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풍류] 20.06.11_간밤에 비오더니 석류꽃 피네

2020. 6. 23. 18:52풍류방이야기

 안녕하세요! 2020년 네번째 목요풍류 <간밤에 비오더니 석류꽃 피네>공연이 6월 11일에 있었답니다^^

 

 장마비에 석류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 다가오기에 초여름의 깊어가는 녹음을 우리 음악과 함께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관객분들을 만났답니다!

 

 

이번 목요풍류는 총 5곡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1.가야금산조 '최옥산류 가야금산조'
2.평시조 '간 밤에 비 오더니'
3.가곡 계면조 락 '청산도'
4.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
5.가곡 계면-우-계면조 '장진주'

 

 첫번째 무대는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로 정하린 연주자와 장단에 남일성 연주자가 함께 해보았습니다.

 가야금산조는 오른손으로는 현을 튕기거나 뜯어 음정을 내고, 왼손으로는 줄을 누르고, 구르고 덜면서 음의 높낮이와 색깔을 변화시킴으로서 소리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표현하여 가야금의 특성을 다양하 게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독주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야금산조는 다른 악기 산조의 원형이자 대표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지요! 음악적 조와 장단, 형식이 가장 완성도 높게 다듬어졌으며 각기 고유한 특성을 살린 유파를 형성하면서 산조의 발전을 주도하여왔다. 오늘 연주되는 최옥산류 가야금산조는 가야금 산조의 한 유파로 일명 최옥삼류(崔玉三流)라고도 합니다. 김창조를 사사한 최옥산(일명 최옥삼)이 갈고 닦아서 만든 최옥산류 산조는 함동정월(咸洞庭月)을 거쳐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답니다. 이 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늦은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 이상 여섯 악장으로 구성되어있고, 최옥삼류 산조의 특징은 무겁고 깊은 농현을 주로 하고, 중중모리에서 우조로 일 관된 점, 그리고 자진모리 중간에 도섭(자유리듬)이 다채롭게 이루어진 점입니다. 농현이 많이 쓰이지 않아서 장중한 맛을 주는 점도 최옥산류 산조의 음악적 특징으로 꼽히는데요 정하린 연주자가 멋지게 연주해 주었답니다.

 

 

 두번째 무대는 <평시조 '간밤에 비오더니'>입니다.

 평시조는 글자수 45자 내외의 단형시조를 노래하는 시조창이며, 악곡의 시작음도 낮거나 높지 않은 평탄한 곡조로 노래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목요풍류 제목이기도 한 이 간밤에를 변혜영 가인이 담담하면서도 곧음 음색을 담아 불러주었답니다.

 

初章 간밤 비 오더니 석류꽃이 다 퓌거다

中章 부용당반(芙蓉塘畔)에 수정렴(水晶簾) 걸어두고

終章 눌 향한 깊은 시름을 못내풀려 (하노라) -신흠-

 

 

 

 세번째 무대는 <가곡 계면조 락 '청산도'>입니다.

 가곡전수관 공연이니 가곡이 빠질 수 없겠죠^^!! 가곡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가곡에 대해 먼저 알려드리자면 가곡(歌曲)은 조선시대 선비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들 사이에서 연행되어 왔으며 조선시대의 또 다른 성악곡인 시조, 가사와 자주 비교되는데요, 가곡은 특히 시조시(時調詩)를 노랫말하여 가야금, 대금, 거문고 등 관현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우리 전통성악곡입니다. 19세기 말부터 가곡은 ‘노래’라 하였고, 그 이 외의 성악곡은 ‘소리’라 하여 구별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조선후기 성악곡 중에 판소리, 서도 소리, 홋소리, 짓소리 등에서는 ‘소리’라는 용어가 쓰였고 가곡에는 ‘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에서 이 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사용되었던 ‘노래’라는 용어가 잘 다듬어진 성악곡이라는 뜻으로 유일하게 가곡이 이러한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가곡은 문학․성악․관현반주 등이 섬세하게 잘 맞물려 완성된 우리 전통 성악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계락은 계면조로 구성된 락(樂)이라는 뜻으로 계락은 우락과 대칭된다 할 수 있지요. 

 이런 가곡 중 '청산도'를 이유나 가인이 노래해 보았습니다!

 

初章 청산(靑山)도 절로절로

貳章 녹수(錄水)라도 절로절로

參章 산(山) 절로절로 수(水) 절로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절로

四章 우리도

五章 절로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늙으리라

 

 

 

 네번째 무대는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입니다.

 이번 무대는 다가오는 여름에 딱 맞는 곡이 아닐까 하는데요, 편삭대엽은 ‘엮는 자진한잎’ 이란 뜻으로, 남창과 여창 모두에서 불리는 곡입니다. 장단은 10점 10박 한 장단인 편장단이며, 편장단으로 삭대엽을 부른다는 뜻으로 빠른 속도로 사설이 많은 시를 노래합니다.

 김참이 가인이 더운 여름 시원한 모시를 떠오르도록! 불러주었답니다.

 

初章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二章 두루삼아 감삼다가

三章 가다가 한가운데 뚝끊쳐 지옵거든 호치단순(皓齒丹脣)으로 홈빨며 감빨아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두끝 마조잡아 배붙여 이으리라 저 모시를

四章 우리도

五章 사랑 끊쳐 갈제 저 모시 같이 이으리라

 

 

 

 

 다섯번째 무대는 가곡 계면-우-계면조 '장진주'입니다.

 장진주는 유일하게 가곡전수관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곡이지요! 느린 계면으로 시작해 중간에 빨라지고 우조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아주 특별하고도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곡이랍니다.

 이번곡은 이유나, 김참이, 변혜영 가인이 함께 불러주었답니다.

 

初章 한잔 먹사이다
貳章 또 한잔 먹사이다
參章 꽃 것거 주(籌)를 놓고 무진무진 먹사이다
이 몸 죽은후에 지게 우에 거적 덮어 주푸루혀 메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에 백복시마(百服緦麻) 울어예나
어욱새 더욱새며 덕게나무 백양(白楊)숲에 가기 곧 기량이면
누른 해 흰 달과 굵은 눈 가는 비며 소소(簫簫)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하리
四章 하물며
五章 무덤 우에 잔나비 파람 헐제 뉘우친들 미치랴.

 

 

 

이렇게 가곡전수관 네번째 목요풍류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의 박수로 끝이 났답니다!

매월 두번째 목요일에 진행될 목요풍류~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