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1. 13:23ㆍ풍류방이야기
모시는글
언약이 늦어가니, 정매화도 다 지거다.
아침에 울던 까치 유신타 하려마는
그러나 경중아미를 다스려 볼까 하노라
임과 한 약속이 하루 이틀 미루어져 늦춰지더니,
매화꽃이 피고 지고 이 봄도 가려 하는구나.
아침에 울던 까치를 꼭 믿을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나는 거울 앞에서 오실님을 기다리며 얼굴을 다듬어 볼까한다.
꽃이 피고 지고 한여름의 폭우가 몰아치고 약속한 시간이 지나가도, 임과 만날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그렇게 옛 여인들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연인을 기다리는 여심(女心), 그리고 한 임금을 섬기는 충심(忠心).
이번 공연의 내용은 옛 노래에 담긴 <사랑>을 주제로 낭독과 함께 꾸며보았습니다.
요즘에는 보고 싶으면 바로 연락해서 표현이 가능하지만, 전화도 없고 직접 걷고 또 걸어서야 만날 수 있었던 그 옛날!
먼 길을 떠날 여유도 없었던 그 시대의 연인들의 심경은 어땠을까요?
노래 속에 숨어있는 작자의 진심어린 투정과 그리움, 그리고 연민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된 가곡에 얹어 옛 선조들의 애틋함과 간절함을 더해보았습니다.
노래에 담긴 애틋한 사연을 낭독과 노래로 꾸미는 “언약이 늦어가니”에 함께하셔서 가곡의 고운 노랫말과 유연한 가락의 잔잔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2013. 7. 11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장 조 순 자
<프로그램>
1. 남창 계면조 초삭대엽 ‘청석령’ / 노래_이종록 반주_국악연주단정음
2. 여창 계면조 이삭대엽 ‘언약이’ / 노래_조순자 반주_국악연주단정음
3. 여창 계면조 평롱 ‘북두’ / 노래_조순자, 조수연, 이유나 반주_국악연주단정음
4. 남창 우조 언락 ‘벽사창’ / 노래_이종록 반주_국악연주단 정음
5. 여창 우조 우락 ‘바람은’ / 노래_조순자, 김동영, 김재원 반주_국악연주단 정음
6. 여창 반우반계 반엽 ‘남하여 / 노래_조수연,이유나 반주_국악연주단 정음
7. 여창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 노래_조순자, 조수연, 이유나, 김동영, 김재원, 김참이, 변혜영 반주_국악연주단 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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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11 (목) 19:30
가곡전수관 영송헌
주최_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주관_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
후원_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창원시,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
문의_ 가곡전수관(055.221.0109) www.igago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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