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온라인 풍류방음악회 "임술지추 칠월기망에"

2020. 10. 5. 16:36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전국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가곡전수관도 지난 8월 25일부터 올해 두 번째 임시휴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예정되었던 9월 상설공연은 온라인풍류방음악회로 진행되었습니다.

 

9월 가곡전수관 상설공연 목요풍류는 “임술지추 칠월기망에”라는 제목으로 여러분과 온라인 풍류방음악회로 가곡전수관 유튜브채널을 통해 실시간스트리밍 방송으로 진행되었답니다.

 

 

온라인풍류방음악회에도 어김없이 우리 영송당선생님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진행되었지요.

 

그 첫 번째 무대는 기압합주 무대로 관악영산회상 중 “상령산(上靈山)” 무대로 9월 목요풍류 무대를 열었습니다.

 

관악영산회상은 영산회상에서 ‘하현도드리’를 뺀 관악편성의 곡입니다. ‘관악영산회상’ 혹은 ‘표정만방지곡’이라고도 하며, 그 중 첫 곡인 상령산의 시작은 장구 독주로 '기덕 쿵 기덕'하고 연주하면, 피리가 먼저 선율을 시작하고 대금, 해금이 그 뒤를 따르면서 본격적인 합주가 시작됩니다. 이러한 연주방법은 관악영산회상에서만 들을 수 있으며, 장대한 표현이 아주 멋스러운 곡이죠. 관악영산회상의 상령산은 일정한 박(拍)의 개념이 없는 자유로운 리듬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곡입니다.

 

두 번째 곡은 거문고, 가야금 병주로 들어보는 ‘하현도드리’입니다.

풍류음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음악인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여섯 번째 곡이 “하현도드리”입니다. 중광지곡(重光之曲)이라는 아명을 가진 영상회상은 일종의 모음곡으로 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삼현도드리-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모두 9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여섯 번째 곡인 “하현도드리”는 한 장단 6박인 도드리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현악으로 합주할 때는 도드리장단에 장구 반주가 따르지만 2중주로 연주할 때는 장구 반주가 없어 신비롭고 단아한 멋을 주기도 하죠. 오늘은 장구 반주 없이 거문고에 이임민, 가야금에 정하린 악사의 병주로 들어 보았습니다.

 

세 번째곡은 김참이 가인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우조시조 ‘월정명’입니다.

 

 

우조시조는 가곡의 우조 악곡풍의 가락을 시조에 섞어 부르는 시조입니다. 이는 20세기 전반기 임기준, 이문언, 최상욱 등에 의하여 전창 되었습니다. 주로 서울 우대, 즉 인왕산 기슭의 유각골(현재의 종로구 누상동, 누하동 일대)가객들 사이에서 즐겨 불리던 곡입니다. 다른 시조에 비하여 5음 음계의 각 구성음이 고르게 활용되는 노래입니다.

 

初章 월정명 월정명커늘 배를 저어 추강에 나니
中章 물아래 하늘이요 하늘가운데 명월이라
終章 선동아 잠긴 달 건져라 완월하게

 

네 번째곡은 박태영 악사의 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 짧은 산조입니다.

산조는 각 악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연주자의 음악성과 기교를 마음껏 발휘하도록 짜여 진 기악 독주곡입니다. 산조 즉 ‘허튼 가락’이란 본래의 이름에서 이 음악이 즉흥성이 강한 음악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서용석 선생이 일러주는 구음을 한세현 선생이 피리주법에 맞게 정리하여 여러 가지 표현들을 완성하였기에 이 산조를 『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산조』 라 부릅니다.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기본적인 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산조』 는 다른 산조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을 간직한 산조입니다. 오늘은 10분정도의 짧은 산조로 들어보았습니다.

 

다섯 번째곡은 이민영 악사의 해금독주 '적념' 무대입니다.

 

적념(寂念)은 불교용어로 온갖 망상과 번뇌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흔들림 없이 매우 고요한 상태의 생각을 뜻합니다. 김영재 작곡의 이 곡은 90년대를 대표하는 해금독주곡이자 해금 창작음악의 포문을 열어준 음악이기도 하죠. 보통 기타 또는 건반악기와 함께 2중주로 연주되며, 제목 적념에서 제시하듯 쓸쓸하고 외로움을 표현한 주제선율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곡입니다.

 

마지막곡은 이번 공연의 제목인 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추’입니다.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 가인의 목소리로 들어보았습니다.

 

두거(頭擧)는 노래의 첫머리를 높이 들어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들어 내는 것' 이라고도 하고, 그 속도가 앞의 노래보다 빠르다는 뜻으로 '존자즌한닢'으로도 부릅니다. 고음역에서 화사하고 세련된 여성미가 두드러지는 노래입니다. 두거는 이삭대엽의 파생곡으로 우조와 계면조가 있고, 남창과 여창이 각각 있습니다. '임술지추'의 노랫말은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구절로, 소동파처럼 풍류를 즐기고 싶지만 같이 즐길 이가 없어 아쉽다는 내용입니다

 

初章 임술지추(壬戌之秋) 칠월기망(七月旣望)에
貳章 배를 타고 금릉(金陵)에 나려
參章 손조 고기 낚아 고기 주고 술을 사니
四章 지금에
五章 소동파(蘇東坡) 없으니 놀 이 적어 하노라

 

 

온라인공연이다 보니 가곡전수관 목요풍류의 소담한 느낌의 풍류방음악회 장점이 줄어드는 느낌이라 조금 아쉽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힘든 시기에 우리 음악을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편안하게 들으며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할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10월 목요풍류도 온라인풍류방음악회 “이려도 태평성대”라는 제목으로

10월 8일 저녁 7시 30분 가곡전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10월 8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