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사람in) 조순자 가곡전수관장

2010. 8. 13. 16:18언론에 비친 가곡전수관


[사람in]조순자 가곡전수관장
 

'소통'을 무기로 가곡 바이러스 전파할 것 

 
2010년 08월 13일 (금)  이혜영 기자 
lhy@idomin.com  

 

 9월 29일은 가곡전수관이 변화를 시도하는 날이다. 한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가곡전용공연장 개관일이기도 하다. 2006년 9월 문을 연 가곡전수관은 정확히 4년만에 가곡전용공연장을 갖게 되었다. 우여곡절 사연도 많고 기대도 크다.

그 속내를 듣고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2동에 있는 가곡전수관을 찾아 조순자 명인을 만났다. 그 전에 별관으로 지어진 가곡전용공연장을 먼저 둘러봤다. 얼핏 보기엔 그냥 평범한 공연장 같아 보였다. 무대 그리고 객석, 조명….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찾았을 땐 절대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조순자 관장은 2006년 가곡전수관 설립 때부터 전용공연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예산범위 내에서 설립해야 했기에 보류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전용공연장이 같이 설계되었다면 건물을 더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전용공연장을 만들며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이 어디인지 궁금했다. 가곡이다 보니 음향이 아닐까 생각했다.

"음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소통'이에요. 관객과 연주자의 소통. 그래서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정규공연도 하고 교육, 강의실, 다양한 모임 등 풍류방으로 활용하고 싶어요."

150여 명이 앉을 수 있다는 객석은 의자가 없다.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객석은 한층이 유난히 넓다. 조순자 관장은 "이동식 객석이에요. 위에 의자를 놓고 앉을 수도 있고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관람할 수도 있고요. 이곳에서 춤도 배우고 거문고, 가야금 같은 악기도 연주하기 때문에 한사람이 차지할 넓은 공간이 필요해요"라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9월 29일 가곡전용공연장 개장…소통·차별화된 다양한 공연 계획

9월 29일부터 4일간 열리는 전통음악축제 '바람도 노니는 풍류한마당'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올해 3회째로 작년까지만해도 3·15아트센터를 대관해 행사를 진행했었다. 대관료 부담도 부담이지만 축제의 의미가 '대중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올해는 차별화를 꾀했다. 강좌, 체험 프로그램, 가곡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 기획공연 등 지금 구체적으로 일정을 잡고 있는 단계이다.

조순자 관장은 "올해는 대중성보다는 전문성 있는 음악들로 채우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보다는 공연 후 관객과 담소와 체험을 통해 가곡과의 인연을 늘려나갈 계획이에요"라며 "이전엔 주차장과 장소 협소 문제로 홍보에 적극적이지 못했어요. 하지만 가곡전용공연장을 계기로 홍보와 프로그램 개발, 기획공연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어요"라며 기획공연 유료화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9월 개장하는 가곡전수관 가곡전용공연장>   

 
"가곡 때문에 일이 힘들지 않아요" 충성도 높은 관객 늘리는게 바람

기대와 달리 아쉬분 부분도 많다. 가곡전수관 위층으로 증측되길 바랐지만 별관 건물로 지어졌고 무대장치나 분장실도 미흡하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과 노인들의 참여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가곡이 하반기 세계문화무형유산 등재 추진에 있어 앞으로 더 여건은 좋아지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나타낸다.

가곡전수관은 매주 금요풍류를 비롯해 일반인 강좌 등 교육과 공연 일정이 잡혀 있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재미 있어요. 다른 힘든 상황이 있어도 가곡 때문에 힘든 일은 없어요"라며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있는데 부모님과 우연히 가곡 전수관 행사에 참여후 진로를 바꿔 '국악과'에 입학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능 있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에요. 이렇게 관객이 연주자와 친해지면 다음에 또 오고 싶고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돼요. 가곡전수관은 소통으로 알짜배기 관객층을 늘리고 싶어요."

이미 지역의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가곡전수관의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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