! 풍류와 함께 따스한 봄을 가득 담아가셨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첫 목요풍류를 시작으로 매월 둘쨋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목요풍류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다음공연 4월 13일 ‘이화우 흩날릴 제’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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