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온라인 풍류방음악회 "이려도 태평성대"

2020. 10. 14. 18:17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어느덧 가을 햇살에 곡식과 나무들이 형형색색으로 예쁘게 물들어 가는 10월입니다.

10월 12일부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그동안 임시휴관중이었던 가곡전수관도 재개관을 하고,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재개강하기 위해 한창 준비중으로 바쁜때 입니다.

 

가곡전수관의 상설공연인 목요풍류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 저녁7시 30분에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공연됩니다.

 

이번 10월 목요풍류는 "이려도 태평성대"라는 제목으로 10월 8일 목요일 7시30분에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되었답니다.

 

 

10월 목요풍류 "이려도 태평성대" 공연도 어김없이 해설은 가곡전수관 관장님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께서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해설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첫 번째 무대는 거문고 이임민 악사와 가야금 정하린 악사가 함께 각각의 산조를 병주하는 무대였습니다.

거문고는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로,

가야금은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로

서로가 각각의 산조로 주고 받으며 각각의 악기의 특징과 멋을 잘 살리고, 서로의 악기가 자연스러운 조합이 이루어지는 병주로 재미있으면서도 멋진 무대로 첫 무대를 열었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매창의 시로 유명한 이화우 흩날릴 제를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으로 들어보았습니다.

 

여창가곡은 초삭대엽을 부르지 않으므로, 이삭대엽이 여창의 첫곡입니다. 이삭대엽의 음악적 풍도(風度)에 대해서 언급한 가곡원류에서는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설법하고 비와 바람이 순조롭고 고르다 (행단설법 우순풍조 杏壇說法 雨順風調)" 라고 형용하였습니다.

 

初章  이화우 흩날릴 제
貳章  울며 잡고 이별한 님
參章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四章  천리에
五章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그리고 3번째 무대는 계면ㆍ우ㆍ계면조 ‘장진주’ 라는 재미있는 가곡을 들어 보았습니다.

선조 때의 문신인 정철의 사설시조 《장진주사(將進酒辭)》를 가곡에 얹어 부르는 노래로, 다른 가곡들과 달리 장진주는 1장과 2장은 16박 장단 1분30정 속도로 부르다가, 3장은 중간에 8박 장단 1분70정 속도로 빠르게 부르다가 중간에 다시 16박 장단 1분30정 속도로 다시 느려지는, 그리고 계면조로 시작하여 3장 중간에 우조로 바뀌었다가 다시 계면조로 돌아가는 특이한 특징이 있는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노래이죠.

 

初章  한잔 먹사이다
貳章  또 한잔 먹사이다
參章  꽃 것거 주를 놓고 무진무진 먹사이다 이 몸 죽은 후에 지게 우에 거적 덮어 주푸루혀 메여가나 유소보장에 백복시마 울어예나
어욱새 더욱새며 덕게나무 백양숲에 가기 곧 기량이면 누른 해 흰 달과 굵은 눈 가는 비며 소소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하리
四章  하물며
五章  무덤 우에 잔나비 파람 헐제 뉘우친들 미치랴

 

 

4번째 무대는 이번 공연의 제목인 가곡 대받침 ‘이려도(태평가)’ 무대입니다.

 

계면조 대받침은 가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가곡을 연창할 때 남·녀창 가객이 번갈아 부르다가 맨 마지막에 남·녀창 선율의 대비와 조화가 특징적인 남·녀 가객이 동시에 부르는 유일한 노래입니다. 옛 문헌에는 가필주대(歌畢奏臺) 또는 편대(編臺), 대받침 등의 이름으로 실려 있지만 노랫말 때문에 태평가라고도 부릅니다. 초장의 시작은 12박부터 노래와 반주가 함께 시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노랫말도 초장 처음의 ‘이려도’는 부르지 않고 ‘태평성대’부터 노래 합니다.  또 다른곡과는 달리 대여음이 없고 거문고로만 초장의 1박부터 11박까지를 연주하여 전주 역할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初章  (이려도) 태평성대
貳章  저랴도 성대로다
參章  요지일월이요 순지건곤이로다
四章  우리도
五章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 하노라

 

가곡 3곡을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 가인의 노래로 들어보았습니다.

 

 

마지막곡은 거문고 이임민, 가야금 정하린, 해금 이민영, 피리 박태영, 대금 김동현, 장구 남일성 악사의 연주로 기악합주 ‘취타’ 무대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취타는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大吹打) 곡을 관현악(管絃樂)으로 편곡해 실내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일컫습니다.

주로 궁중에서 향당교주(향악기와 당악기의 혼합편성으로 이루어지는 연주형태)로 연주되었으며 <만파정식지곡>이라는 아명으로도 불리어 집니다. 대취타는 실외에서 이동하며 연주할 수 있는 관악기와 타악기로 편성되지만, 실내에서 연주되는 취타는 여러 가지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편종, 편경까지 대규모로 편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늘은 소규모 편성의 방중악풍으로 연주하였습니다.

 

 

10월 목요풍류 ‘이려도 태평성대’ 무대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이려도 태평성대' 공연은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에서 다시 보기 가능합니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보지 못하신 분들도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에서 감상하시고 좋아요와 구독 많이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풍류방음악회로 진행하다 보니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실제로 현장에서 직접 듣는 그 분위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지요. 10월 13일부터 가곡전수관이 임시휴관을 끝내고 재개관하였으니 11월 기획공연은 영송헌 공연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공연이 되리라 믿습니다.

 

11월 12일 저녁7시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유네스코등재종목 기획공연 ‘운애산방의 풍류’라는 제목으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