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춘면을 느짓깨어'

2021. 4. 9. 17:00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어느덧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이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하는 봄, 4월 입니다.

 

지난 4월 8일 목요일 19:30에 4월 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_춘면을 느짓깨어' 공연이 가곡전수관 영송헌 무대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공연과 마찬가지로 현장 대면 공연과 함께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을 통해 실황 중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가곡전수관 목요풍류는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해설이 더해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어김없이 영송당 선생님의 해설로써 4월 공연의 문을 열었습니다.

 

4월 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춘면을 느짓깨어' 첫번째 무대는 이유나 가인의 가사 '춘면곡' 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가사는 가사체의 긴 노랫말 일정한 장단에 맞춰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감정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이데, 그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 받았음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백구사, 황계사, 죽지사, 춘면곡, 어부사, 길군악, 상사별곡, 권주가, 수양산가, 양양가, 처사가, 매화타령 입니다. 가사는 장구만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 피리, 해금, 장구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춘면곡은 한 서생이 봄날 술에 취해 야유원에 갔다가 미녀를 만나 춘흥을 나눈 후 저녁이 되어 이별하고 집에 돌아왔다가 그 여인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사모의 정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춘면곡은 수많은 사집들과 놀이문화 관련 기록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며, 시정의 유흥현장에서 폭 넓게 사랑 받았던 인기 있는 곡입니다. 전체 여덟마루로 되어 있으나 오늘 연주는 1,2,4마루만 연주하였죠.

 

첫째마루  춘면을 느짓깨어 죽창을 반개하니
둘째마루  정화는 작작한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넷째마루  창전의 덜 고인 술을 이삼배 먹은 후의 호탕하야 미친 흥을

 

두번째 무대는 거문고 이임민 악사의 거문고 독주 '달무리' 무대였습니다.

 

거문고 독주곡 '달무리'는 정대석 작곡으로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으며 특히 개방현을 다양하게 승화시켜 달에 대한 신비로움을 1악장 달빛, 2악장 달맞이, 3악장 달무리의 세악장으로 구성하였습니다. 1악장의 '달빛'은 그리움과 연민, 2악장의 '달맞이'는 달을 맞는 즐거움과 놀이, 3악장의 '달무리'는 이 곡의 절정으로 달무리의 환희와 신비로움을 표현하였습니다. 

 

세번째 무대 가곡 우조 평거 '노래 삼긴'은 이유나, 김참이 가인이 함께 불러주었습니다.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됩니다. 가곡은 특히 시조시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기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소리, 훗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러한 사실을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 성악, 관현반주 등이 세심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평거(平擧)는 이삭대엽의 파생곡으로, 중간정도의 음역에서 노래를 시작한다 하여 '막 드는 자즌한닢' 이라고도 합니다. 평거는 초장 첫 구가 두자로 시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초장 처음 3박을 생략하고 4박부터 시작하는 점이 특이하합니다. 

'노래 삼긴'은 조선 중기의 문신 신흠(1566-1628)의 작품으로 억울하게 벼슬에서 물러난 시름을 노래로써 풀며 자신의 어지러운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가슴 속에 쌓인 삶의 시름을 노래를 부르며 풀어 보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初章  노래 삼긴 사람
貳章  시름도 하도 할샤
參章  일러 다 못 일러 불러나 푸돗던가
四章  진실로
五章  풀릴 것이면 나도 불러 보리라

 

 

네번째 무대는 김참이 가인이 불러주는 가곡 우조 락 '유자는' 무대입니다.

 

가곡 우조(羽調) 락(樂)은 우조로 된 '락'형식의 악곡이라는 뜻으로 줄여서 '우락'이라고도 합니다. 우조로 부르는 여창가곡 다섯곡(이삭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중에서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가락의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러워 남,여창에 모두 있으며 여창가객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입니다. 가곡원류(歌曲源流)』에서 우락을 요풍탕일(堯風湯日) 화란춘성(花欄春城) 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이것은 담담한듯 하면서도 마냥 즐겁기만 한 가락이라는 뜻으로 담담하면서도 유수(流水)와 같은 멋이 잇는 락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구절입니다. 

 

初章  유자(柚子)는 근원(近原)이 중(重)하여
貳章  한 꼭지에 둘씩 셋씩
參章  광풍대우(狂風大雨)라도 떨어질 줄 모르는 고야
四章  우리도
五章  저 유자(柚子) 같이 떨어질 줄 모르리라

 

 

마지막 무대는 가곡 반우반계 '장진주'를 이유나, 김참이 가인이 함께 불러 주었습니다.

 

장진주는 조선 선조 때 정철이 지은 장진주사를 여창 가곡조에 의하여 부르는 곡입니다. 음악적인 형태는 대여음, 초장, 2장 그리고 중여음 이후 5장까지는 가곡과 같이 16박 장단에 의하여 부르나 3장은 16박-8박장단 반복-16박 장단으로 장단과 속도가 변합니다. 선법도 처음에 계면조로 시작하여 우조를 거쳐 다시 계면조로 변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노래입니다.

 

初章  한잔 먹사이다
貳章  또 한잔 먹사이다
參章  꽃 것거 주(籌)를 놓고 무진무진 먹사이다 이 몸 죽은후에 지게 우에 거적 덮어 주푸루혀 메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에 백복시마(百服緦麻) 울어예나 어욱새 더욱새며 덕게나무 백양(白楊)숲에
        가기 곧 기량이면 누른 해 흰 달과 굵은 눈 가는 비며 소소(簫簫)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하리
四章  하물며
五章  무덤 우에 잔나비 파람 헐제 뉘우친들 미치랴

 

 

장진주 노래를 마지막으로 4월 목요풍류 '춘면을 느짓깨어'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달 5월 목요풍류는 기획공연 '노래에 담아낸 사연들' 이라는 제목으로 18세기 풍류방에서 즐겨 연주되던 가곡, 가사, 시조 등의 노래 그리고 가곡에서 파생되어 기악곡으로 연주되던 곡들을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재미있는 해설이 더 해진 기획공연으로 준비하였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5월 13일에 만나요~~~!!

 

이번 4월 목요풍류를 다시 보고 싶은 분은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기 가능하니 많은 시청과 구독 그리고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아래 로고를 누르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로 바로가기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