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가을을 위한 도드리'

2013. 10. 26. 14:23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오늘은 뭐가 그리 급한지 벌써 떠나려고 하는 가을을 위해

공연일정을 잠깐 바꾸어서 '가을을 위한 도드리'를 공연했습니다.

 

저번에 예고해드린 열린무대 젊은국악 '세상의 모든 사랑이야기'는 11월 7일에 열릴 예정이니

잊지말고 꼭 찾아와 주세요~~~~

그럼 오늘 공연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첫 곡, 기악합주 '도드리'

도드리는 '돌아들어간다'의 뜻이랍니다.

급히 떠나려는 가을을 붙잡고 함께 소담소담 이야기 나누려고 기획한 공연이죠~

그래서 공연 제목처럼 오늘의 곡은 '도드리' 그리고 '가을'을 노래해 보았습니다.

 

 

 

 

두번째 곡, 거문고 대금 병주 '하현해탄'

해탄이라는 말은 풀어서 타는 가락이라 하여 본래 가락을 변주시키는 것을 말한답니다.

그런데 보통 '영산회상' 중 거문고 가락의 변주만 해탄이라고 말한다고 하네요.

이 곡은 거문고 산조를 연주하기 전에 다스름처럼 연주했던 곡으로도 자주 이용했던 곡입니다.

 

 

 

 

세번째 곡, 기악합주 '삼현도드리'

삼현환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삼현도드리입니다.

제일 먼저 도드리와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이 있는 곡이랍니다!

 

 

 

 

네번째 곡, 영제 평시조 '국화야 너는 어이'

캬~ 가을 하면 국화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마산의 국화꽃축제가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국화향 나는 평시조 '국화야 너는 어이'!

도경 이종록 선생님의 목소리로 전해들으니 그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네요! 좋습니다*.*

 

국화야, 너는 어찌하여 봄바람 부는 화창한 시절을 다보내고서
나뭇잎이 다 떨어진 뒤에 추운 가을 날씨에도  너 혼자 피었느냐?
아마도 찬서리에도 굳은 절개를 홀로 지키려함은 너 뿐인가 하노라.

 

初章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지내고

中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느냐
終章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 낙목한천(落木寒天) : 나뭇잎이 다 떨어진 가을. 추운날씨.

· 오상고절(傲霜孤節) : 찬서리에도 홀로 굴하지 않는 절개.

 

 

 

 

다섯번째 곡, 가사 '어부사'

선선한 가을에 유유자적 흘러가는 강물에 배띄우고 시한수 읊는 기분은 어떨까요?

신선이 따로 없을 듯 한 멋진 풍경화 하나가 그려지네요~*.*

 

 첫째마루 설빈어옹(雪鬢漁翁)이 주포간(住浦間)허여

자언거수(自言居水) 승거산(勝居山)을

배띄여라 배띄여라조조재락(早潮纔落) 만조래(晩潮來)라

지국총지국총(至菊叢至菊叢) 어사와(於斯臥)허니

의선어부(依船漁父) 일견고(一肩高)라

 

  둘째마루 청고엽상양풍기(靑菰葉上凉風起)허고

      홍요화변(紅蓼花辺) 백로한(白鷺閒)을

 

 

 

여섯번째 곡, 가곡 계면조 평거 '초강'

잔잔하고도 담담한 노래입니다.

평거는 첫장단의 처음 3박을 생략하고 네 번째 박부터 노래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답니다.

김참이 가인의 목소리로 전해듣는 초강! 가을의 풍미가 느껴지시나요?^.^

 

초나라 어부들아, 물고기 낚아서 삶지는 말아라
그 강에 몸 던져 죽은 초나라 충신,

삼려 대부 굴원의 충신된 넋이 뱃속에 들어 있을 것이니
아무리 잘 익는 솥에다 삶은들 어찌 익을 리가 있겠는가

 

 初章  초강(楚江) 어부들아
 貳章  고기 낚아 삶지 마라
 參章  굴삼려(屈三閭) 충혼(忠魂)이 어복리(漁腹裏)에 들었느니
 四章  아무리
 五章  정확(鼎鑊)에 삶은들 익을 줄이 있으랴

 

 

 

마지막, 계면조 대받침 '오날이'

마지막의 대미하면 역시 대받침! 특별한 날이니 이번엔 오날이!

도경 이종록 선생님과 이유나 가인의 목소리로 청해듣는 대받침!

유유자적하고 당찬 느낌의 이 곡은 유독 가을과 참 많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이 오늘이였으면 매일 오늘이었으면
저물지도 새지도 않고
늘 밤이고 낮이고 항상 오늘이 오늘이었으면

 

初章  (오날이) 오날이쇼셔
貳章  매일(每日)의 오날이쇼셔
參章  저므려지도 새지도 마르시고
四章  매양에
五章  주야장상(晝夜長常)에 오날이 오날이쇼셔

 

 

 

 

<공연안내>

  

2013년 목요풍류는 매주 공연이 아닌 격주로 진행됩니다!

더 멋지고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기 위함이니 기대해주세요~

 

11월 7일 늦은오후 7시 30분 열린무대 젊은국악 세상의 모든 사랑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사랑 이야기, 과연 가곡전수관에서 선보여 드릴 사랑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극, 그리고 퓨전음악과 함께 재미있는 공연 보러 놀러오세요^.^~

 

 

여러분의 지친 삶에 활력이 되어 드리는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