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등재기념] '생명의 노래 가곡'

2011. 4. 8. 15:56풍류방이야기

2010년 11월 아프리카 케냐에서 반가운 소식이 우리에게 전해졌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가곡(歌曲)', '대목장', '매사냥' 등 3종목이 마침내 등재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모두 11건의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 나라가 되었죠^^

비록 당시, 동계아시안게임에 밀려 조금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언론 등에서는 메인으로 내보내며 축하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가곡전수관이 있었죠?!!
저희 관장님께서도 밀려드는 인터뷰에 정신이 없으셨지만, 일일이  기쁜 마음으로 임하셨답니다~

이젠 적어도, 가곡전수관을 아시는 분들 중에서는 우리 가곡이 <내고향 남쪽바다>라든지, <그리운 금강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으시겠죠?^^

이렇게 기쁜 일을 그냥 보낼수 없죠?!
옛말에 기쁜일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고 해서 가곡전수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축제! 유네스코등재 기념 공연을 3월 마지막날 열였답니다.
 
영송당 조순자관장님의 사회로 시작되었습니다.
소녀같은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따스한 미소로 관객들을 맞이해 주셨어요!^-^

첫 무대로 생소병주 '염양춘'을 정나례악사님과 김정집선생님께서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날 가곡 뿐아니라, 가사와 영제시조까지 만날수 있었습니다.

먼저, 가사 '수양산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예능 보유자 후보이신 황규남 선생님께서 하셨습니다.

가사는 가곡과 조금 다른 느낌을 주죠~ 반주도 장구, 피리, 대금, 해금으로 연주되고,
가곡과는 달리 남자가객과 여자가객이 동일한 가락을 같은 창법으로 부르며, 남자가객의 경우 남창가곡에서 잘 나오지 않는 가성(속청)을 써서 화려함을 더하기도 하죠. 그리고 시조나, 잡가, 서도민요의 창법 등을 두루 섞어 부르기에 가곡과는 조금 다른 멋이 있죠!


황규남 선생님과 영송당가곡보존회 회원들의 가사 '어부사'
지난 향상교육부터 열심히 연습한 가사를 첫 선보인 무대였습니다~^^

"영판좋다!"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34호 영제시조 보유자이신 이종록 선생님의 영제사설시조!!
영제시조는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시조로, 경상도 특유의 액센트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두둥~~드디어!!

'생명의 노래 가곡' 공연의 주인공인 가곡이 다스름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그 첫번째로 남창 우조 초삭대엽 '동창이'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예능보유자 후보자이신 이동규선생님의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남창 우조 초삭대엽 '동창이'는 가곡을 연창할때 가장 처음 부르는 곡입니다.




다음순서로는 여창우조 이삭대엽 '버들은'을 중요무형문화재제30호 예능보유자이시자, 가곡전수관 관장님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우조 이삭대엽 '버들은'은 관장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노래이자, 여창가곡의 최고라고 손꼽히는 곡이죠.

관장님께서는 노래하시랴, 해설 하시랴 너무너무 바쁘셨는데요.  사실, 노래와 해설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가곡을 보다 이해하기 쉽고 재밌는 공연이 여러분께 선사하기 위해 , 컨디션이 좋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신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전수관을 더욱 찾는 이유가 아닐까요?^^

해설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오신 관장님께서는 
'나는 가수다' 에서 MC와 노래를 함께 하는 이소라씨의 마음을 이해 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ㅠㅠ

관장님 뒤를 이어 여러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을 하는 사람이 어서 빨리 나와야겠어요.


송당가곡보존회의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과 영송당선생님& 영송당가곡보존회 제자들과 함께한 계면조 평롱 '북두'


마지막 무대의 바로 가곡 남여창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로 장식을 했어요!
원래 가곡을 연창할때도 남녀가객이 번갈아 부르다가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기도 하죠.
오늘 무대도 거문고 7점을 시작으로 이동규선생님과 영송당 조순자 관장님의 태평가로 무대를 마무리 했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커튼콜에서 기립박수까지 받았습니다! 짝짝짝!!
이렇게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이날 먼 발걸음까지 해주신 관객분들 뿐 아니라, 우리 가곡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성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 자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이동규 선생님, 황규남 선생님, 이종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출연진 영송당가곡보존회 회원들과 국악연주단 정음단원 분들도 수고 많으셨어요^^* 


역사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아직은 우리 가곡이 낯선 음악이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의 노래. 우리의 가곡이 서양의 '그리운 금강산' 이나 '선구자'의 서양음악이 아닌 '이삭대엽 '버들은'이라고 외칠 수 있는 .. 좀 더 쉽게 ,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가까이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가곡전수관에서는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목요풍류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매주 목요일은 가곡전수관 목요풍류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 등재기념 공연>


생명의 노래 가곡

일 시 : 3월 31(목) 19시 30분
장 소 : 가곡전용연주장 영송헌


■ 프로그램
․ 생소병주    염양춘
· 가사           수양산가       
․ 가사           어부사
․ 가곡연주 우조 초삭대엽     동창이

․ 가곡연주 우조 이삭대엽     버들은
․ 가곡연주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 가곡연주
계면조 평롱        북두
․ 가곡연주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 출연진
해   설_조순자 /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장
노   래_이정희, 권순자, 이경원, 신혜선, 김나령,조수연, 김동영, 김재원 ,이성순, 김광순, 
           김참이, 이유나
         
피   리_김정집 / 국악연주단 정음 지도사범
거문고_신근영 /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장   구_정동주 /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대   금_정나례 / 국악연주단 정음 단원
해   금_이준영 / 국악연주단 정음 객원 단원
가야금_유신보 / 국악연주단 정음 객원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