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 가곡·대목장·매사냥…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

2010. 11. 17. 11:40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한국 전통 가곡(歌曲)과 대목장(大木匠),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일제히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세 종목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총 11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를 차례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켰다.

이번 등재 배경으로는 셋 모두 오랜 세월 끊이지 않고 전승된 데다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인 역사성과 예술성을 띤 점이 꼽힌다. 가곡은 피리와 젓대 가야금 거문고 해금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의 전통 음악이다. 민요 판소리와 함께 한국의 성악곡을 대표하고 있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현재 김영기와 조순자, 김경배가 가곡 예능 보유자다.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목수 중에서 궁궐이나 사찰, 가옥 등과 같이 대규모 목공일을 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신응수와 전흥수, 최기영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과 불국사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통 목조 건축물들이 대목장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매를 훈련해 야생 먹이를 잡는 사냥방식인 매사냥은 4000년간 이어져 온 전통 풍습이다. 한국에서는 한로(寒露)와 동지(冬至) 사이의 겨울에 주로 했다. 매사냥에 대한 등재 신청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벨기에, 체코, 프랑스, 모로코, 카타르,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몽골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과거에 매사냥은 식량 확보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야외활동으로 자리를 잡아 60개 이상 국가에서 전승되고 있다.

`시치미 떼다`라는 속담도 매사냥에서 나왔는데, 매 주인이 자신의 매임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이름표(소뿔을 갈아 길이 5㎝ 정도의 조각에 이름을 새김)를 `시치미`라고 한다.

인류무형유산은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UNESCO 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이 정식 명칭이며, 1997년 제2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도입한 제도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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