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청조야 오도고야'

2021. 12. 24. 23:49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는 올해도 어김없이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여러분을 찾아뵙습니다.

2021년 가곡전수관 상설공연 목요풍류는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별 지침에 따라 진행되는데요.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관객 여러분을 위해 올해 목요풍류는 온라인 생방송으로 준비하였습니다.

 

6월 목요풍류는 풍류방음악회 “청조야 오도고야" 라는 제목으로 오늘 6월 10일 저녁 7시 30분에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가곡전수관 상설공연 목요풍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6월의 온라인풍류방음악회도 역시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해설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 가인이 함께 불러주는 이번 공연의 제목과 같은 가곡 우조 중거 ‘청조야’입니다.

 

'중거'는 곡의 중간을 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중허리' 또는 '중허리 드는 자즌한닢' 이라고도 합니다. 16박 한 장단으로 빠르기는 1분25정 정도이며, 이삭대엽의 파생곡으로 이삭대엽 다음에 부릅니다. '청조야'의 노랫말은 님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심정이 담긴 내용입니다.

 

初章 청조(靑鳥)야 오도고야
貳章 반갑다 님의 소식
參章 약수(弱水) 삼천리(三千里)를 네 어이 건너온다
四章 우리님
五章 만단정회(萬端情懷)를 네 다 알가 하노라

 

 

두 번째 곡은 이유나 가인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가곡 계면조 롱 '북두'입니다. 이번 곡은 반주가 특별하게 준비가 되었습니다. 거문고, 양금, 단소, 장구의 반주로 꾸며보았습니다.

 

가곡 계면조 농(弄)은 악곡의 흐름이 흥청거리듯 유연하게 흐르는 곡으로 “농(弄)” 또는 “농가(弄歌)” 라고 불렀습니다. 흥청거리는 창법으로 16박 한 장단의 느린 속도로 부르며, 가곡의 기본형식과 같지만 사설의 글자 수에 따라 3장이 늘어나던지 초장 첫 장단에 3박이 늘어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창 계면조 농 북두는 7개의 별을 헤아리며 사랑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입니다. 밤새 연인과 정담을 나누는데 빨리 아침이 오니 아침을 알리는 샛별이 뜨지 말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죠.

 

初章 북두칠성(北斗七星)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분께
貳章 민망한 발괄 소지(所持) 한 장 아뢰나이다
參章 그리든 님을 만나 정(情)엣 말삼 채 못하여 날이 쉬 새니 글로 민망
四章 밤중만
五章 삼태성(三台星) 차사(差使) 놓아 샛별 없이 하소서

 

 

다음 세 번째 곡은 김참이 가인의 목소리로 함께하는 가곡 우조 락 ‘유자는’입니다.

우락(羽樂)은 우조로 된 ‘락’ 형식의 악곡이라는 뜻으로 우조로 부르는 여창가곡 다섯곡(이삭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중에서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가락의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러워 남 · 여창에 모두 있으며 여창가객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입니다. 『가곡원류(歌曲源流)』에서 우락을 “요풍탕일(堯風湯日) 화란춘성(花欄春城)”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이것은 담담한 듯하면서도 마냥 즐겁기만 한 가락이라는 뜻으로, 담담하면서도 유수(流水)와 같은 멋이 있는 우락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구절입니다.

 

初章 유자(柚子)는 근원(近原)이 중(重)하여
貳章 한 꼭지에 둘씩 셋씩
參章 광풍대우(狂風大雨)라도 떨어질 줄 모르는 고야
四章 우리도
五章 저 유자(柚子)같이 떨어질 줄 모르리라

 

 

네 번째 곡은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 이수자가 불러주는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입니다.

환계락(還界樂)은 남창가곡에는 없고 여창가곡에만 있는 곡으로 우조인 우락에서 계면조인 계락으로 연결될 때 조바꿈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곡으로 우조로 시작하여 곡 중간에 계면조로 바뀝니다. 빠르기는 1분 55정이고, 16박 한 장단 가곡의 기본형으로 사설의 글자 수에 따라 3장을 확대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곡이죠.

 

初章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걸머지고
貳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參章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바리고 가라하건 마는
四章 가다가
五章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바리고 갈까 하노라

 

 

마지막 곡은 3명의 가인이 앞곡과 같이 잇대어 불러주는 가곡 반우반계 장진주 ‘한 잔 먹사이다’입니다.

장진주는 조선 선조 때 정철(鄭澈)이 지은 「장진주사(將進酒辭)」를 여창(女唱) 가곡조에 의하여 부르는 곡입니다. 음악적인 형태는 대여음, 초장, 2장 그리고 중여음 이후 5장까지는 가곡과 같이 16박 장단에 의하여 부르나, 3장은 16박장단-8박 장단 반복-16박장단으로 장단과 속도가 변합니다. 선법도 처음은 계면조에서 시작하여 우조를 거쳐 다시 계면조로 변조됩니다.

 

初章 한잔 먹사이다
貳章 또 한잔 먹사이다
參章 꽃 것거 주(籌)를 놓고 무진무진 먹사이다
       이 몸 죽은후에 지게 우에 거적 덮어 주푸루혀 메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에 백복시마(百服緦麻) 울어예나
       어욱새 더욱새며 덕게나무 백양(白楊)숲에 가기 곧 기량이면
       누른 해 흰 달과 굵은 눈 가는 비며 소소(簫簫)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하리
四章 하물며
五章 무덤 우에 잔나비 파람 헐제 뉘우친들 미치랴.

 

이렇게 6월 목요풍류도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하여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공연을 하여야 하는데 관객이 없이 공연하려니 뭔가 많은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지만, 온라인으로라도 많은 분들과 함께 할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느꼈답니다.

혹 이번 공연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을 위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다시 보기가 가능하니 많은 시청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아래의 그림을 누르시면 해당 공연으로 링크되니 많은 관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