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새해를 기다리며_송년음악회

2024. 12. 14. 12:24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지난 11월 14일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는 2024년 마지막 목요풍류 '새해를 기다리며_송년음악회' 공연이 있었습니다.

 

 

2024년 마지막 공연인만큼 2025년의 밝은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오늘도 영송당선생님의 해설이 더해진 공연이었는데요, 

 

 

 첫번째 곡은 시창 '관등'을 김참이 이수자의 목소리로 들어보았습니다.

 시창  '관등'은, 함안의 기록유산인 오횡묵의 『함안총쇄록』에 실린 칠언절구를 활용해 만든 노래입니다.  '관등'은 조선시대 오횡묵 함안군수가 함안의 낙화놀이를 보고 지은 시로 이번 2024년 함안 낙화놀이 축제에 창작초연했던 곡이지요. 

 그리고 이 공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정주와 함께 연주했다는 것인데요, 사진에 보이는 정주는 전라북도 무형유산 방짜유기장 이종덕 선생님께서 만들으신것으로 더욱 뜻깊은 연주였답니다.

불등은 점점 자고저하니 초야 성두에 일망제로다.
화수는 종광 련옥립하고 명광사처에 월유미로다.
등시란주가 차일개하니 일성화기가 축인래로다.
홍의화발 여춘주하고 명약성퇴 불야회로다.
가사이풍에 류화락하니 하상어월하여 점운시리오.
점은이석에 다기상하니 요망 장안상북대로다.

 

 

 두번째 곡은 김동현악사가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들려주었습니다.

 대금산조는 대금을 장구 반주에 곁들여 연주하는 즉흥성을 띤 민속 기악 독주곡입니다. 진도 출신의 명인 박종기가 대금산조를 처음 연주한 이래 이생강, 서용석, 원장현 등이 각기 고유의 유파를 형성하여 대금이 지닌 폭 넓은 음악 세계를 다양하게 들려주고 있지요.

 특히,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판소리 성음을 충실하게 표현한 산조로 평가받는데요, 서용석은 박초월에게 판소리를 먼저 배웠고 남도음악을 기반으로 연주와 작곡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학습 배경과 음악 경험은 대금산조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극적 표현력이 강조된 시김새와 판소리 성음으로 굵고 패기 넘치는 선율을 구성하였습니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박종기-한주환으로 이어지는 전승과정에서 소리더늠이 한층 강화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요.

 

 세번째 곡은 '가사 어부사'를 이유나 이수자가 불러주었습니다.

 가사는 가사체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데, 가곡보다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사의 보통 반주는 장구에 관악기인, 대금, 피리, 해금의 반주로 연주를 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가야금이 함께해보는 무대였습니다.

어부사는 벼슬을 버리고 한가하게 강호에 묻혀사는 선비의 모습을 어부에 빗대어 노래한 것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을 농암 이현보가 개작한것이라고 합니다.

설빈어옹이 주포간하야 자언거수 승거산을
배띄어라 배띄어라 조조재락 만조래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허니 의선어부 일견고라.
청고엽상량풍기허고 홍요화변백로한을

 

 

 네번째곡부터 여섯번째 곡 까지는 가곡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 계면조 대받침 ‘이려도’를 들어보았습니다.

初章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걸머지고
貳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參章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바리고 가라하건 마는
四章 가다가
五章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바리고 갈까 하노라.

 

初章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貳章 두루삼아 감삼다가
參章 가다가 한가운데 뚝끊쳐 지옵거든 호치단순(皓齒丹脣)으로

홈빨며 감빨아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두끝 마조잡아
배붙여 이으리라 저 모시를
四章 우리도
五章 사랑 끊쳐갈 제 저 모시 같이 이으리라

 

 노랫말처럼 서로 믿고 사랑함과 옳고 귀함을 지켜가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참고 이겨내는 것에서 성취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시며 세상이 힘들더라도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들려드린다며 많은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해설을 더해주셨지요. 

初章 (이려도) 태평성대
貳章 저랴도 성대로다
參章 요지일월이요 순지건곤이로다
四章 우리도
五章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 하노라

 

성수침의 태평성대를 들으며 태평성대할 2025년을 맞이하자고 마지막 인사도 해주셨답니다.

 

이렇게 2024년 12월의 마지막 목요풍류 무대도 무사히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 가능하니 많은 시청과 격려.응원 부탁드립니다.  (아래 그림을 누르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로 바로 연결됩니다.)

 

 

 

 

내년에 함께한 2025년 목요풍류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