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징검다리교실] 마산여자중학교 징검다리교실

2020. 8. 28. 12:54사랑방이야기

안녕하세요. 가곡전수관입니다.

가곡전수관은 올해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 무형문화재 징검다리교실 지원 사업을 가곡전수관 인근에 있는 마산여자중학교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청소년들이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을 몸소 체험하며 그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가곡전수관 인근의 마산여자중학교 1학년 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가곡’을 전승ㆍ교육하여 우리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고 인품을 가다듬을 수 있는 덕목을 함양하여 예악(禮樂)사상에 기초한 바른 인성교육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학기 초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우리 마산여자중학교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계속 개학이 미뤄지다가 결국 우리 친구들을 온라인 수업으로 먼저 만나게 되어 너무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4월 22일 수요일!

우리 마산여자중학교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얼쑤 우리 가락반>의 20명의 친구들과 Google Classroom을 통해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가곡에 대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우리 가곡의 우수성에 대해 전달하고자 많은 고심 끝에 자체 교육동영상을 제작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4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7번의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6월 10일 드디어 우리 친구들과 대면수업을 하였습니다.

 

우리 마산여자중학교 친구들에게 어떤 노래를 가르쳐줘야 할까 고민 고민 하다 우리 친구들이 배우는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남녀병창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이려도)를 가르쳐주면 학과 수업에도 도움이 되고 느리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노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대받침 이려도를 배웠답니다. 가곡 악보인 정간보도 처음 봐 낯설고, 가곡이란 노래도 처음 들어 낯설텐데 우리 친구들이 의외로 너무 잘 따라 부르더라구요!!

 

여창을 가르쳐 주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과 남창을 가르쳐 주신 신용호 이수자 선생님께서 우리 친구들이 너무 가곡을 잘 따라부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답니다.

그 이후 대면수업을 시작하고도 격주로 대면수업을 하게 되어 ZOOM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처음인지라 저희 가곡전수관도 온라인교육과 같은 다양한 교육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원래 계획되었던 대면수업방식에서 온라인 비대면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여 총 17회(34차시) 수업을 완료하고 오늘 8월 12일 마지막 수업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그동안 배웠던 노래들을 1학년 모든 친구들과 선생님을 모신 자리에서 발표하는 시간과 함께 우리 가곡반 친구들이 아닌 다른 친구들에게도 우리 가곡이 어떤 것인지, 우리 지역에 있는 가곡전수관이 어떤 곳인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가졌습니다.

 

마산여자중학교 친구들도 평소 잘 접할 수 없는 우리 가곡을 인간문화재 선생님께 직접 배우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곡이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우리 가곡 한곡 정도 부를 수 있는 특별한 중학생들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함께 노력해주신 마산여자중학교 교직원 여러분과 우리 가곡반 친구들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 34시간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다음 기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