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온라인 송년음악회 '일양내복(一陽來復)을 기약하며'

2020. 12. 11. 15:20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가곡전수관은 지난 11월 30일부터 창원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인해 임시휴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이번 12월 상설공연은 온라인 풍류방음악회로 진행을 하게되었습니다. 

 

12월 목요풍류의 제목은 "일양내복을 기약하며" 라는 제목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일양내복(一陽來復)이란? 
1. 음(陰)이 끝나고 양(陽)이 돌아온다는 뜻으로, 동짓달이나 동지를 이르는 말. 
2. 궂은일이 걷히고 좋은 일이 돌아옴.
3. 겨울이 가고 봄이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이 힘든 겨울이 지나가고 나면 좋은일이 가득한 봄이 빨리 돌아 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이번 2020년 마지막 목요풍류 무대를 준비하였답니다.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을 통해 실황중계 하여 코로나-19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 꺼려지거나 혹은 거리가 멀어 가곡전수관 공연장을 찾기 힘들었던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2020년 올해 마지막 목요풍류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가곡전수관의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우리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2020년 가곡전수관의 마지막 무대 온라인풍류방음악회 '일양내복을 기약하며' 무대를 열어주셨습니다.

 

첫번째 무대는 정음연주단의 기악합주 '천년만세' 로 문을 열었습니다. 

 

천년만세는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주로 연주되던 풍류음악입니다.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한배가 느린 첫 곡에 이어 매우 빠른 한배의 양청도드리가 연주되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느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양청도드리는 풍류음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바른 편이고, 옥타브 관계에 있는 거문고의 두 음(이것을 ‘양청’이라고 합니다.)을 번갈아 연주하면서 선율을 변주하여 흥을 돋웁니다. 영산회상 전곡을 연주할 때 제일 뒤에 덧붙여 연주하기도 하는 음악이죠.

 

두번째 무대는 이유나 가인의 독창으로 우조 이삭대엽 '동짓달' 을 들어보았습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황진이의 시입니다. 

 

初章  동짓달 기나긴 밤을
貳章  한 허리를 둘에 내여
參章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四章  어룬님
五章  오신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3번째 무대는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 가인이 함께 부른 여창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입니다.

 

환계락(還界樂)은 남창가곡에는 없고 여창가곡에만 있는 곡으로 우조인 우락에서 계면조인 계락으로 연결될 때 조바꿈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곡으로 우조로 시작하여 곡 중간에 계면조로 바뀝니다. 빠르기는 1분 55정이고, 16박 한 장단 가곡의 기본형으로 사설의 글자 수에 따라 3장을 확대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곡이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스승님이신 이난향 선생님께서 즐겨 부르셨던 곡이며, 그래서 우리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문하에서도 즐겨 부르는 곡입니다.

 

初章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걸머지고
貳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參章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바리고 가라하건 마는
四章 가다가
五章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바리고 갈까 하노라.

 

네번째 노래도 가곡 계면조 대받침 '오날이'를 3명의 가인의 노래로 들어보았습니다.

 

‘오날이’는 태평가 ‘이려도’와 함께 가곡 한바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입니다. 16세기 ‘만대엽’을 거쳐 17세기 이후 ‘초중대엽’의 대표 사설이었지만 이후에는 불리지 않던 것을 가곡전수관에서 2008년 기획공연 <가집속에 숨은 노래>에서 처음 복원해 불렀습니다. 특히 이 곡은 임진왜란 때 김해, 웅천 등지에서 일본에 끌려갔던 조선 도공들이 불렀던 노래로 지금은 일본 가고시마현 옥산신사의 『학구무가』라는 노래로 구전돼 그 유래를 알 수 있게 하는 노래입니다.

 

初章 (오날이) 오날이쇼셔
貳章 매양(每樣)의 오날이쇼셔
參章 져므지도 새지도 마르시고
四章 매양에
五章 주야장상(晝夜長常)에 오날이 오날이쇼셔

 

다섯번째 무대는 가야금, 거문고 병주로 들어보는 '하현도드리' 입니다. 

 

가야금에는 정하린, 거문고에는 이임민 악사가 연주를 해주었죠.  하현도드리는 풍류음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음악인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여섯 번째 곡입니다. 중광지곡(重光之曲)이라는 아명을 가진 영상회상은 일종의 모음곡으로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삼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모두 9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여섯 번째 곡인 “하현도드리”는 한 장단 6박인 도드리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현악으로 합주할 때는 도드리장단에 장구 반주가 따르지만 2중주로 연주할 때는 장구 반주가 없어 신비롭고 단아한 멋을 주기도 합니다. 이번공연에서는 장구 반주 없이 거문고와 가야금의 병주로 들어보았습니다.

 

여섯번째 무대는 김참이 가인의 여창지름시조 '기러기' 무대입니다.

 

시조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노래하는 전통 성악곡입니다. 그중 여창지름시조는 시조(時調)의 한 갈래입니다.  시조는 가곡과는 달리, 선율반주 없이도 장구나 무릎으로 장단을 치면서 부를 수 있는 음악입니다. 지름시조의 지름은 “높이 질러낸다”의 뜻으로 시조의 초장과 중장을 높은 음으로 질러 내고, 종장은 평시조의 가락과 같습니다. 지름시조는 가곡에서 ‘두거(頭擧)’나 ‘삼삭대엽’이 높은 음으로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初章  기러기 산이로 잡아 정들이고 길들여서
中章  임의 집 가는 길을 역력히 가르쳐두고
終章  밤중만 임생각 날제면 소식전케 하리라

 

마지막 무대는 가사 '수양산가' 를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 가인이 함께 불러주었습니다.

 

<수양산가>는 역대 영웅과 호걸이 오늘같이 좋은 날을 만났으니 아니 놀고 무엇 하겠느냐는 다소 통속적인 내용의 가사로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로 시작되어 제목이 <수양산가>가 되었습니다. “네로니네로 노느니나 네로니루” 하는 넷째마루의 입타령 부분이 특징적인 재미 있는 노래이죠.  처음 시작은 다같이, 고사리를 부분부터는 변혜영 가인이, 둘째 마루는 김참이 가인이, 셋째마루는 이유나 가인이 각각 부르다 넷째마루 입타령 부분은 다 함께 불러주었습니다.

 

[1]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 위수빈의 고기를 낚아
[2] 의적의 빚은 술 이태백 밝은 달이 등왕각 높은 집에 장건이 승사하고 달구경 가는 말명을 청허자
[3] 바람 불고 눈 비 오랴는가 동녘을 바라보니 자미봉 자각봉 자청청 밝은 달이 벽수백운이 층층방곡이 절로 검어 휜들 휘 휜들
[4] 네로 니네로 노느니나 네헤루허고 나루니루 허고 네로 나니 나루나룬루 허고
      네루네니 느니나노 느흐니나니 나느니나노늬나노 노느니나

 

 

가사 수양산가를 마지막곡으로 2020년 마지막 목요풍류 '일양내복을 기약하며' 무대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12월 목요풍류를 다시 보기 하고 싶은신 분들은 아래 그림을 누르시면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로 연결되오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시청후에는 가고전수관 채널의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2020년 올해는 정말 다들 너나 할것 없이 전세계 모두가 힘든 해였습니다. 현재 지금도 코로나-19는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 방안까지 거론 되는  등의 심각한 수준이죠. 내년 2021년은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여러분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대면공연이 가능한 해가 되리라 기약하며, 이번 목요풍류의 제목처럼 일양내복의 기운을 가득담아 궂은일이 걷히고 좋은일만 가득한 20201년을 기대하며 올해 가곡전수관의 상설공연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021년 내년에는 더 다양하고 품격 높은 우리 가곡과 음악으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십시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