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시객의 바람일기3] 태양의 노래
2010. 10. 13. 17:12ㆍ낭만시객의 바람일기
태양의 노래
꿈을 꾸면서
일직선으로 위로만 위로만
치솟아 오를 지독한 꿈을 꾸면서
귀의 구멍이 벌어져 우물 같고
코의 등이 불거져 나오고
눈에는 시퍼런 바다가 비치고
입술은 한일자로 굳게 닫힌 자물쇠
머리속은 온통 비워져 버려
구름빛 뇌만 남은 사람의 얼굴에서
덜컹, 창이 하나 열리고
그 너머 어딘가에서
종달새 한마리 날아 오른다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되는 <낭만시객의 바람일기>는 영송헌아카데미 회원, 김우규 님의 시와 조정은 작가님의 사진으로 채워집니다. 바람일기는 시간의 풍화작용 속에서도 뼈처럼 남아있는 고갱이를 남긴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유수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 무엇을 시와 사진으로 담아내는 <낭만시객의 바람일기>. 많은 기대와 호응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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