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 창립 2주년 기념공연

2013. 6. 15. 13:37풍류방이야기

 짜잔~ 안녕하세요! 오늘 정말 기쁜 공연 리뷰를 올려볼까 합니다!

바로 사단법인 아름다운 우리가곡 창립 2주년 기념공연이 바로 6월 13일에 열렸기 때문이죠!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음악 뿐만 아니라 극도 포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쉽게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준비도 많이하고 기획하고 연습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기쁜 날 좋은 공연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답니다!

 

 

 특별한 날이니 만큼 차와 떡도 준비하구요~

공연 전에 차도 드시고 떡도 드시는 관객 여러분들!

모두모두 소중한 저희 회원분들이시랍니다^^

 

 

 

첫 순서 기악합주 '수룡음'입니다.

조선시대 풍류방에선 큰 규율이나 제제 없이 가락을 더 얹어보기도 하고 악기편성도 자유자재로 바꿔보기도 하며 노래곡이 없는 음악에 노래가 들어가 흥얼거리기도 하고, 오히려 그 반대로 노래곡에서 뒤에 반주만 떼서 연주하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시도가 참 많았습니다.

오히려 현대에 와서는 그것이 "절대 불변의 법칙"이 되어 오늘날 우리를 옥죄고 있지요.

그래서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수룡음을 다채로운 편성으로 연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작은 물음에서 시작된 이 곡을 연습하면서도 잠시 고개가 갸우뚱 했지요.

그래도 머리를 맞대어서 가락도 조금씩 수정하고 음량과 악기의 음색을 고려하여 수정해 나가니 꽤 그럴듯한 멋진 곡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수정하고 보완하여 더 좋은 음악이 나오도록 해야겠죠?

 

이렇게 좋은 날 여러분들께 저희가 고심하여 연습한 이 노래를 꼭 여는 곡으로 들려드리고 싶었답니다. 오셔서 들어주신 관객 여러분! 어떻게 들으셨나요?*.*

 

 

 

'가곡전성시대'의 이야기를 그린 해동가요인 만큼

그 시대에 얼마나 가곡이 인기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씬입니다.

장안내서 유명한 가곡을 잘 부른 3인방을 한양 거지도 알고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인기의 가곡! 노래하는 가객들이 거리에 넘쳐나고 계층과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하고 또 한자락 흥얼거릴 수 있어야 했던 노래! 그 노래가 바로 가곡이랍니다!

 

 

 

남창가곡 우조 소용 '불아니'

그리고 이 시대에는 새로운 악곡의 등장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어마어마한 가곡의 인기 속에 사람들은 계속 노래를 부르고 또 자신들이 배운 노래를 깨끼며 새로운 시도를 했을 겁니다. 여기서 바로 가곡의 악곡 중 하나인 '소용'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시대에 나타난 '소용'은 21세기의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그 시대엔 정말 충격적인 등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중여음에서 노래를 쉬지 않고 부르며 하행종지가 대부분이었던 가곡에서 상행종지라니요!

요즘 시대에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요즘에 이렇게 곡을 만들어 놓으면 '훼손'이라 여기고 금기시 여겼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나 멋진 노래가 탄생하려면 그 정도의 파격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시대를 사는 저희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주는, 아주 소중한 이야기 입니다!

 

 

 

여창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

다시 돌아와서, 이 시대에는 남녀 같이 노래를 부르는 연창 형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악사들의 악보를 보면 여창이나 남창이 혼자 부를때 쓰는 대여음과

남녀가 연창시에 쓰는 대여음이 다르답니다.

그리고 연주 형태에 한번 주목해 주세요. 평소 저희가 공연하는 연주 형태와 다름이 없죠?^^

 

 

 

이렇듯! 계층의 구별 없이 가곡을 사랑하던 시대이니 사대부들의 가곡사랑으로 넘어가 보면 좀 더 독특합니다. 요즘에는 각자 mp3나 핸드폰으로 본인이 듣고 싶은 음악을 넣어서 언제 어디서고 노래를 듣곤 하지요? 그렇다면 이 시절엔 노래가 듣고 싶을 땐 어떻게 했을까요?

바로! 여기서 '가비'가 등장합니다!

평소에도 쉬지 않고 가곡을 듣고 싶었던 사대부들은 집안의 노비 중에서 용모나 목소리 등등 자질이 뛰어난 노비를 뽑아 개인적으로 트레이닝을 시켜 노래하는 '가비'를 만들어 냅니다.

어찌보면 오늘날의 SM이나 YG같은 형태의 개인적인 기획사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들은 열심이 가비들을 수련시켜 본인이 듣고자 할 때에 불러 노래를 청해 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사랑이 너무 깊었나요?

나라에서 노래 잘 하는 예기들이 너무 없어서 큰 행사를 어찌 진행하나 하는 도중,

사대부들의 '가비'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당연히 나라에선 가비들을 각출하여 올려 보내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엄청난 공을 들여서 만들어낸 가비를 쉽게 보내줄 수 있겠습니까?

온 방법을 다 써서 가비를 숨기려고까지 했답니다.

이것 참..절절하고 애틋하기까지 한 그들의 가곡사랑 아닌가요?^.^

 

 

 

여창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가비가 얼마나 수련을 했는지 살펴 봅시다~ 참으로 단아한 조수연 가비의 모습이네요!

가사의 내용은 절절한 사랑을 나타내는 곡인데, 조선 사대부들의 가곡 사랑! 느껴지시나요?

 

初章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걸머지고
貳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參章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바리고 가라하건 마는
四章  가다가
五章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바리고 갈까 하노라

 

사랑을 찬찬 얽어 동여매어 뒤로 걸머지고
높은 산의 험한 고개를 힘들게 허위허위 넘어가니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버리고 가라 하건마는
가다가 사랑에 짓눌려 죽을 망정 나는 아니 버리고 갈 것이로다

 

•태산준령 : 높은 산의 험한 고개   •허위허위 : 허우적 허우적 

 

 

 

이렇듯 그들은 가곡을 너무 사랑했기에 혼자서 좋아하던 것에서 점점 규모를 키워 나가기 시작합니다. 바로 사설 악단이나 가단의 등장으로 그들은 계층의 구별 없이 음악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음악을 향유하고 연주하며 기량을 늘리고 또한 가곡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시작된 것이 '풍류방, 사랑방'이죠! 크고 작은 연회에서 가곡은 언제나 빠지지 않았고 손님들이 제일 손에 꼽는 노래이기도 했습니다.

 

 

 

21세기의 풍류방을 운영하는 영송당 선생님과 조선시대의 가 노가재를 운영했던 김수장과 그가 연 연회에 초대된 서평군 나으리의 대담입니다. 21세기에서 힘들게 풍류방을 운영하는 영송당 선생님은 참으로 많은 것이 여쭙고 싶으셨을 겁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 시대의 가곡의 인기와 오늘날 우리가 가져야될 마음가짐도 그 시대 가곡을 향유햐고 즐겼던 분들에게 배워봅니다.

 

 

 

남녀창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마지막으로 아까 제가 잘 살펴 보시라고 말씀 드린 환계락을 부를 때의 모습과

그때의 풍류방을 재현해서 노래하는 저 모습이 어딘가 다르다고 느껴지시지 않으시나요?

창자가 앞에 나와서 노래했던 형태는 50여년정도 밖에 되지 않은 모습이랍니다.

저기 저렇게 다 같이 어울려 연주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풍류방의 모습입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의 가르침을 듣고 이렇게 한 번 노래해 보았는데..어떠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같이 앉아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공연이 끝나고 극본과 드라마연출을 도와주신 최성봉 선생님과 공연 관람하신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구요! 빼놓지 않고 느닷없는 행복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신 분들 다 같이 찍지는 못했지만 기념사진도 찰칵!

오늘 공연 보시고 좋았다는 말씀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힘들게 준비한 저희도 참 보람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 공연 조금씩 더 수정되고 보완된 모습으로 살펴볼 수 있으실 것 같아요! 그 때마다 더욱 더 좋은 공연을 약속드리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놀러 와주실거죠?^^

 

 

 

<공연안내>

  

2013년 목요풍류는 매주 공연이 아닌 격주로 진행됩니다!

더 멋지고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기 위함이니 기대해주세요~

 

6월 27일 늦은오후 7시 30분 열린무대 젊은 국악, 나홀로 난장.

나 홀로 즐거울대로 하는 음악회! 패기 넘치는 신인 연주자들의 세상을 향한 도전!

김동영 가인의 독창회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의 지친 삶에 활력이 되어 드리는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